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차라리 클라미디아 걸린 거면 좋겠다
막상 걸리면 아닐 거다
알약 하나면 끝이잖아 그건 껌이지
두 알이거든?
이제 다 끝낸 거야?
응
전화하고, 이메일하고 발로 뛰고, 이제 다 전했지
네 짝을 만나게 될 거야
여자라면 누구나...
누구나는 아니지
제정신인 여자라면...
날 봐 이렇게 널 좋아하잖아
그 커다란 갈색 눈망울 하며...
내 눈이 예쁘긴 하지
타이밍이 별로였던 거야
내 굴곡진 연애사를 잊었나 본데 쭉 읊어줄게
잘 들어
조한테 청혼했는데 차여버렸지
딱 한 명이잖아
그다음엔 천생연분이라 느낀 여자를 만났어
근데 하필 애인 있는 여자였지 그 애인이 너였고
- 그때 말을 했어야지 - 게다가...
그 여자는 죽었어
그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고
어떤 마음인지 나도 잘 알아
사랑을 찾는다는 건
가슴 아프고, 실망스럽고 비참한 일의 연속이야
진짜를 찾을 때까지는
넌 언제 네 진심을 알았어?
"12주 전"
혹시 딜런 때문이야?
당연히 딜런 때문이지
- 신세 좀 질게 - 신세는 무슨
규칙을 정해볼까? 나란히 잘까 위아래로 잘까?
선택은 네 자유지만
이 오빠는 우측 차선 타는 거 알지?
불만 없어
잠버릇 까고 가자 난 원래 껴안고 자
내가 껴안으면 그런가 보다 해
너는 뭐 없어?
난 자리 많이 안 차지해 코도 안 골고
장점으로 연막 치지 마
한 침대 쓸 건데 똥 지뢰는 파악해야지
발에 땀이 많아
발에 유난히 열이 몰려서
매트리스가 축축해질 만큼?
위아래로 자자
어디 감히 내 얼굴에 땀 찬 발을 두시려고
- 비닐봉지 줄게 - 발싸개는 안 해
알았어, 넘어가
그럼 다음 안건을 논의하자
내가 누굴 데려오면 문고리에 양말을 씌울게
여자 앞에서 양말 한 짝을 벗겠다고?
어차피 벗을 거 들어오면서 벗지 뭐
넌 땀 때문에 양말 신고 하겠구나
네가 누굴 데려왔는데 내가 이미 자고 있으면?
좋은 질문이야
그때는 잠든 아기 안듯 소파로 안아 옮긴 다음
네 손에 양말을 씌울게
그래야 자다 깨도 상황 파악을 하지
얼른 새집을 구해야 할 텐데
- 인생이 엉망진창이네 - 여기 얼마든지 있어도 돼
- 난 환영이야 - 고마워
혹시 내가 양말을 두 짝 걸어놨다! 그땐...
에비, 잘 돌아왔어
고마워
내 방에 잠깐 얹혀살기로 했어
- 괜찮아? - 그런 얘긴 아직 안 괜찮아
접수 완료
- 머리 잘랐어? - 응
- 아비게일 솜씨야, 어때? - 진작 좀 자르지
아점 먹자
루크가 껴안고 자는 거 말했어?
확실히 보고받았어
캠핑 가서 쟤랑 잤다가
다음날 나 임신한 거 아닌가 걱정되더라니까?
텐트를 언덕에 쳤잖아
널 덮친 건 중력 탓이라고
후추 스프레이 사야겠다
다들 이번 주말에 뭐 해?
밤에 루크 피하는 거 빼곤 딱히 뭐 없어
우리도 계획 없지?
아기는 지문이랑 안면 근육을 만들고 있겠지만
우린 별일 없어요
- 뭐 재밌는 거 있어? - 문학 축제!
이름만 멀쩡한 이상한 축제 아니야?
죽어도 가기 싫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수염 난 뚱보가 되면
귀띔이나 좀 해주라
가자, 재밌을 거야
책을 가져가는 거야? 가면 거기서 주나?
아비게일이 단편소설 부문 후보에 올랐거든
가서 응원해주면 좋아할 거 같아서
멋지네 처음 봤을 때 글 쓴다더라니
가만있자, 대박 기회인걸?
똑똑한 여자들이 올 거 아니야
요즘은 글을 깨친 여자들이 아주 많거든
우리가 참여할 주말 행사가 아주 많아
그래, 이제 그림 나오네
여자랑 침대에서 같이 책을 읽는 거야
섹스도 잘 안 하겠지 진지한 연애처럼!
