The first 200 lines.
'소원하다'
'불가능한 일, 혹은 가망 없을 듯 보이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아이리시 위시"
- 폴 - 폴!
인터뷰 한번 해주세요, 폴
잠깐만요, 이봐요, 멈춰봐요! 스카프가 끼었어요, 멈춰요!
어서 와, 예쁜이
- 안녕, 당신 오늘 멋지네 - 고마워
- 폴 - 폴!
- 2초만 기다려 줘 - 알았어
잘 지내요? 다시 보니 반갑네요 다들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 몇 가지만 물어볼게요 -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제 곁에 늘 함께해 주는 훌륭한 여성이자 뛰어난 작가이며
저의 책 편집자인 매들린 켈리를 소개할게요
매디, 이리 와, 얼른
오늘은 우리의 밤이잖아, 매디 당신과 내가 함께 일군 거라고
당신이 쓴 너무 훌륭한 이야기를 나는 그저 조금 다듬었을 뿐인걸
이따 들어가면 시간 좀 내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 무슨 얘기인데? - 이따가 들어 봐
- 알았어 - 그래
- 간단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 반가워요, 제이
이런 사랑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준 특별한 여자가 있나요?
글쎄요, 제 비밀을 다 털어놓을 수는 없는데요
- 맨해튼으로 돌아오셨네요 - 여긴 언제 와도 항상 좋아요
그렇지요? 베스트셀러도 또 하나 나왔고요?
여보세요
- 매디 - 안녕, 엄마
"로즈메리 켈리 교장"
- 전화 받아서 다행이네 - 뭐 하는데 그렇게 딸깍거려요?
인터넷 쇼핑으로 휴지를 주문해 보려 하는 중이다
학생들이 자꾸만 화장실에서 휴지를 훔쳐 가지 뭐니
그런데 키보드 키가 자꾸 들어가서 안 나오네
설명이 너무 상세하네요, 엄마
네가 물어봐서 말한 거야
사실 지금 정신이 좀 없어요
차가 지독하게 막히는 바람에 행사장에 이제 막 도착했거든요
그런 중요한 행사에 늦게 가다니 시간 관리를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내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 엄마, 잠깐만 기다려 줄래요? - 당연히 그래야지
잠깐만 기다려요
됐어요, 이제 말해 봐요
사실은 폴한테 그 얘기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전화했어
아직이에요, 제가 폴 좋아하는 거 아무한테도 말 안 하셨길 바랄게요
장담하는데, 디모인에 그런 거 신경 쓰는 사람 아무도 없어
- 헤더랑 에마도 아직 모르니까... - 걔들한테 말 안 한 거야?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요
네 친구들이 아직까지 모른다면 폴도 모르고 있을 확률이 높겠구나
제가 신호를 얼마나 보냈는데요
게다가 같이 일할 때 나를 보는 폴의 시선이 어떤지 모르시잖아요
- 나를 꿰뚫어 본다니까요 - 너 그 사람 사랑하잖니
- 그냥 말하는 게 어떻겠니? - 어쩜 그럴 필요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 무슨 일 있었어?
폴이 저한테 할 얘기가 있대요
- 정말이야? - 대망의 밤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드디어 성공했어 - 엄마, 전 이제 가봐야겠어요
알았어, 그런데 만약 오늘 밤에 폴이 너한테 고백 안 하면
그냥 네가 먼저 털어놔 버려 여기까지만 말할게
- 알았어요, 사랑해요, 끊어요 - 나도 사랑한다
- 안녕, 얘들아 - 안녕!
- 진짜 신나는 거 있지 - 우린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둘 다 와줘서 고마워
내가 매라고 빌려준 스카프는 왜 안 했어?
- 지금쯤 브루클린 어딘가 있을걸 -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건데?
완전 황당한 사고가 있었거든 다시는 물건 안 빌려준대도 이해해
걱정할 거 없어, 매디 어차피 회사에서 나온 샘플이었어
헤더, 표지 작업 너무 잘했더라
- 마음에 드는 거야? - 너무 근사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에마?
- 네가 뭔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 - 뭐, 폴에 대해서 말이야?
응, 그 사람이랑 같이 일한 지 1년 넘었잖아
아무것도 아니라는 소리는 할 생각도 하지 마
나는 폴이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해 그 이상은 없어
나는 여전히 표지에 네 이름도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 그 책 네가 거의 다 썼잖아 - 그렇지 않아
완전히 다 쓴 건 아니지
게다가 이 일을 하면 내 경력에도 도움이 되고
폴이 출판사에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해 주고 있어
- 이 사람 아일랜드 남자네? - 맞아
- 말할 때 억양이 섹시해? - 그건 의식해 본 적 없는데
- 그 사람 솔로야? - 이리 내놔
- 됐다 - 어디 가려고?
폴 찾으러 가려고
해 보는 거야, 매디 이제 와서 내뺄 수는 없어
여기에 있었구나
이제 사람들 앞에 서야 하니까 그 전에 술로 용기를 좀 얻으려고
모두들 좋아할 거야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니까
그건 다 당신 덕분이지
내 방식대로 썼으면 아마 10장쯤엔 연인들이 호수에 투신해 버렸을걸
당신 참 실력 있는 거 알아?
당신 덕에 내가 중심을 잡을 수 있어, 매들린
우리가 호흡이 잘 맞는 건 사실이지
맞아, 그래서 이제부터 내게 있어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할 생각이야
- 무슨 얘기든 해도 돼 - 그게...
