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전국의 여자들이 한 패션 잡지에 보내는 편지에
답장을 쓰는 것이 내 일이었다
'키티에게, 남자친구가 원치 않은 섹스를 강요하는데'
'헤어져야 할까요?'
'키티에게, 팔에 여드름이 돋았어요'
'어떻게 없애죠?'
'키티에게, 당신 잡지의 모델은 너무 말랐어요'
'부러워라'
'자위하면...'
'눈이 싫어요' '귀가 싫어요'
'허벅지, 피부, 목소리...'
'키티에게'
'면도칼로 가슴을 베면'
'아프지만 기분은 좋아요'
'키티에게, 앙갚음해주고 싶은데 제가 그렇게 독하지 못해요'
'그 남자도 똑같이 당해야 해요'
'나 자신도, 남도 죽이고 싶어요'
이게 바로 나다 알리샤 케틀
하지만 모두 '플럼'이라고 부른다
물살에 둥근 체형
다른 말로, 뚱뚱한 여자다
괜찮다 나는 그런 말을 해도 된다
'알리샤 케틀'
'열차 사고의 원인은 자살'
아직 이해를 못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건 미래에서 얘기하는 거다
나는 여전히 뚱뚱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아직도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다
자기야!
궁둥이 좀 흔들어 봐
차라리 날 죽여라 싶다
당시의 내 생활을 되돌아보면
조그만 상자 속에서 쳇바퀴처럼 돌아갔다
생활 반경은 5블록 이내였다
아파트, 카페 '체중 감시자들' 모임
아파트, 카페, 모임
내가 답장을 보냈던 잡지는 '데이지 체인'이었다
어린 여성들이 현모양처가 되도록 잘 이끄는 것이
이 잡지의 목표였다
'데이지 체인 직원 로그인'
넌 진짜 구식이야
매일 신문을 읽다니 우리 할아버지 같아
신문 읽는 건 내 특기인걸
얘는 날 좋아해
그럼 개를 키우든지
내 몸 하나도 못 챙기는데
- 편지에 답장 써? - 응
최고 재미있는 게 뭐야?
'키티에게'
'말라깽이 밀랍 드라큘라 같아도 정말 예쁘세요'
'질문, 아버지와 섹스하는 게 그렇게 나빠요?'
정말이야?
아니, 근데 그런 질문이 와도 놀랍지는 않아
여자들이 데이지 체인 편집자에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쓰는 게 내 일이다
그 편집자는 바로...
키티 몽고메리
'오스틴 미디어'의 모든 여성용 간행물의 편집자
내가 데이지 체인을 변화시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모든 게 시작됐지
참, 난 밀랍 드라큘라처럼 생기지 않았어
다 샘이 나서 하는 말들이야
플럼이 나를 바보라고 여기는 건 알아
그래서 똑똑한 여자로 보이게 플럼을 고용한 거지
그럼 여기서 누가 바보일까?
내일 일할 수 있겠어?
주류 면허 때문에 시청에 가야 해
이런, 식단 계획 세워놨어
먹지 말고 굽기만 해
헤로인을 눈앞에 두고 냄새만 맡아라?
그 멍청한 수술 받으려면 돈이 필요하잖아
그게...
벌써 체중이 줄고 있어
수술은 속도를 빠르게 할 뿐이야
위험하다고 하던데
세상에 우리 엄마랑 얘기했어?
일을 제안하는 거야
떠들썩한 파티를 열려고 해
그 답장하는 일은 벌이도 시원치 않잖아
- 삼촌이 월세 내려주신대 - 또?
살아달라고 돈까지 줄 기세네
삼촌네 화분에 물 주거든
열과 성을 다해서
좋아, 그럴게
강철같은 의지를 보여주마
그래야지
고마워요, 플럼 아줌마
스티븐과 몇 명을 만나는 것을 빼고는
나는 나만의 세계에서 사는 법을 터득했다
내 몸은 머리를 굴리기 위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많은 걸 놓쳤다
잘했어요 이번 주에 500g이 또 빠졌네요
집에서 쟀을 때는 1kg이 넘었는데
알아요, 감자튀김을 바라보기만 해도
몸무게가 느는 사람이 있죠
나아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예요
그래도 속도가 좀 더 붙어야 해요
아직 고도 비만이거든요
기준이 바뀌어서 그래요
일단 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이따가 모임에 나오죠?
