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79 lines.
나는 언제부터 존재했지?
운명의 기복
그따위 꺼
수없이 닥쳐오다 지들도 지쳤는지
이제 난 건드리지도 않는다.
파도가 치지 않으니
시험당할 이도 없는
평온한 라이프.
그래서 난
대체 언제부터 존재했지?
이제 이런 인형 놀이도 좀 지겹네.
어때?
근데
조금
큰 거 같다?
저기 사장님!
이거 더 작은 사이즈 있어요?
있어요.
44반?
네!
아 네.
예쁘다.
맘에 들어.
응.
그만두면
죽인다면서?
네가 가서 죽일래 그럼?
그럴까?
왜? 뭐.
귀여운 것.
아 왜!
고작 백 년도 안 사는 인간 하나 가지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귀엽지 안 귀엽니?
언니도 소싯적에 귀여운 짓 꽤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천 년이나 살고도 이 뻔한 짓의 결말을 몰라?
뭐
조언이라도 한 마디 해주길 기대하는 거야?
언니.
언니 인간일 때 그런 차
마셔본 적 없잖아.
난 언니가 인간들 흉내내고 싶어하는 줄 알았지?
귀엽게.
너 변태야?
왜 남의 사진을 마음대로 찍어?
한이나가 이거 가지고 또 사람 피라고 하디?
이제 그만 기다려.
뭔 상관?
너도 알잖아? 왜 그래 애처럼.
엄마가 누나한테도 말했어요?
우리 아빠 안 온다고?
딱 보면 알지.
그걸 들어야 아니?
살다 보면 이런 일 아무것도 아니야.
운 좋으면
이것보다 더 더럽고 치사한 일들이 일어나서
나중에 생각도 안 날 거야.
그냥 너는 잘 자고 잘 먹고 잘 살면 돼.
알겠어?
알겠냐고?
그럼 라면 먹으러 갈래?
아무래도 그녀는
단순한 여행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난 언니가 인간들 흉내내고 싶어하는 줄 알았지?
우리 냥이 왔어?
아는 고양이야?
아니
언니는 행동이 어쩜 그렇게 잽싸?
언니처럼 빠른 사람 처음 봤어.
사람 맞나 싶을 정도던데.
어 나 사람 아니야.
그럼 뭔데?
뱀파이어.
이왕이면 예쁘고 젊을 때 하지.
뭘 그렇게 늦게 했대?
이때가 제일 좋았거든.
그럼
우리도 한창이지 뭐.
그것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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