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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 D.C.
저, 마이크 엔슬린이라고 합니다 체크인 하려구요
- 여보! - 엔슬린씨
- 못오시는 줄 알고 걱정했어요 - 모시게 되서 영광이에요
비가 굉장하죠?
키부터 받을 수 있을까요? 일단 정리하고 아침에 얘기하죠
일단 귀신 얘기부터 들려 드릴께요
이 계단이 1860년도에 하녀들이 줄줄이 목을 매달았던 곳이에요
- 사진도 있어요 - 아침에 하면 안될까요?
잠깐만요 저희 팜플렛에 있어요
- 저희가 이거 보내드렸던가요? - 네, 그런 것 같아요
- 창문에 여자 보이죠? - 네, 보이네요
1986년에 손님이 찍었던 사진이에요
편지에는 제일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방이
다락방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저도 다락방으로 주실 수 있으세요?
네, 다락방이 3층에 있는데 하인들이 지내던 곳이래요
아이들이 결핵을 앓다가 다 죽었다고 하더군요
- 다요? - 손님들이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들 해요
자정이 지나면 진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죠
엔슬린씨도 꼭 안쪽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주무시도록 하세요
맞아요, 반드시 안쪽에서 문을 잠그고 주무세요
그럴께요 키부터 좀 주시면요
아, 잠깐만요 14호실이에요
- 장거리 운전을 해서요 - 행운을 빌어요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봐야겠네요
클락부인은 그 날밤 이후로
한 숨도 못잤다고 하는데 사실인 것 같다
아니, 아니 동정심이 들었다
어찌됐건 이곳의 에그 베네딕트만큼은 아주 맛있는 편이다
그리고 미리 예약을 하면 클락부인의 일품요리인 초코렛케익도 맛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모텔에 해골 여섯개를 점수로 준다
아니, 해골 다섯개!
- 안녕하세요? - 네, 어떻게 오셨어요?
- 도와드려요? - 이벤트 때문에 왔는데요
그래요?
- 무슨 이벤트요? - 마이크 엔슬린이에요
뭐라구요?
- 이 책이요 - 아, 그러네요, 그 분이네요
- 사진 잘 나왔네요 - 고마워요
저, 잠깐만요
잠시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밤에 작가 한분을 모셨는데요
마이클 엔슬린씨를 작가코너에 모실 예정입니다
귀신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에 관한 베스트 셀러
'귀신 들린 호텔 10군데' '귀신 들린 공동묘지 10군데'
'귀신 들린 등대 10군데' 등을 쓰셨습니다
오늘 밤 7시입니다
어쨌든 제가 아주 즐기면서 쓴 책이니만큼
여러분도 즐겨주시고 마음껏 무서워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 질문 있으세요? - 여태까지 제일 무서웠던 곳이 어딘가요?
제일 무서웠던 곳이라...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네요
농담이구요, 다들 각각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딱 하나를 고르라면 바 하버를 고르고 싶네요
주로 결혼식 밤에 살인사건이 나던 곳이죠
아주 인상이 강렬한 곳이었어요 미네소타에 있는 샌 클레어도 괜찮아요
전쟁으로 정신을 놓은 미망인이 우물밑으로 아기를 던졌던 곳인데 아주 으시시한 곳이에요
귀신들의 장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해주는 기기들을 사용합니다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들보다 더 재미있는 건 없습니다
터널 끝에서 희미한 빛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귀신같은 건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한번도 본적은 없다는 소리죠
하지만 파산 일보직전의 호텔로서는 귀신이 존재 한다고 말하는 건
훌륭한 장사수단이 될 수 있겠죠 볼펜 있으신 분?
- 저 있어요 - 어떤 걸로 해 들릴까요?
저, 진짜로 귀신을 보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되죠?
- 진짜 알고싶어요? - 그럼요
- 올란도에 있는 유령의 집이요 - 알았어요, 고마워요
- 안녕히 가세요 - 감사합니다
세상에
- 도대체 어디서 찾아낸 거에요? - 옥션에서요
옥션이라... 얼마까지 갔어요?
