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어,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잠시만요!
선생님! 저 할 말 있어요!
잠시만요!
잠시만, 잠시만
선생님, 잠시만
아, 잠시만
뭔데?
저...
저...
저 방과 후가 너무 힘들어요
아!
뭐?
그
아, 제가
자꾸 숙제도 안 해 오고
애들한테 피해만 주는 거 같아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죄책감이 너무 심해요, 선생님
수학을 해 보겠다는 의지는 영 안 생겨?
10년 전 약속은 어디 간 거야?
그때 그렇게 큰소리쳐 놓고
네?
너 말이야, 너
여의주
제가 뭘요?
난 네가 수학을 잘할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어, 제가
선생님이랑 약속을 했다고요?
무슨 약속이요?
됐다
어?
아니, 쌤! 잠시만요
무슨 약속 했는지는 알려 주셔야죠
아, 쌤! 아...
교실 뒷정리했어?
맞다
안녕히 가세요
약속?
나 안 되겠어
못 하겠다고
그럼 편지 써 봐, 편지
편지?
그래, 너 작가잖아 글발로 고백 갈겨
갈겨?
나 왔어
아,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어?
여기에 고백을 해 버리면 되는데
먹어, 배고프잖아
잘 먹을게
나한테 오는 거 맞아?
아니면 강태하한테서 도망치는 거야?
차이가 있어?
있지, 엄청 크지!
난 도피처가 되고 싶진 않거든
그냥 태하 생각하면 너무 힘들어서
너랑 있으면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아
조금 편해지는 거
그게 내 역할이구나
너무하네
미안해, 이기적이라
괜찮아, 나도 이기적이니까
네가 혼란스러울 때 내가 옆에 있으면
나중에 날 선택할 수도 있잖아
아, 스읍
아...
넌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
꼭 말로 해야 알아?
그냥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 있게 알아주면 안 돼?
지금도 그래
네가 나 괴롭히고 나한테만 못되게 굴 때도
나 수학 못한다고 애들 앞에서 창피 줄 때도
나 너 안 싫었어
좋아해
그래서 편지는 못 썼다고?
어
나중에 쓰려고, 나중에
으이구, 나중에 언제?
근데 내가 고백을 하면
뭐가 달라질까?
내가 용기를 내서 좋아한다고 얘기한다고, 했다고 쳐
근데 그다음엔 쌤이 받아 줄 리 없잖아
선생님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가 봐
빨리 가 봐
쌤
그
저, 어제 올린 거요
다음 화 혹시 보셨어요?
그, 어떠셨어요?
최윤이 갑자기 변해서 이상하던데?
그런 말을 왜 하는 거야? 상황에 맞지도 않고
왜 그래?
왜? 왜, 뭐래?
아니야
- 가자 - 어?
안녕하세요
자, 다들 수행 평가 과제 가져왔지?
네
지금 내자 수업 시간에 할 생각 말고
- 뒤에서 전달해 - 네
안 해 온 사람?
저요
여의주, 일어나
왜 안 했어?
깜빡했어요
깜빡?
이게 깜빡할 일인가?
네가 할 일 중에 제일 중요한 게 뭔데?
공부, 과제
이거 아니야?
앞으로도 이렇게 할 거야?
아니요
내일까지 기존 과제에다 심화 문제 더 추가해서 써 와
네
앉아
- 자, 99페이지 - 너 무슨 잘못한 거 있어?
왜 이렇게 무섭게 구는데?
몰라, 망했어
아니 수학 왜 그렇게 빡빡해?
아니, 우리 그거 수학 시험 쪽지 시험 본 거
우리 부분 점수 절대 못 준대
아, 하여간 인간미 없어
완전 AI야
그냥 자기 기준대로 하는 거 아니야?
오히려 그게 공평할 수도?
야, 뭔 소리야?
아니, 뭐 얼굴만 잘생겼으면 다야?
그러니까, 어?
그게 더 짜증 나, 어?
얼굴은 막, 어? 왕자님처럼 잘생겼는데
성격이 너무 더러워서 뭔가, 그 그, 로망이 막 깨진달까?
성격도 뭐, 그렇게까지는
그냥 좀 까칠한 정도지
여의주 네가 웬일이냐, 어?
수학 욕만 하던 애가?
왜 수학 편을 들어?
내가?
내가 언제?
으음
혹시 너
수학 좋아하냐?
어?
야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얘가 미쳤냐?
그렇지?
내가 너무 나갔지?
선 넘었지
쏘리, 미안해, 응?
가자, 가자 의주, 우리 먼저 간다
어?
으이구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 없단다, 얘야
들켰나?
눈치챈 거 아니겠지?
조심해야겠다
- 그 웹소에 나오는 학교 - 응
- 우리 학교 같지 않냐? - 그래?
아, 딱 우리 학교 F4 쌤들이잖아
하키 선수 강태하는 체육 쌤
돈 많은 복학생은 일어 쌤
야, 여기 봐 봐
'늘 베이지색 카디건을 걸치고 손목에는 오래된 갈색 가죽 시계'
이거 국어 쌤이잖아
맞네, 나 아까 봤어
국어 쌤 오늘도 그 카디건 걸치고 오던데?
맞다니까
난 수학도 빼박이라고 봄
지난번 수업 시간에 내가 봤는데
안경테 올릴 때 새끼손가락 드는 거 나 봤어
다섯 번 중의 다섯 번 다
그거 주시온이잖아
난 주시온, 최윤이다
야, 난 강태하, 최윤
- '주시온', '강태하' - 이거 봐 봐
'최윤'?
'시온이 말했다'
- '하나의 별이 탄생할 때' - 하나의 별이 탄생할 때
수많은 먼지구름이 한 치 앞도 안 보이게
별을 둘러싸고 있지
그래서 별은
'그래서 별은 혼돈 속에서 태어난다고 하는 거...'
이 문제는 복잡해 보이지만 풀고 나면 의외로 단순해
사실 그 어떤 수학 문제도
인생보다 더 복잡할 순 없지
이거 담임 쌤이 했던 말이잖아
그럼 이거 쓴 애가
우리 반에 있는 건가?
방과 후도 듣고?
영혼 좀 넣어 줄래?
저, 의주 씨 영혼 좀 넣어 달라고요
아, 의주, 네가 얼마나 못 그렸으면 의주가 이러냐
그림은 말이야, 어?
- 네가 그림을 알아? - 알았어
- 어이가 없네, 진짜 - 미술 선생님
여의주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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