끝나면 일대일 상담이 있어요
좋아요
나는 제대로 하고 있어요
집에 아이들이 있어서 어렵지만 운동도 하죠
먹는 건 모두 기록하는데
왜 체중계의 눈금은 그대로일까요?
좋아요
체중계에 관한 심리에 대해 얘기해 보죠
- 어려운 점은... - 왔어요
미안합니다 버스 때문에요!
계속하세요 미안해요
이런!
재니스예요 처음 왔는데 기대가 커요
방금 캐런에게 얘기하는 중이었어요
체중은 성공의 척도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요
캐런은 벗은 모습이 멋지기를 바라죠
맞아요 멋진 나체여야 해요
아주 잘하고 계세요
포기하지 않아서 정말 대단한 거예요
체중 감량이 필요 없어 보이는데요
남편 생각은 달라요
남편은 무슨
재니스, 말조심하세요
미안합니다
남편은 무슨
재니스 열정적인 모습이 좋네요
하지만 캐런은 자기 몸에 대해 편해지길 원해요
당신도 그런 이유로 여기 온 것처럼요
뭐라고요?
플럼, 재니스에게 우리의 철학을 얘기해 줄래요?
플럼은 아주 잘 하고 있죠
자신에게 만족하면 여기 '체중 감시자들'에 오지 않아요
자신에게 만족할 준비가 되면
여기 오는 거죠
장난해요?
나는 아주 만족해요
나 자신을 사랑하죠
재니스
세상에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자빠졌나요?
나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까 하고 왔어요
내 몸이 싫어서가 아니라 허리가 아파서요
- 차근히 얘기를... - 아니요
만지지 말아요, 아가씨
난 유니콘이에요
난 여신이라고요
그리고
멋진 남자들과의 잠자리는 감당 못 할 정도로 많이 하죠
참 슬프네요
저렇게까지 부정하다니
정말 슬퍼요
다이어트랜드
좋네요, 느려도 꾸준히 감량 중이에요
수술 전 7주 동안 좋은 습관을 들이면 되겠어요
실수한 거 있어요?
한 번요
좋아요 얘기해 보세요
과자를 좀 먹었어요
10개요
이런, 걱정이 많았겠네요
수술 후에 한 번에 이보다 더 먹으면
아프대요
감량 수술 받은 고객들이 고문이라고 하더군요
알아요, 수술 후에는 마음껏 먹을 수 없을 테니...
왜 그런 다이어트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플럼, 예전에 먹던 음식과 작별할 때예요
음식은 그냥 연료죠 그것뿐이에요
기분은 어때요?
배고파요
배고파서 화가 나요
잘 알고 있군요
좋아요 다음번에 화가 나면
날씬해지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네, 그러죠
고마워요
- 아직 Y 약을 먹나요? - 네
얼마나 오래 먹었죠?
대학원 때부터요
그렇군요 스트레스가 쌓였겠죠
저는 외음부 염증이 생겼을 때 10kg이나 쪘어요
난 학교가 좋았어요
사회생활을 하라고 학교에서 쫓아낼 때까지
학위를 계속 땄고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학교가 좋았는데 왜 계속 Y를 먹었죠?
그냥...
선생님 말씀처럼 스트레스였죠
그렇군요
우리 고객의 90%는 스트레스를 폭식의 원인으로 꼽아요
스트레스와 외로움이죠 뭐, 다들 외롭잖아요
Y도 도움이 될 거예요
어떤 환자는 수술 후에 조금 우울해져요
나쁜 습관은 멀리하기가 어렵죠 특히 식습관은요
구역질이 심할 때가 있어서 당장 토하고 싶어져요
다이어트나 Y 때문일까요?
공복에 먹나요?
제 위는 늘 공복인걸요
저런, 잘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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