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바르셀로나 시티 센터"
"수신 - 로제르 사무실 통화"
- 여보세요? - 미안해요, 에두아르트
내일 오전 회의 시간이 바뀌어서
지로나 지점에서 오전 9시 반에 보자네요
오전 9시 반에 지로나에서요?
운전하기 힘들면 기차를 타도 되고요
아뇨, 그건 괜찮은데요
- 무슨 문제 있어요? - 아니요
- 개인적인 일이에요 - 그럼 가는 거로 알게요
그래요, 어쩔 수 없죠 고마워요, 로제르, 들어가세요
네, 끊어요
다녀왔어
- 나 왔다고 - 어서 와
- 쫄딱 젖었네 - 응, 우산을 깜빡했어
- 요리하고 있었어? - 응, 하고 싶어져서
- 도와줄게 - 이래라저래라 하기 없어
- 내가 시키는 대로 하기야 - 말 잘 들을게, 애들은?
- 방에 있겠지 - 저기, 뭐 좀 물어봐도 돼?
- 뭔가 있는 말투인데? - 별건 아니고
- 내일 오전에 일이 생겼어 - 뭐?
나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 해 회의가 있다고 전에 말했잖아
애들 등교만 시켜 줘 당신 차로 데려가면 되잖아
- 웃기지 마, 내일은 안 돼 - 엘리자, 나도...
생선 타겠다, 이 얘긴 나중에 해
잔, 부탁 좀 들어줄래?
이게 정상이야?
- 왜 그러세요? - 왜 그러긴
소리를 낮추든가 끄든가 해
- 왜 남의 거 함부로 만져요? - 남의 거?
조용하고 좋네, 숙제는 다 했니?
- 무슨 숙제요? - 곧 시험 치잖아
지난주에 다 끝났어요
- 잘 알지도 못하면서 - 그래?
왜요, 엄마한테 벌써 혼났어요? 이번엔 또 뭐 했는데요?
그거 그만하고 가서 상 차리는 거나 도와, 어서
어서, 일어나!
- 수학이 너무 어려워서 완전... - 네 누나 지금 누구랑 있니?
- 이번 학기는... - 나도 뭐가 뭔지...
방정식이 뭔지도 모르겠어
가요, 엄마 엄청 귀찮게 구시네!
아빠다, 카를라, 문 열어
- 안에 누구야? - 어디요?
어디라니? 안에 누구냐니까?
- 아무도 없는데요 - 그래?
복화술이라도 하나 보구나 남자애 목소리가 들리던데
- 아빠 - 왜?
무슨 일 있었어요?
- 너까지 그러냐? - 제가 뭐요? 엄마한테 혼났어요?
나 참, 그렇게 티 나던? 아무튼 아직은 아니야
그래도 저녁 먹을 때는 분위기 좀 싸할 거야
그 남자애는 어서 집에 보내 저녁 먹어야지
여긴 아무도 없다니까요, 보세요
온라인으로 얘기 중이었니? 우리 땐 얼굴 보고 작업 걸었는데
작업 거는 거 아니거든요!
- 퍽이나 - 어쨌든 저희도 얼굴은 보고 해요
너흰 점이랑 얘기하잖아 어떻게 기계로 얘기를 나누지?
만지고 싶어지면? 화면을 쓰다듬고 그래?
- 도대체가... - 오늘 왜 이러세요?
- 내가 뭘? - 가세요
- 가요, 저도 금방 갈게요 - 알았어, 늦장 부리지 말고
생선이 맛있게 잘됐네
디저트는 뭐야?
냉장고 열어서 찾아봐
없어도 이해해 줘
당신이 과일과 요구르트 사 온대서 아직 기다리는 중이거든
내일 우릴 학교에 데려다줘야 해서 이러는 거예요?
이러는 거라니?
네 아빠는 세상천지에
자기 혼자 사는 줄 안다고!
우리가 1시간 반 정도 일찍 일어나서 기차 타도 돼요
난 싫어
걱정 마 나도 일찍 일어나려고 했어
내일은 하루 종일 학교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거든
근데 왜 죽을상이에요?
네 아빠 좀 괴롭히고 싶어서
매번 가족보다 자기 일이 우선이잖아
엄마가 데려다줄게 걱정 마 근데 너희가 도와줄 일이 있어
이번엔 또 무슨 사고 쳤어?
젠장, 냉장고가 비었다고 하지 않았어?
- 잔, 아빠 좀 도와드리렴 - 왜요, 아빠가 쏟은 거잖아요?
그래도 네가 도와줘, 카를라는 식기세척기에 그릇 좀 갖다 넣고
당신은 이리 와
- 자 - 어디 있었어?
두 번째 서랍에 항상 넣어 두잖아
모자라지 않을까?
이리 줘 봐
고마워
움직이지 마, 대형 사고를 치셨어
그래 봤자 요구르트지
- 이게 뭐 별거라고 - 키 내놔
- 뭐? - 당신 차 키 말이야
알아듣게 말해
당신 차 키 주면 내가 애들 등교시킬게
내일만 말고 한 주 내내 내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정비 맡기기 전까진 당분간 안 쓰려고
- 차 키 - 그럼 나는 어쩌고?
