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자, 따라와라 얘들아
- 알 낳자! - 알 낳자!
- 알 낳자! - 알 낳자!
하이, 다들 안녕하신가?
즐거운 식사시간이 돌아왔어요요요
이봐 친구, 뭘 그렿게 쳐다봐?
안녕, 짹! 어서 와
설마 아직도 저 놈의 마당 타령하는 건 아니겠지?
난 마당으로 나가고 말 거야, 꼭
또 시작이구만 그렿게 말해도 못 알아듣나?
년 여기서 절대 못 나가
꿈도 꾸지 말라니깐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방법 있어!
사흘째 굶고 있거든
그러다 죽은 척하면 여기서 나갈 수 있어
굶어? 그것도 사흘씩이나?
윽,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니, 이 좋은 델 왜 나가?
먹여주지 재워주지 어어 그깟 알만 으아, 쑥쑥 낳아주면 만사 오케이잖아
그깟 알이라구?
그렿게 말하지 마
난 내 알을 꼭 품고 싶단 말이야
꿈 깨시지
마당으로 나가서 땅도 밟아보고
하늘도 보고...
- 내 알도... - 됐고! 밥이나 드시지?
이봐! 친구!
정신 차려!!
으아아 여기 암탋이 죽었다!
암탋이 죽었어! 암탋 살려!
에휴, 계속 빌빌 대더니만...
뭐야 이거
- 정신 차려! - 어?
조심해!
정말 고마워
족제비 녀석 항상 조심해야 돼
저놈은 살아있는 먹이만 노리는 악랄한 놈이니까
내 이름은 잎싹이라고 해
잎사귀 할 때 그 잎싹
잎사귀가 없으면 꽃도 필 수 없잖아
근데 년 이름이...
목숨을 구했으니 다행이야
이젠 네가 있던 데로 돌아가
아니 싫어! 거긴 절대 다시 가고 싶지 않아
난 마당으로 가기 위해서 탈출한 거야
마당?
어
난 하루 종일 마당을 바라보면서 지냈거든
거긴 친구들도 많고 정말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너도 같이 갈래? 내가 소개 시켜줄까?
저기... 저기...
우와
바로 너희들이었구나
하얀 꽃잎들을 날려 보내던 게
멋지다!
뭐야? 년?
안녕!
반가워, 문지기!
이렿게 가까이서 보게 되니까 너무너무 반갑다
내가 왜 이러지? 기분이 좋아질려고 그련다
어? 저기다
년 좀 가만히 있어
모두들 안녕?
내 이름은 잎싹이고
난 너희들을 잘 알고 있어 너희들 이름도 지었는데
너희들 이름은
도, 미, 솔...
도야!
어때? 어때? 늘 줄지어 다니는 모습이 꼭 음표 같았어
도
미
솔
도!
저건 뭐야
세상에 어쩜
너무 예뻐
- 노랑 천사님들 안녕 - 집합!
얘들아, 일루와 어서!
저건 뭐야? 참...
와, 알을 품고 있네
어디! 내가 낳은 것 보단 좀 크다
- 저리 가! - 앗!
어따가 지저분한 손을 갖다대는 거야!
어? 너 거기 있었구나!
년 아침마다 제일 먼저 일어나서 우령차게 외치는 소리가 정말 멋졌어!
그래서 년... 아침이다
너라니? 이곳의 대장은 나야!
절대 너라고 부르지 마!
대장? 그게 뭔데?
아무튼 난 오늘부터 여기 마당에서 살려구 왔어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쟤 미친 닭 아냐?
헛간에 암탋이 두 마리인 것도 골치 아픈데...
한 마리 더?
이건 질서를 무너뜨리는 짓이야
맞아 맞아 질서가 중요해!
당장 나가
- 대장 뭐라고 좀 해봐! - 돌아가!
동작 그만!
보아하니 양계장에서 도망쳐 나온 것 같은데
더 이상 소랸 피우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서 알이나 낳아
그게 니가 지켜야 할 규칙이다
싫어!
안 돌아가!
그련 규칙 싫어!
닥쳐! 이건 명령이야!
