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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재열 부회장님 비서로 근무한
박아정입니다
비서?
아니, 이게 다 대체 뭐야, 이게?
또 무슨 쇼를 벌이려는 거냐?
쇼라니요, 아버지
우리 해무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 큰 결심 하고 나온 직원입니다
아니, 무슨 주총이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
아무한테나 막 발언권 줘도 되는 거예요?
저는
주주님들의 알 권리를 위해 나왔습니다
아, 지금...
일단 주주가 아닌 분은 발언권이...
여기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자료에 따르면
전재열 부회장은 해무제약 대표로 근무할 당시
자신이 설립한 제이의료재단에 수십억 원을
무단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를 감사할 책임이 있는 주인아 감사실장이
사건을 은폐했기 때문입니다
인정하십니까, 주인아 실장님?
해무제약이 제이의료재단을 지원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법적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감사를 안 해도 되는 겁니까?
감사는 리스크 관리입니다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경우의 리스크보다
진행을 했을 경우의 리스크가 더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해무의 승계 구도를 두고 정치적, 파벌적 갈등이 있죠
감사를 진행했을 경우
그 과정이 사내 정치에 이용돼
회사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왜!
주인아 실장이 단독으로 판단합니까?
그런 걸 판단하는 게 제 일입니다
주인아 실장의 판단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죠?
전재열 부회장과 주인아 감사실장은
연인 관계였습니다
주 실장의 판단이
정말 순수하게 회사만을 위한 것이었나요?
전재열 부회장을 위한
선택은 아니었습니까?
아이고, 이게 다 대체 무슨 얘기들이야, 어?
당신들은 대체 뭐 했어?
회사가 이 지경이 되도록 대체 뭐 했냐고!
아버님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괜찮으세요?
아버지!
금일 해무그룹 주주총회에서
그룹 감사실장이 전재열 부회장의 비리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전무태 그룹 회장이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주주총회는 즉시 중단됐으며
해무그룹은 긴급이사회를 열고
해당 의혹 전반에 대한 내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전무태 회장의 건강 악화라는 악재에 이어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진 이중고 속에
해무그룹의 승계 구도는 다시 한번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아이고, 회사가 어수선하니까
밥알이 목구멍으로 다 안 넘어가네, 아휴
팀장님 한 그릇 다 비우셨습니다만
아이고, 참
아, 지하 프레스룸이 사건 터지고 전쟁터라더니
아이고, 세상 기자들 다 여기로 몰려왔나
부회장님 스캔들로 이슈돼서 더 관심 끄는 거 같아요
벌써 인터넷에 실장님 신상도 다 떴어요
자, 자, 다들 이럴 때일수록 입조심하자고, 응?
와이프나 남자 친구가 물어보면
그냥 무조건 모른다고 딱 잡아떼
- 어떻게 말이 나갈지 모르니까 - (현규) 네
우리 아는 거 없는 건 맞잖아요
쓰읍, 근데 박 비서 폭로
어디까지가 진짜일까요?
실장님 같은 분이 눈 감고 넘어간 거 보면은
진짜로
부회장님이랑 아직도 뭐가 있긴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
아이, 그걸 윤 대리님이 어떻게 아십니까?
제가 알거든요, 실장님 남친
- (광일) 응? - (현규) 예?
부회장님은 아니에요
- (광일) 누구야? - (해영) 누군데? 누군데?
우리가
아는 사람이에요
- (해영) 아는 사람? - 아는 사람이라고?
- 아는 사람이 없는데 - (광일) 응?
- (현규) 아, 누구지? - (해영) 아는 사람, 아는 사람...
- (광일) 누군데, 누군데, 누군데? - (성태) 누구야, 누구야?
- (광일) 어? - (현규) 그래서 누구요?
- (성태) 얘기해 봐 - 한번 잘 둘러보세요
어?
아니, 이러고 가면 어떡해? 말하고 가야지
아이, 저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아휴...
사람을 하루 종일 붙잡아놓고 있네
제이의료재단 건 검토 당시
전재열 부회장과 무슨 사이였습니까?
아무 사이 아니었습니다
사귀었던 사이라면서요?
그때는 아니었습니다
사귀었던 사이면 아무 사이도 아닌 게 아닌 거 아닙니까?
사귀었다 헤어진 사이만큼 아무 사이 아닌 게 어딨습니까?
남보다 못한 사이 아닙니까?
전 부회장은
미련이 남았었다고 하던데요?
저는 아니었습니다
제이의료재단 검토 당시에도 아니었습니까?
아니었습니다
제이의료재단의 지분 구조
해무제약의 재단 지원 의사 결정 과정이 기록된
회의록과 후원 결정서
후원금의 이용 내역서입니다
검토해 보시면 명확할 겁니다
제이의료재단의 실질적 운영이나
해무제약의 의사 결정에 제가 대표로서 관여한 바가 없고
지원금 역시 용도와 목적 내에서
사용됐습니다
재단 지원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감사하지 않기로 한 주인아 실장의 판단에도
문제가 없는 거겠죠
진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재판 가 봐야 아는 거고
그, 딱 봐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게 명확한데
왜 감사를 안 나갔는지는 충분히 따져봐야 될 거 같은데?
안 그래요?
생각보다 복잡한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인아는?
공적 판단이었다고 입장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
여기까지 왔는데 버티기는, 씨
형이 유죄건 무죄건
감사실장이랑 스캔들만 부각되면 싸움 끝나
어떻게든 꺾어, 주인아
- (박 이사) 예, 알겠습니다 - (아정) 네
'해신일보 기자입니다 연락 가능하신지요?'
'안녕하세요? XTM입니다'
'인터뷰 요청차 연락드렸습니다'
'부회장 불륜녀'
'천벌 받을 것이다'
'아이, 더러워'
안녕하세요? 주인아 실장님
아유...
역시 미인이시네요
아!
저 데일리한성 박대근 기자입니다
드릴 말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미포...
예요, 고향이?
거기서도 엄청 유명하셨다고
똑똑하고 예쁜 학생이
집안 환경은 조금 복잡했다던데?
음...
'데일리한성'
SNS 글 베껴서 어그로성 기사나 쓰는 언론 유사 매체 소속이시라
취재를 많이 안 해 봐서 모르셨나 봐요?
여기는 출입 기자 제한 구역인데
보안팀!
여기 외부인 있네요
나가 주시죠
아, 죄송합니다, 예
얼른 타요!
우와!
우리 방금 액션 영화 찍는 거 같지 않았어?
쳇, 액션이 아니라 멜로거든요?
내가 딱 등장했으니까
액션 멜로라고 치자
컨디션은 어때요?
힘들었죠? 하루 종일 조사받느라
아이, 뭘 이 정도 가지고
내가 모델 생활을 했던 코어가 있잖아
1도 안 힘들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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