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88 lines.
아야, 꿈나무야
우리 꿈나무는 뭘로 들어왔을까?
아리랑? 뻑치기?
열두 살, 겨울
무전취식으로 처음 잡혀간 유치장은
춥고 무서웠다
내 동생인데 내가 왜 못 보냐고요!
부모님 데려와
부모 없다니까?
용인 내가 보호자라고요!
미성년자는 안 돼!
부모님 없으면 아무 어른이라도 데려와
빨리 가
몇 번을 얘기합니까? 내가 아니라니까요?
뭐 하는 짓이야, 너 미쳤어?
잡혀가는 건 부모 없어도 되죠?
- (학생 지희) 용아! - (어린 용) 누나!
용아!
용아, 괜찮아?
걱정 마, 누나 왔어
조용히 해, 이리 와
- (소년 용) 누나! - (학생 지희) 이거 놔, 야!
거기서 우리 용이 건드리는 새끼
- (경찰2) 조용히 하고 들어가 - 내가 물어뜯어 다 죽여 버릴 거야!
조용히 좀 해
용이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누나, 미안해
울지 마, 누나가 너무 늦게 왔지?
미안해, 울지 마, 뚝
우리 잘못한 거 아무것도 없어
무서웠지?
돈 버는 온갖 일을 마다 않던 누나는
소녀 가장이었고
이제 누나 있으니까 괜찮아
- (용) 언제나 내 편인 보호자였다 - (학생 지희) 누나 있으니까 괜찮아
걱정하지 마, 누나가 지켜 줄게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진 봄날
열아홉의 누나는
아들을 낳았다
어서 와, 은용아
누나하고 조카한테 인사해야지?
용아
나 이제 엄마 됐어
축하해 줘
아빠 없는 아이
누나에게 또
힘들고 슬픈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 아이가 바른길로 갈 수 있게
주께서 선한 목자가 되어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 아이가 하는 모든 말이 복음이 되고
이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사랑이 되어
봄에 꽃이 피듯
봄 향기 가득한 사랑이…
시를 쓰는 수녀님이 지어 주신 이름은
평안한 봄
- (수녀) 아멘 - 짱태추이
'태춘'이었다
미쳤어?
수배 떨어져서 난리인데 여기를 오면 어떡해?
내가 숨어 버리면
네가 다쳐
방법은 하나밖에 없더라
어이, 짱태추이
네 손으로
나 수갑 채워
예, 형님
예, 일단
황기석이 제 방에 붙잡아 뒀습니다
아니, 뭐, 그 새끼가 조사한다고 뭐 나올 새끼입니까?
이리저리 다 피해 다니지
일단 제가 먼저 뭔 일인지 족쳐 보고
예, 예,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연락드리겠습니다
야
뭐냐, 이거?
이거 네 장인 별장이지?
예, 선배도 몇 번 와 보셨죠?
오 선배 자살한 거 이거 때문이야?
야, 이 개새끼야
이거 까면 넌 무사할 거 같아?
받아 처먹기만 하고 통수 친 건
무사할 거 같습니까?
이 새끼가, 씨!
어
왜?
뭐?
이런, 씨, 진짜
오 대표를 협박해서 자살로 몰고 간 게 사실입니까?
오 대표가 남긴 유서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명하실 겁니까?
예, 고 오창현 대표님과는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였습니다
저희 둘의 관계를 입증해 줄 믿을 만한 다른 친구분들도 계십니다
예, 모든 거는 검찰에서
소상히 다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믿을 만한 친구들이 누굽니까?
대검 고위 간부들과 만난 적 있습니까?
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자수를 한다?
믿을 만한 친구들이 누군지 부장님은 아십니까?
혹시 부장님은 아니시죠?
뭐, 인마?
선수를 뺏기셨네요
이렇게 먼저 자수해 버리면 언론의 관심은
지명 수배자 은 모 씨에서 믿을 만한 친구들이 누구냐?
그쪽으로 옮겨갈 겁니다
이 새끼가 지금, 씨…
저한테 맡기시죠?
선배님들 피해 안 가게
깔끔하게 정리하겠습니다
그딴 게 등장한 판에
널 믿으라고?
뭐, 아니면 직접 해결해 보시던가요
이 새끼…
믿으세요
저 황기석입니다
이제 수갑은 풀어 주세요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왔으니
만만치 않을 겁니다
남상일 계장님이시죠?
앞으로도 우리 장 검사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해?
피의자 넘겨
안 됩니다
우리 쪽 수배자야
저희 검사실로 출두 의사 밝혔고
GMi뱅크 건은
제가 주임 검사입니다
이젠 아닐걸?
대검 감찰입니다
장태춘 검사
공무상 기밀 누설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 합니다
현행범도 아닌데 무슨 긴급 체포입니까?
- (수사관) 계세요, 계세요 - (남 계장) 제정신이야?
- (남 계장) 누굴 체포해, 지금! - (수사관) 가만히 있어!
지금 뭐 하는 짓들이야!
수갑 치우세요
그냥 데려가, 장 검사
그래도 아직 우리 검찰 식구인데
검사로서 앞길이 창창했는데
삼촌 덕분에 수갑을 차게 생겼습니다?
소년원 출신의 사모 펀드 외삼촌과
검사 조카의 수상한 거래라
헤드라인 좋네
장 검사 어머니가 지내는 요양원이 한 달에 3천만 원이네요?
1년이면 4억인데?
사모 펀드 외삼촌과 4억짜리 요양원
뭐, 이 정도면은
대한민국 국민 정서법상
장 검사는 유죄가 확실합니다
오 대표는 왜 죽였습니까?
유서를 못 보셨구나?
유서에 보면은
오창현 대표의 자살은
은 대표가 협박을 해서 그랬다던데?
몰라서 묻는 거 아니죠?
근데 난 진짜 몰랐어요
이렇게 바로 검찰로 들어와서 수갑 찰 줄은
수배 중에 도망 다니면서 죄도 몇 개 추가하고
잡힐 때도 좀 더 범죄자답게
그럴싸한 그림으로 잡혀 주는 게 계획이었을 텐데
그렇죠?
기자들 앞에서 수갑 차고 믿을 만한 친구들이
어쩌고저쩌고하면서 협박할 거라고는 솔직하게
네
예상 못 했죠
인정
그 믿을 만한 친구들이 황 부장을 내 앞에 보낼 줄은
나도 예상 못 했습니다
아이, 아쉽네
적으로만 만나지 않았었으면
우리 좋은 사이가 됐을 텐데
당신하고 나하고 적?
그건 아니고
내 상대는 명 회장이지
너는 그냥 장인 밑 닦아 주면서 꿀 빠는 기생충이고
응?
은 대표랑 같이 있던 거 아니었어요?
회사 앞에 수사관들 있는 거 보고 헤어졌어요
일단 저희 집에 가 있으라고 했는데
그런다고 말을 들을 인간이 아니지
문제가 생기면 앞장서 직진
싸움은 선빵이래나 뭐래나가 평소 지론이시라
검찰에 자수한 건 장 검사 때문인거죠?
그렇겠죠, 문제는
우리 대표님이 수갑 차고 뉴스 나오신 덕에
펀드가 아사리 개판 났다는 거
오늘만 날린 돈이 얼만지 아세요?
뭐, 자기가 선택한 거라 소령님께 뭐라 그럴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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