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좀비랜드에 온 걸 환영해
언제적 이야기인데 다시 돌아왔냐고?
할 말이 있겠어? 고마울 따름이지
좀비 장르에 즐길 거리가 그렇게 많은데
우릴 선택해줘서 고마워
에스키모에겐 눈을 부르는 단어가 여러 개인 거 알아?
아푸트
피크서파크
키무크스크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적을 우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좀비들도 나름 진화해서
우리가 이름을 붙였다
이 좀비는 제일 멍청한 부류로
별명은 호머
호머
유튜브 없는 세상에 유일한 재미랄까
더헉!
하지만 호머가 있으면 호킹도 있는 법
스티븐 호킹의 호킹
호킹에게 살짝 못 미치는 호킹의 누나쯤이랄까
아직 판단력은 약간 남아있는 상태다
열어!
역시 똑똑해
좋아, 마지막
뭐? 뭐? 방금 뭐지?
이번엔 좀비 이름을 맞혀보자
누구 있어요?
저기요
닌자
조용하고
치명적이다
처음 듣게 될 소리는 당신의 비명이다
좀비의 비밀을 밝혀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생존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평범한 삶에서 쫓겨난 이후로
난 뿌리내릴 곳을 찾고 있었다
내 친구 탤러해시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목숨 안 걸 거면 집에나 가라'
그의 단골 멘트는 아니지만 문득 뭔가 떠올랐다
목숨 안 걸고
집에 가면 안 될까?
"좀비랜드: 더블 탭"
풍악을 울려라 새끼들아
이만하면 정말 좋은 집이다
- 하얀 집 좋구먼 - 잠깐
왜 탤러해시가 대통령이야?
내가 대통령 했으면 끝내줬을 거야
시장에서 핫도그도 먹고 악수도 막 하고
대통령의 위엄이 확 살았겠네
고마워
아저씨는 안 돼요 내가 대통령 할래요
그리고 리틀록이 내 부통령
언니가 좀비한테 죽으면 내가 대통령이네?
그런 생각으로 제안한 건 아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맞아
난 이런 규칙이 있다 '작은 것들을 즐겨라'
백악관에 있으면서 참 많이도 즐겼다
우리 집처럼 지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위로 던져야지 직선이 아니라
나이스!
대통령 특별 사면 웨슬리 스나입스
대통령 탤러해시
위치타와 난 행복한 부부 놀이에 빠져 있었다
행복까진 아니지만 부부 같긴 하다
링컨 눈가리개 또 떨어졌어?
아니, 내가 뗐어
밤새 쳐다보는 거 소름 끼친다니까
노예를 해방하고 남북전쟁을 끝낸 분인데
봐주시는 걸 감사히 여겨야지
저번에 눈가리개 떼서 내가 어떻게 했지?
링컨 소파에서 자라고 쫓아냈지
- 됐어? - 좋아
그래
사랑해, 자기
예쁘기도 하지
빨리 짝을 찾아드려야겠네
됐습니다요
내 마지막 사랑은 이 비스트뿐이야
그럼 내 짝이나 찾아야겠네요
그거야 쉽지
좀비 남자친구도 괜찮다면야
그 반응 뭐예요?
난 남자친구도 못 찾고
결혼도 못 하고 가정도 못 꾸려요?
우리가 네 가족이야
소원 셋 중 하나 이뤘으면 됐지
리틀록은 둥지를 떠나고 싶어 했고
탤러해시는 이해심 많은 아빠와는 거리가 멀었다
리틀록!
하지만 좋든 싫든 우린 가족이었고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로 처음으로 안전하게 지내며
매일 아침을 크리스마스처럼 보냈다
안녕!
메리 크리스마스!