당신은 사무실 옆이 바로 역이고 기차는 전에도 타 봤잖아
- 내일은 지로나에서 미팅 있다고 - 고속 기차를 타면 되겠네
- 8시에? - 7시 걸 타면 되지
나더러 새벽 5시에 일어나라고?
- 못 일어날 건 또 뭐야 - 엘리자, 그걸 말이라고 해?
중요한 회의란 말이야
결과가 좋으면 재무 팀 책임자로 승진시켜 준대
5년 전부터 말로만 그러지
그땐 정리 해고로 난리였잖아
- 안 잘린 것만도 다행이지 - 정말 다행일까?
차라리 당신이 돈을 좀 덜 벌더라도
우리랑 시간을 더 보내면 좋겠어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매번 대학교 수업이다 뭐다
온갖 학회에 참석하면서 뭘 그래?
참, 나 다음 달에 볼로냐에도 가 봐야 해
뭐? 언제 말할 생각이었어? 그 전날에?
한 명을 더 동행할 수 있어
언제 간다고? 그럼 일정 확인해 볼게
- 아빠한테 여쭤볼 건데 - 당신 지금 일부러 이러지?
아빠랑 가는 게 왜? 얼마나 좋아하시겠어?
이번 주만 당신 차 빌려주면 볼로냐에 데려가 줄게
그럼 내일모레 가져가
한 주 내내 써도 돼
그럼 내일 애들 학교는 어쩌고?
40킬로미터밖에 안 되잖아 당신 차도 그 정도는 버티겠지
그럼 자기가 내 차 쓰면 되겠네 40킬로미터밖에 안 되니까
- 새벽 5시에 일어나 기차 타든가 - 웃겨, 정말
그러게 근처 학교에 보냈으면 이럴 일도 없었잖아
바르셀로나에 있는 좋은 학교로 보내자고 우긴 건 당신이야
당신 사무실 근처라면서
매일 좆 빠지게 애들 등교시키겠다며?
한 입 갖고 두말하기는
내가 언제 좆 빠지게 그런대? 없는 말 좀 하지 마
어쨌든 하루도 못 참아?
하루 좋아하네, 작년엔 어땠는데?
당신이 비서랑 세비예로 출장 갔을 때
누가 3주 동안 애들을 그 상류층 학교에 보냈는지 잊었어?
상류층 학교는 아니지
당신도 애들 교육 생각하면 거기가 좋아 보인다고 했어
근데 왜 이제 와서 이래?
난 일 때문에 비서와 출장 다녀온 거야
당신 로제르를 질투해?
차 키나 내놔
- 로제르를 질투하는구나 - 키 달라고
- 어디 가? - 초인종 울리잖아
보나 마나 그 성가신 위층 애겠지
아닐 수도 있잖아
그만 좀 해!
또 그러면 네 부모님 부른다 혼나고 싶어?
내 말 맞지?
차 키 가져왔어?
어느 손에 있는지 맞혀 봐?
내일 줄게, 엘리자 진짜로
뭐 하려고?
아빠한테 연락드려야지 3월 셋째 주에 볼로냐에 같이 가게
엘리자, 이깟 일 가지고 그렇게 걸고넘어져야겠어?
에두아르트, 그러는 당신이 이깟 일 좀 봐주면 안 돼?
가끔은 당신이 참 미워
엘리자
- 아빠, 뭐 하세요? - 이거 어떻게 끄니?
- 이러다 엄마가 깨면... - 그럼 최악이지
왜요?
네 엄마가 정말 날 미워할까?
가끔은요
점점 더 그러는 것 같다고?
제가 뭘 알겠어요 싸울 땐 두 분 다 별로예요
나도 할 수만 있다면 내일 네 엄마한테 차를 주고 싶어
- 근데 모레나 돼야 가능해 - 아빠, 벌써 12시 반이에요
그래, 미안하다
- 카를라, 저기... - 뭐요?
너 남자 친구 있니?
잠이나 주무세요
현관문은 제대로 잠갔어요?
기억이 안 나네
그럼 가서 확인해요 맨날 까먹잖아요, 덜렁이 아빠
아침에 보자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렴
미워 죽겠어
맙소사
망했다
엘리자!
잔!
카를라, 집에 없어?
젠장, 환장하겠네
"아침은 없어, 다들 당신이 밉대 이거나 맛있게 드셔"
"좋은 하루 보내"
뭐야! 잠깐만!
깨워 주지도 않고 지각까지 하게 해 줘서 고맙네
아주 고마워 죽겠다!
잘 다녀와
빌어먹을!
- 로제르, 늦은 거 알아요 - 에두아르트
금방 간다고 했죠?
- 정말 금방이에요 - 지금 운전 중이에요?
- 당연하죠, 그러니까 금방... - 멈춰요
- 네? - 멈추라고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경찰이 왔는데...
당신과 얘기하고 싶대요
에두아르트, 얘야 날 봐서 뭐라도 좀 먹어
아마 엘리자와 카를라도...
그리고 잔도 네가 이러는 걸 원치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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