지금 당장 여길 나가지 않으면 주인어른을 부르겠어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조용히 꺼지라구, 알았나!
- 그럼 난 어디로 가랸 말이야?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양계장으로 가든 숲으로 가든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지
나가!
전원 취침!
당장
나가!
우와! 무지하게 넓다
모두들 안녕! 난 잎싹이야
너희들 정말 반가워
어? 안녕?
어?
우와
엄마야!
안녕! 반가워
근데 너 참 웃기게 생겼다
요것이 초장부터 남의 캐릭터를 가지고 시비여
소문대로 살짝 맛이 갔나보네
응? 날 알아?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양계장을 탈출한 미친 암탋
어머머, 그래 반가워 난 잎싹이야, 년 누구니?
난 말이야, 이곳의 공인 중개사 또는 리빙 컨설턴트라고 불러도 되고
힘들면 그냥 수달, 수달이라고 불러
수달?
수달...수...
달수?
반가워 달수 씨
미친데다 귀까지 먹었구나
좌우간 난 말이야 무지 바쁜 달수야
아니, 수달이야
여기저기 날 원하는 곳이 겁나게 많기 때문에
여기서 한가하게 너랑 노닥거릴 시간이 없어요
미친 게 맞긴 맞구만
니가 잘 모르니까 하는 말인데
여긴 내가 하루라도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아요
더군다나 청둥오리 그 자식 부탁으로 니가 살 집까지 마련해줘야 하니
아이고, 세상에 당최 날 가만 두질 않는다니까 다들
청둥오리?
나그네?
나그네가 그련 부탁을 했어? 왜?
왜?
고것은 청둥오리한테 직접적으로다가 물어보고
간접적으로 물어보든지 뭐
자, 그럼 시방부터 니가 살 곳을 알려줄 테니까 집중혀!
이 발로는 수영을 할 수 없으니까
강가나 늪지대는 탈락
이련 날개로는 날수도 없으니 나무 위도
탈락
게다가 빠른 발도 없으니까 들판이나 숲 속도 안 돼
사나운 애꾸눈 족제비가 설치고 다니거든
년... 도대체 왜 마당을 나온 거야? 뭣땀시? 어째? 왜? 왜? 와이 와이?
내가 살 곳은 내가 알아볼 테니까 걱정 마
어허! 이 달수, 아니 수달을 어떻게 보고 감히!
여긴 내가 없으면 올 스톱이여 멈춰분다 이말이지
그러니까 너도 잠자쿄 나의 판단을 초조하게 기다려
야!
오매! 맞아! 오케이! 찔레 덤불!!
찔레 덤불?
이 찔레덤불은 가시도 많고
꽃도 시방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지
왜냐?
향기가 진한 꽃들을 주변에 깔아 놓으면
애꾸눈 족제비가 너 같은 먹이들의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한다는 거지
참말로 나는 너무 아는 게 많아서 피곤해!
누가 나의 지식을 쪼까
- 훔쳐갔으면 좋겠다 - 내가 먹인가 뭐?
어? 달수 씨!
나그네야! 나그네...어?
저것들 이제 함께 살겠다고 난리다 난리!
내가 다 부끄럽네
그래서 너처럼 덤불숲을 마련해 줬지
이 찔레덤불 이거 완전히 올해의 히트 상품이야
주문이 폭주할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
둘이 너무 잘 어울려...
어울리다마다 이 덤불숲이야 말로
이 몸이 만들어낸 환경친화적 공간인 거지
단, 주변에 깔아놓은 찔레꽃이 시들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할 거야
안 그러면 족제비 녀석이, 아흥!
부럽다 나도 하트 하고 싶다
안돼!
거기서!
안돼!
아직도 따듯하네
내가 널 이렿게 품어줄게
아,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잠을 잘 수가 없네
한 쪽 날개만 가지고도 제법인데?
하지만 각오해라
다음엔 날개가 아니라 목을 물어줄 테니까
그전에 네 녀석 한쪽 눈마저 할퀴어 주지
근데 있잖아...
매일 밤 언덕에서 뭐하는 거니?
미안하지만 그러지 말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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