탤러해시
산타야
크리스마스 소원이 뭐지? 쪼끄만 아가씨
쪼끄만 아가씨라고 안 부르는 거요
엄밀히 말하면 쪼끄맣고 아가씨지
난 쪼끄만 아가씨 아니에요 산타 할아버지
- 소원 말해도 돼요? - 어디서 개수작이야
감상적이긴 싫지만
백악관에서의 시간은 인생 최고의 날들이었다
좀비 이전 시간까지 쳐서
잠깐만
세상에, 설마
반지 원정대 J.R.R. 톨킨
메리 크리스마스 콜럼버스 위치타가
톨킨 초판이잖아 메시지도 썼네
이 깔끔한 초판을 내 이름으로 망치다니
네 이름까지 있네 역시 자기야
- 정말 고마워 - 고맙긴
감동적이군
포장지를 못 찾아서 대충 쌌어
찢어도 괜찮아
태프트 대통령 초상화니까
한 덩치 하던 양반이라 몸통 쪽은 남았어
포장지 필요하면 써
콜럼버스 내 선물 줘야지
딱 원하던 거네
또 총이야
평범한 총이 아니야
콜트 45구경이지
그리고 평범한 콜트 45구경이 아니라
킹의 권총이야
잉글랜드 왕? 덴마크?
킹은 한 명뿐이야
그 이름도 위대한 엘비스 프레슬리
역사상 최고의 인간
- 왕 중의 왕 - 그렇죠
백악관 방문했을 때 닉슨한테 준 건데
너한테 줄게
장전도 해놨어
집 뒷마당에서 쏘곤 했다더라
멤피스에 있는 집인데 '그레이스랜드' 말했었나?
겨우 백 번요
나중에 같이 가보자
지금 좀 쏠래요
링컨 기념관 앞에 좀비들 있던데
- 같이 가 - 혼자 갈래요
크리스마스잖아!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11월 17일이에요
리틀록은 또래 친구를 찾고 있었는데
사실 걔들은 바로 바깥에 있다
우리가 거리를 둘 뿐이지
둥지에 갇힌 입장이면 짜증이 날 만하다
워킹데드
이거 진짜 끔찍하네
근데 완전 비현실적이야
리틀록은 괜찮을 거야
걔만 생각하면 괜히 미안해
뭐가 미안해?
괜찮아
원래 나중에 하려고 했는데
잠깐만
내가 너무 조심스럽댔지?
요새 우리 살짝 권태기잖아
그래서 불꽃을 되살릴 방법을 생각해봤어
결혼?
내가 말할랬는데 '결혼, 야호!'
혹시 호프 다이아몬드야?
아마 그럴걸
미스 오하이오가 돼줘 아니, 미세스인가
이건 아니야
내가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고
- 응? - 얘기도 했었잖아
얼마 없지만 고통스러운 경험상
부부가 하는 건 하나뿐이야
싸움? 그건 이미 하잖아
이혼
그렇게 되긴 힘들지 변호사도 없잖아
뭐라고 할지 모르겠어
그럼 아직은 말하지 마
내 잘못이야 곤란했겠다
생각해보고 준비되면 말해줘
다 잘될 거야
좋은 일 있어요?
왜 그래요? 어젯밤에 과음했어요?
나쁜 소식이야
나쁜 소식?
나쁜 소식은 뭐로 덮게요?
좋은 소식이죠
오늘은 위치타가 이렇게 말할걸요
'안녕'
'C와 T에게'
'떠나게 돼서 기분 진짜 꽝이야'
'글솜씨가 없어서 미안 W와 LR이'
이건 글솜씨가 없는 정도가 아니잖아요
비스트 가져와서 많이 화났을까?
정 주면 안 된다는 교훈은 얻었겠지
'절대 정 주지 마라' 기억나지?
그게 콜럼버스의 문제였어 정이 너무 많아
탤러해시도 그래 아빠처럼 굴잖아
넌 남친 없어서 다행인 줄 알아
걔가 면봉 쓰는 거 봤어?
매일 한 시간씩 파고 자
멈춰
- 그래, 미안해 - 아니, 멈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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