내 생각에는 이제 때가 된 것 같아
우리의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면 어떨까 싶어
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야
정말이야?
정말 잘됐네
그럼 말할게
내 다음 작품도 같이 작업해 주지 않을래?
그리고 이번엔 이야기를 구상하는 첫 단계부터 함께 작업하면 좋겠어
직접 소설을 쓰고 싶다는 거 알아 원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그런데 그 일은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어, 나는...
- 그렇게 할게 - 다행이다
- 좋은 생각이야 - 훌륭해!
자, 그럼 이제 늑대들에게 날 내던져야 할 시간이 왔네
곧 안에서 보자
좀 가만히 있어 봐 내가 떼 준다니까?
그냥 화장실에만 데려다주면 돼
이런,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사소한 속눈썹 이상 사태가 발생해서요
혹시 제가 좀 도와드려도 될까요?
뭐, 그래도 되겠죠 새로 나온 나노그립 속눈썹이에요
저는 버그도프 백화점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어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최신 샘플들을 얻거든요
얘한테는 혹평을 해줘야겠네요
- 제가 시도해 봐도 될까요? - 그럼요
아주아주 조심해서 붙일게요
이제 됐어요
좀 어때요?
훨씬 나아졌네요
저런, 방해하기는 싫은데 대중이 기다리고 있어서 말이야
- 알았어, 그럼 먼저 가 - 아니야, 내가 뒤따라갈게
'그녀는 물속 저 깊은 곳에서 위를 올려다본다'
'이제 그가 그녀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기만 한다면'
'마법이 풀릴 것이다'
'하지만 그는 등을 돌리고 만다'
'그녀는 물에 잠긴 목소리로 그를 소리쳐 불러 보지만'
'그는 결국 이끼 낀 협곡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8장'
'그녀 혼자서 보낸 그 첫날 밤은 최악이었다'
"투 아이리시 하츠 폴 케네디"
여기 있습니다, 거트루드 이름이 정말 아름답네요
고마워요, 폴
- 그래서 셋은 어떻게 만난 거야? - 우리 같은 학교 다녔어
저는 항상 책을 끼고 살았어요
뭐라고? 저거 내 얘기 아니야?
- 책에 사인해 드릴까요? - 어머, 그래 주시면 좋죠
알겠어요
- 어디 보자 - 이거 실제로 있는 호수예요?
네, 아일랜드에 있는 호수랍니다 본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언제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언제 한번 꼭 가보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너무 멋진 이야기를 쓰시네요 밤새도록 듣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어머, 그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폴은 아침에 기자회견이 있거든
계산서 좀 주세요
- 여기 돈 안 내도 될 텐데 - 아니야
정말 굉장했어
내 생애 가장 멋진 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너랑 폴이랑 진짜 잘 어울리더라
맞아, 서로 보자마자 통하더라니까
에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 폴은 워낙 유명인이잖아
- 원래 누구한테나 호감 가게 잘해 - 내 책에 사인도 해 줬는데?
사인도 누구한테나 해주지
나한텐 전화번호도 적어 줬는데?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폴"
그래 봤자 그냥 전화번호잖아 프러포즈를 받은 것도 아니고
"아일랜드 방문 허가"
폴이랑 에마가 결혼한다니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아주 순식간에 벌어졌어
마치 교통사고처럼
- 아일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고맙습니다
- 거의 다 됐습니다, 하나만 더요 - 어! 폴, 저기 저 가방도 내 거야
- 저것 좀 내려 주세요 - 짐을 너무 적게 챙긴 거 아니야?
나 결혼하러 가는 거잖아, 헤더
옷 갈아입을 일이 어찌나 많은지 너도 알면 놀랄걸
저기, 실례 좀 할게요, 부인
- 매디 - 실례합니다
- 너 무슨 문제 생긴 거야? - 아니야
매디, 너도 네 가방 찾았어?
거의 다 됐어
- 그럼 앞에서 만나자, 알았지? - 알았어
제게 그 일을 맡기고 싶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시면 됩니다
좋아요, 네, 물론이죠
좋습니다
죄송하지만 제 가방이에요
아뇨, 미안하지만 제 건데요
아뇨, 제 거 맞아요
끊어야겠네요, 어떤 미국 여자가 제 가방을 뺏어 가려고 하거든요
뺏으려는 거 아니에요 내 가방이니까 가져가려는 거죠
이 옆의 이름표를 확인해 보면 알잖아요
이름표 확인할 필요 없어요 내 가방은 척 보면 아니까요, 놔요
내 가방이에요, 절대 안 놔요
이것 좀 보라고요 제일 아끼는 체크무늬 치마예요
그쪽한테 맞는 사이즈 확실해요?
정말 죄송하게 됐어요
뭐, 괜찮습니다 착각이야 누구나 할 수 있죠
그쪽은 남들보다 좀 더 자주 착각할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분실 수하물"
매디, 여기 있었구나
드디어 에마 짐을 전부 차에 집어넣는 데에 성공했어
근데 나는 지붕에 앉아서 가야 할 것 같네
- 이날이 오다니 믿어지지가 않아 - 그러게 말이야, 기분은 좀 어때?
- 설마 겁먹고 도망칠 건 아니지? - 내가? 그럴 리가
에마를 만나게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 거야
당신이 내 인생을 바꿔 줬어 그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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