- 그럼 가는 거야? - 당연히 가고말고!
격조 높은 여인들을 맛봐야 하지 않겠어?
가서 꼭 그 대사 그대로 읊어라
좋았어
이것 봐!
1시에 수도원 해체령에 관한 대담을 진행한대
해체령의 영향력은 엄청났어
50명 중 1명이 수도원 소속이었거든
이미 꿰고 있는데 왜 가려고?
수도원 대담을 들으면 제임스 해밀턴 안 봐도 되니까
- 왜? - 제임스 해밀턴 싫어해?
다른 제임스 해밀턴이랑 헷갈렸나 봐
'지하의 천사들'이 얼마나 재밌다고
딴 사람 맞네 그 작가는 최고지
루크, 뭐 할 거야?
형님은 대어 낚으러 가신다
데이트 앱의 세계에서 여자 시인의 둥지로!
왼쪽으로 밀면 책 페이지가 넘어가는 거 알았어?
네, 연락 주셔서 감사해요
죄송하지만 취소해야겠어요
그쪽 때문이 아니라 결혼식이 취소돼서요
혼자 DJ 공연을 보는 건 아무래도 뻘쭘할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그럼 끊을게요
딱 죽고 싶네
괜찮아?
평소랑 똑같지, 뭐
생각해보니까 넌 불편할 수도 있겠더라고
말이랑 헤어졌는데 두 커플과 함께 있어야 하니
- 괜찮아 - 혹시라도...
아니, 괜찮다고
그래
나도 너희 같은 거 할래 위대한 사랑!
그래
- 좋은 거지 - 정말 좋은 거야
- 뭐가 좋아요? - 사랑하는 거요
아, 그거 참 좋죠
난 이제 시상식 발표 들으러 갈 거예요
그거 좋다
- 루크, 에비, 같이 갈래? - 난 루크 도와주기로 했어
제임스 해밀턴이 정말 좋으면 나랑 사인받으러 갈래?
- 나야 당연히 좋지 - 정말?
루크, 갈까?
그래
아비게일 참 괜찮은 여자지?
그래, 참 괜찮지
나랑 딜런은 7년이나 기회가 있었지만
내가 망쳐버렸으니
아비게일한테 양보해야겠지?
딜런이 놀이기구도 아니고 새치기 좀 해도 돼
모르겠어
둘 다 이제 티 안 내고 속 끓이는 짓 그만해
둘 다라니?
대놓고 티를 팍팍 내든가 아예 상처받지 말라고
가자
약혼자는 어떤 사람이었어?
말? 좋은 남자였어
아주 강직하다고 할까?
가구에 빗대자면 튼튼한 탁자 같았지
쓸모는 있지만 멋은 없는 거
- 은근히 까네 - 아냐, 꽤 좋아했어
내가 끝내주는 시만 쓰면 여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걸
- 바이런처럼 유혹하겠다? - 그렇지! 바이 뭐라고?
벌써 불안하네 시는 읽어나 봤어?
연하장에서 많이 봤지
- 여자 시인이 많아? - 그럼
누가 있는데?
- 에밀리 디킨슨, 앤 섹스턴 - 그래
- 실비아 플라스... - 들은 거로 해
가슴 절절한 시를 쓰게 도와줘
네 마음속에 뭐가 있는데?
어디 보자 내 마음속에...
절대 안 될 거라는 소리 없는 절망감?
괜찮네, 시로 써봐
매력을 풍겨야지 우울증 환자처럼 보이기 싫어
시는 우울한 정서가 핵심이야
'저 달을 보라! 찬란한 은빛! 덧없는 삶의 끝은 죽음이어라'
시는 슬픔과 비극을 빼면 시체지
저 여자는 강을 노래해
우울한 감정을 강에 빗댄 거야
강은 바다로 나가잖아
바다는 곧 죽음이야
맙소사
- 떨려? - 당연하지
말 그대로 평가받는 거잖아
화장실 좀
"'앤디와 올리비아' 아비게일 손더스 지음"
'앤디는 한창때 3년간 바에서 일했다'
'실은 바에서 일하느라 한창때를 놓친 거다'
'밤마다, 거의 주말마다 일해서 얻은 게 뭘까?'
나 보고 있잖아!
그래서 뺏은 거야
제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이라니, 작가들이 참 듣고 싶은 말이네
마저 읽게 놔뒀으면 '대단히' 좋았다고 말했을걸
- 더 봐도... - 싫다니까
알았어, 미안
- 줄이 기네 - 이 사람 책이 좋으니까
성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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