- 입찰자가 많이 없었어요 - 그럴 줄 알았어요
집으로 가는 먼 길
정말 굉장한 책이에요
독특하면서도 영감을 주고
- 솔직한 책 같아요 - 고마워요, 성함이 어떻게 되죠?
- 애나에요 - 네
- 이런 책 또 안 쓰세요? - 아뇨, 이젠 조금 다른 거 쓰려구요
- 뭐 하나 여쭤 봐도 되요? - 그럼요
너무 개인적인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책에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주 사실적이면서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 혹시 실화인가요?
아뇨
대답 고마워요
- 별 말씀을요 - 수고하세요
괜찮아요? 숨 쉴 수 있어요?
325번이시네요? 이 뒤에 어디 있을텐데?
- 네, 맞네요, 싸인 해 주세요 - 여기에요?
- 좋은 하루 되세요 - 감사합니다
- 와, 오랫만이시네요? - 그래, 잭슨, 잘 있었어?
이번에 그 귀신얘기 책 읽었어요 진짜 무섭더라구요
- 고마워 - 또 뵈요
넌 굉장해!
생일 축하해, 마이크 데이비드가
1408호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귀엽군
안녕하세요, 돌핀호텔입니다 어디로 돌려 드릴까요?
- 1408호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 잠시만요
-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 1408호 예약하려고 그러는데요
그 방은 지금 예약이 안되는데요
아직 날짜도 얘기 안했는데요
- 토요일은 되나요? - 아니요
- 다음 주 화요일은요? - 안됩니다
- 다음 달 중에는요? - 불가능하세요
내년 여름쯤에는요?
호텔 창문에서 뛰어 내리다
누가 괜찮은 중국집 아는 사람 없나? 그 덜 떨어진 놈이랑 점심먹어야 되는데
쌤, 로스엔젤리스에서 마이크 엔슬린이 전화했는데요
안에서 받을께
- 클레이, 마이크랑 얘기할 시간 되지? - 네
이 친구가 좀 까다롭거든? 그러니까 정신 바짝차리고 전화받어
- 마이크! - 잘 있었어요, 쌤?
어제 밤에 5장까지 읽었는데 무서워서 한 숨도 못 잤어
- 근데 그건 처리했어? - 당연하지, 잘 나가는 변호사 모셔 왔어
- 인사해, 클레이씨야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빨리 얘기해야 될껄 1시간에 400불 짜리 변호사거든
- 그 돌핀호텔 껀은 어떻게 됐나요? - 아, 그 렉싱턴에 있는 호텔?
자네한테 너무 사치스러운 거 아니야? 클레이 얘기들으면 아마 좋아할 거야
알아보다가 미합중국 시민으로서의 권리에 관한 법을 찾아 냈어
차별대우쪽으로 몰고 가면 될 거 같애, 뭐, 너도 백인이긴 하지만
법은 법이지, 안 그래, 클레이? 방만 비어 있으면 투숙할 수 있대
- 정말? - 그래
뭐, 매니저가 딴지야 걸겠지만 결국엔 어쩔 수 없을 거야
일단 마이크씨, 방을 예약할 건데요 만약에 안된다고 하면 고소하면 돼요
- 그럼 되겠네요 - 고마워, 클레이, 이제 가봐
수고하셨어요, 클레이씨
마이크, 이건 좀 사적인 문젠데
진짜 여기로 올 생각이야?
그럼, 가서 책 마무리 해야지
뭐, 그런 과정이야 알긴 하지만
여긴 뉴욕이야
- 그런 일을 겪고서도 꼭 그래야 되겠어? - 빨리 끝내면 되지, 뭐
- 릴리한테 전화할 거야? - 아니, 그냥 갈 거야
잠깐 갔다 올 거야 아무도 모르게
일하러 가는 건데, 뭐
여기가 돌핀호텔이에요
돌핀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숙박하실 건가요?
