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퀵보이스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신서리, 내가 잘못했어 다 잘못했으니까 전화 좀 받아봐
올 때까지 기다린다
아유
- 신서리 - 들어오시면 안 돼요
-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 나와봐요
나와봐, 씨, 보호자라고
놔!
신서리
신서리, 정신 차려
신서리, 정신 차려! 씨
- 네, 비켜주세요 - 잠시만 나와주세요
- 나와주세요 - 지나갈게요
네, 지나갈게요!
자가
자가, 정신이 드시옵니까?
- 얼른 의원을, 의원을 불러오게 - 으응
'자가'?
자가, 정신이 드시옵니까?
여긴…
제가 누군지 아시겠사옵니까?
자네가 어찌…
- 흠… - 어찌 된 건가?
눈을 뜨셨는데 왜 여태 일어나질 못하시는 게야?
아직 혈과 기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궐은 면하셨으니 기다려 보시지요
'시궐'?
숨이 돌아왔으니 기혈만 제자리를 찾는다면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
하면 무턱대고 기다리라는 말인가?
이만해도 정말 기적입니다
아무리 해독초로 방비를 했다 해도
- 사약으로 상한 장부가 - '사약'?
아직 온전치 못합니다
정녕 돌아왔단 말인가?
한데 왜 몸이…
일단 큰 고비는 넘기셨으니
추혼탕과 창포즙을 마저 올리겠습니다
알겠네, 서두르게
이보게, 멈춰보게
내 목소리가 안 들리는가?
이보게
나 갇힌 건가?
이 몸에
경미한 출혈로 인한 뇌부종 상태라
다행히 두개골을 열지 않고 약물로 처치가 가능했습니다
타박상 외에 심각한 외상은 없었고요
생명에 지장 없다는 말이죠?
네, 여자분 쪽은 큰 이상이 없다면
사나흘 안에 의식이 깨어날 겁니다
문제는 차달수 회장님인데요
말씀하시죠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호흡이 안정될 때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오늘 오후 차일그룹 총수 차달수 회장이
트럭 음주 운전 사고로 인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 어떡해 - 운전기사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2%의
만취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아버지 - 아버지
이게 도대체 무슨 날벼락이니?
아버지 어떡해, 우리 아버지
세계, 너 사고 현장으로 바로 갔다면서?
어떻게 알고 간 거야?
- 무슨 뜻이에요? - 아니, 그렇잖아
사고도 이상하고 네가 바로 나타난 것도 그렇고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건데요?
언니, 그만해
지금 그런 거 따질 때야?
그냥 난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자는 거야
상식적으로 그렇잖아
벌건 대낮에 식당 안으로 차가 들이받는다는 게
그렇게 쉽게 이해되는 건 아니니까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금방 수술 끝났어
그래도 의사가 잘 끝났다니까 기다려 봐야지
세계 씨 얼굴이 너무 안 좋아요
잠시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실래요?
됐어요
아, 별거 아니고
그, 우리 서리랑
통화가 잘 안돼가
서울엔 아무 일 없지요?
네
아무 일 없어요
걱정 마세요
할머니 식당 일도 제가 다 알아서 해결할 테니까
할머니는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아이, 참말로, 마
그래 말해주이까네 든든하긴 한데
그, 너무 무리는 마소
뭐, 마음먹은 대로만 된다면은 좋지만서도
어데 세상일이 그래 숩게 돌아가나
이미 충분히 고마워요, 어
덕분에 내 한시름 놨다카이
저거 혼자 저래 말라가면 우야나 내 명치 끝이 갑갑했는데
인자서 딱 내려가 뿌네
우리 서리 그, 내 닮아서 좀 팩팩해요
맥지로 그, 속없는 소리나 해쌓고
마, 그렇게 해도 이쁘다 캐줘요
곁에 있는 사람이 자꾸 이쁘다 카면
진짜로 이뻐지거든, 사람은
네
예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따라오지 마라 꼴도 보기 싫으니
치
할머니 말씀 그대로네
팩팩대고 괴팍하고
못된 말로 아무렇지 않게 상처 주고
근데 어떡하냐?
꼴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어
네가 아무리 싫다고 밀어내도
네 옆에 딱 붙어있을 거야, 난
어릴 때 말이에요
가끔 엄마 손 잡고
삼촌 집 가는 날이 참 좋았어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있고
집도 크고
여기 와서 엄마랑 같이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어차피 삼촌도 혼자였으니까
삼촌이 내 아버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식을 해드린 건
아주 계산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근데 어딘가 연결이 되어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삼촌이랑 내가
아무것도 아닌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깟 걸 세계 약점이랍시고 들이밀러 온 거냐?
그딴 계집애를?
삼촌이 진우 형 생각하면서 마음 아파하시는 걸 아니까요
세계한테도 뒤통수 맞게 둘 순 없잖아요
하!
내 발등 내가 찍었지
어린게 눈빛이 고약해서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는데
혜숙이 부탁을 저버리질 못해서 결국 피를 보는구나
너는 지금까지 널 곁에 둔 게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냐?
너는 나한텐 채무야
내 하나뿐인 동생이 혈연을 담보로 맡긴 채무!
그런데 감히 내 손자를 욕되게 해?
네깟 놈이!
제가 삼촌에게 엄마를 대신하는 빚이라면
그 채무
지금부터 저한테 갚으세요
20년 넘게 충성한 제 이자까지 더해서
그 정도면 저도 정상 참작은 해드릴게요
삼촌
"측정 중"
"비오제이"
이미지 완전 망가졌지, 뭐
저걸 누가 사?
대표님
뉴, 뉴스…
'뉴스'?
국내 재계의 중심에 있는 차일가 후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0대 그룹 중 하나인 차일그룹을 둘러싼 악재가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그룹의 미래에 비상이 걸린 건데요
차일가 차세계 대표가
오너 리스크에 이어 어닝 쇼크까지
잇따른 악재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차세계 대표의 코스메틱 스타트업 비오제이에서 론칭한
뉴 브랜드 다이너스티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나
-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나머지는 대표실로
비오제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내달 말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발견됐다는 내부 고발이 잇따르며
온라인에서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지난 갑질 사태까지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오르며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비오제이의 신규 브랜드
다이너스티 최대 투자자로 알려진
카이저만 캐피털이 전환권을 행사해
비오제이의 1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구원 투수로 나섰는데요
경영 참여에 나선 카이저만으로 인해
비오제이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 차일그룹의 차달수 회장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가 되면서
경영진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임시 주주 총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차달수 회장의 조카이자
차일건설의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최문도 대표가
찬성 69.3%, 반대 30.7%로
그룹의 경영을 맡게 됐습니다
차일그룹이 3세 경영 시대를 건너뛰고
방계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내 재벌 승계에 새로운 선례를 남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럼 오너 일가는 어떻게 되는 건가?
딸들이야 허수아비고 하나 있는 손자도 다리가 잘렸고
답 없죠, 뭐
이래서 사람은 줄을 잘 서야 돼
안 그래요?
어, 여기가 자기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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