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저기 온다
주간매일입니다 심경이 어떻습니까?
비켜 주세요
정말 그렇게 했습니까? 아니면 꾸며낸 말입니까
인정상 남편을 죽일 수 없었을 텐데
피해자와 사이가...
부인, 한마디만...
- 이분은? - 무네가타 리에 씨입니다
제가 스기야마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코오다 씨의 애인으로서 증언해 주실 일이 있어서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나가세요, 증인과 의논할 일이 있어요
2, 3분이면 됩니다
부인, 지금 심경은 어떻습니까?
돌아가신 남편은 대학 조교수이고
북알프스를 등반 마치 소설 같은...
당신이 뭔데 이러죠?
당신이죠? 부인의 애인이...
저널리스트들은 정말 곤란해
없는 일도 꾸며 선정적인 기사를 만들어 내니까
이번엔 방청석을 꽉 메울 정도로 들이닥칠 텐데
각오를 단단히 해 두세요
동경지방법원 제22호 법정
아내는 고백한다
감독 마스무라 야스조
- 피고인의 이름은? - 타키가와 아야코
- 나이는? - 28살입니다
주소는?
동경 세타가야구 아카즈구미
2- 521번지입니다
직업은?
- 없습니다 -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피고 타키가와 아야코의
살인 사건 심리를 시작하겠습니다
피고인은 고 타키가와 료키치의 아내이며
1961년 7월 15일
타키가와 부부와 코오다 3명이 함께
나가노현 키타노 타키타케
타키다니의 제2정상 암벽을 등산 중
선두였던 타키가와가 미끄러졌고
같은 자일에 묶여 있던 피고인도 연달아 떨어졌다
남편과 피고인은 암벽을 붙들고 있는 코오다의
자일 하나에 의존한 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코오다를 몰래 사랑하고 있던 피고인은
서로 내통하게 되었고 남편과는 원만하지 못했다
그래서 피고인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남편을 살해하고 수취인으로서
보험금 500만 엔을 받을 계산으로
갖고 있던 칼로 자일을 절단해 타키가와를
약 500미터 아래로 추락시켜 사망케 하였다
죄명은 살인, 유죄로 형법 제199조에 해당됩니다
피고인은 지금 검사가 낭독한
기소 사실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습니까?
전 분명히 자일을 잘랐습니다
그러나 남편을 죽이려고 자른 것은 아닙니다
숨이 막혀 정신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코오다 씨와는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결코 그 이상의 사이는 아닙니다
그리고 생명보험금을 탐낸 적도 없습니다
변호인의 의견은?
기소 사실에 대해 부인합니다
피고인이 자일을 절단한 것은 검사님이 말씀하신
적극적인 살의를 품어서가 아닙니다
피고인의 행위는
절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긴급 피난을 위한 수단에 해당됩니다
그러므로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뭐지, 긴급 피난이란 게?
공부 좀 해라
'제37조'
'현재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사고일 경우 벌할 수 없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무슨 짓을 하든 죄가 아냐
- 당신의 이름은? - 코오다 오사무
- 나이는? - 26살
주소는?
동경 메구로구 미도리가 오카 코쿠신소 아파트
직업은?
토카이 제약주식회사 총무부에 근무 중입니다
증인은 피고를 알고 있습니까?
- 알고 있습니다 - 어떤 관계입니까?
남편인 타키가와 선생님은 토우토대 약학과 조교수로
회사에서 의약 실험을 위탁해 왔습니다
저는 그 연락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자연히 부인과도 알게 되었습니다
타키가와 씨와도 자주 만났습니까?
네, 신제품에 대해 의논을 하고
시약을 부탁드리기도 하고 연구비도 드려야 해서
매달 한 번은 만났습니다
타키가와 씨와 등산한 적이 있습니까?
제게 등산을 가르쳐 주신 분이 선생님이십니다
같이 계획을 세워 등산을 했습니다
지난 7월 12일 동경을 출발하셨죠?