마이크 엔슬린이구요 하룻밤 있을 거에요
- 스펠링이 어떻게 되죠? - 엔, 에스, 엘, 아이, 엔
체크인 하기 전에 사무실에 알릴 것
- 잠시만 실례해도 될까요, 손님? - 네
뎀지씨, 마이크 엔슬린이란 손님이 체크인 하시는데요
- 어디 계시죠? - 제 데스크 앞에요
네, 제가 처리할께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엔슬린씨
안녕하세요? 가방 들어다 드릴까요?
- 아니요 - 알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엔슬린씨 돌핀호텔 매니저, 제럴드 올린이라고 합니다
계시는 동안 제가 뭐 도움이 될만한 일이 있으시면
저녁식사 예약이나 영화 티켓 닉스게임 등 뭐든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1408호 키만 주시면 저는 더이상 볼 일이 없을 거 같은데요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으로 입그레이드 해 드릴까 하는데요
- 1408호 예약했어요 - 정 그러시면
우선 제 사무실로 오셔서 조금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그러죠
편하게 들어 오세요
- 1408호가 흡연실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잘 됐네요 신경 쓸 거 하나 줄어서
- 한 대 태우시겠어요? - 아뇨, 담배 안 피워요
아, 그냥 여쭤본 거에요 담배는 오래전에 끊었어요
습관반, 미신반 작가들은 왜, 그런 거 있잖아요
- 술은 하시죠? - 그럼요, 술 안마시는 작가 봤어요?
1939년산인데 정말 좋아요
800불을 줘도 못 구하는 거에요
뇌물은 고마운데 전 그 방 아니면 안 자요
- 얼마나 계실 건데요? - 얼마나요?
보통 하룻밤 묵어요
그 방에선 1시간 이상 묵은 사람이 없거든요
이보쇼, 차라리 삐에로 분장하고 호텔선전하는 게 더 낫지 않아요?
그런 얘기들은 꼬마들 놀래킬 때나 쓰라구요
진심으로 돕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왜 조롱하듯 그러시죠?
아뇨, 그냥 장난하시는 거 알아요 다 상술 아닌가요?
하지만 어쨌든 전 키를 받아서 방에 올라가
책을 쓸 거에요 그러면 예약이 50%는 더 늘걸요?
혹시 대화를 녹취해도 될까요?
대답하신 걸로 알께요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시나 본데 프라자나 칼라일 호텔보다는 못하지만
저희의 객실 이용도는 항상 90%를 웃돕니다
제가 걱정되는 건 호텔도 손님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손님이
1408호에서 안 묵으셨으면 합니다 또 뒷정리를 해야되는 게 싫거든요
호텔경영이라는건 구조혁신과 마케팅입니다
하지만 전 매니저로서 교육을 받았지 호텔경영 교육을 받은 게 아니거든요
제가 근무하는 동안 사람이 4명 죽어 나갔습니다
그 네번째 이후로는 1408호에 그 누구도 숙박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사람이 조울증을 앓던 치과의사 데이비드 하이드였는데
손목을 그어서 스스로 수술을 시도했었다는 사람 맞나요?
- 네, 공부 좀 해오셨네요? - 뭐, 그 쪽으론 전문이니까
95년동안 경영해 오면서 호텔에서 7명이 뛰어 내렸고
4명이 약물중독 5명이 목을 매달고
- 3명이 토막살인 당하고 - 2명이 질식사했다고
이 호텔의 지배인 제럴드 올린은 그런 비극적인 사건들을
이 호텔의 볼거리인양 작가에게 떠들어 대고 있다
잘난 척도 좀 하시네요?
- 뭐, 뻔한 내용이니까 - 그럼 조사하시면서 1408호에서
일어난 자연사 얘기도 들으셨나요?
자연사요?
아, 신문에선 다루지 않은 얘기라 그건 모르고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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