경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신주쿠 출발 23시 5분 야간열차로
13시 마츠모토 도착
카미코오치의 테이코를 지나
그날 밤은 요코산장에서 1박을 했습니다
14일
요코다니를 지나 카라사와에서
북쪽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다음 날 15일
산을 내려와 8시경
제1 암벽에 도착했습니다
당일의 날씨는?
맑았고 가끔 구름이 끼는 정도였습니다
- 바람은? - 거의 없었습니다
계획대로였기 때문에
C페이스를 오르기 시작한 것은 9시
10시를 조금 지나
B페이스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1시경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여기죠?
그렇습니다
B페이스의 마지막 난관이었습니다
증인은 아래쪽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습니까?
안 보였습니다
암벽에 얼굴을 꽉 붙여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죠?
갑자기 사람이 떨어졌어요
굉장한 소리가 들리고 자일이 가벼워졌습니다
필사적으로 끌어 올리자
어떻게 된 겁니까?
잘랐습니까?
그때 사용한 자일과 칼이 이거죠?
네
절벽에서 떨어진 시신은 심하게 훼손되어
가족에겐 보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개는 그렇게 납득합니다
- 이번에도 그랬습니까? - 아뇨
부인이 꼭 보여 달라고 해서 보여드렸습니다
그때 피고인의 태도는?
다른 부인들처럼 울거나 하지 않아
분명히 무슨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현지 경찰관으로서
조난 사고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사건은 처음입니다
왜 이상한 거죠?
부인이 남편의 자일을 잘랐다는 겁니다
그게 왜 이상한 거죠?
싫더라도 부부잖습니까
어려움이 있어도 남편과 함께하는 게 인정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럼 안 된다 생각합니다
수상한 생각이 들어서 피고인을 조사해본 바
피고인은 거액의 보험금 수취인으로 되어 있고
그리고 코오다 오사무와 친밀한 관계 이상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에 기소하게 되었습니다
부인이 남편의 자일을 자른 게 이상하다 하셨죠?
네
그럼 부부가 아닌 남남이 자일을 잘랐을 경우는?
그런 경우는 별로 문제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이상합니다
같은 경우인데 한쪽은 살인이고
한쪽은 아니라니 부당하지 않습니까?
엄마?
코오다 씨와 같이 있어요
저녁 먹고 갈게요
- 어머님이세요? - 네
계산은 평소처럼 해 주세요
네, 아버님 앞으로 달아두겠습니다
아가씨, 결혼은 언제쯤 하실 거죠?
글쎄, 언제쯤이 될까?
아가씨는 여유가 있어 부럽군요
검사란 사람 너무하더군
무조건 범인으로 몰아붙이려 하다니
글쎄요, 난 왠지 검사님 말이 맞는 것 같았는데
왜?
그 사람은
당신을 매우 사랑하고 있어요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
그래서 자일을 잘랐어요 남편을 죽일 작정으로
당신은 검사 말에 영향을 받은 거야
아뇨, 여자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알아요
당신도 그 부인을 좋아하잖아요
농담하지 마 난 다만 동정할 뿐이야
확실히 나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이긴 하죠
도대체 무슨 말이야
숨기지 않아도 돼요 난 잘 알아요
그전에 우린 영화도 보고 식사도 같이 하곤 했는데
최근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약혼한 사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과 재판 때문에 바빠
내가 싫어졌어요?
그렇지 않아
싫으면 싫다고 분명히 말해요
언제라도 약혼을 취소해 드리죠
매우 힘들겠지만요
모두 오해야
술 주세요
코오다 군, 귀찮은 사건에 말려들어 힘들겠군
아닙니다 부장님
잘생긴 사람은 여러 일에 말려들죠
세금 납부와 같아요
죄송합니다 회사에 폐를 끼쳐서
걱정 마 오히려 선전이 되니 좋아
힘내고 열심히 해
부럽군, 무슨 짓을 해도 관대하게 봐주잖아
게다가 거래처 사장 딸이 약혼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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