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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년 전 저는 이 질문을 드렸습니다
'어떤 고기를 드시겠습니까?'
저는 더 이상 이렇게 묻지 않습니다
주식회사 BF가 2022년 세계 최초로
배양육 상품화에 성공한 이래
전 세계 소비자들께서 보여 주신 압도적인 선호도
그것이 답이니까요
"BF, 고품질 배양육"
"BF, 블러드 프리"
다만 비슷한 질문을 다시 한번 드린 적은 있네요
어떤 옷을 원하시는지
살생, 도축 다른 생명의 희생 없이
고기를 즐길 순 없을까?
15년 전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 저희 BF에게
여러분께선 세계 시장 점유율 72%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화답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린 함께 외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식탁은
역사상 가장 투명하고 안전해졌다고
피 흘리는 음식은 이제
영원히 구시대의 것이 되었다고
여러분과
저희 생명 공학 기업 BF가
함께 이뤄 낸 쾌거입니다
"BF 2025 언팩 쇼"
내빈 여러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생명 공학 기업
BF 윤자유 대표 이사입니다
"VIP 초대권"
안녕하세요, 윤자유입니다
먼저 이렇게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저희 BF사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해 주신 내빈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거기도 잘 계시죠?
작년에 어떤 뉴스에서
저를 지구상에서
가장 욕심 많은 여자라고 했다고요?
괜찮습니다, 동의하셔도 돼요
저 욕심 많습니다
만족이란 걸 모르죠
혹시 그 얘기 아시나요?
이 세포 배양육은
기존에 가축을 키우고
사료를 경작하는 데 드는 땅의 1%
단 1%의 면적만으로
같은 양의 먹거리를 생산해 낸다는 거요
이미 아신다고요?
그럼 이건요?
소 한 마리가
자동차 한 대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낸다는 거요
다 아시는 얘기를 제가 왜 꺼냈을까요?
자랑하고 싶어서요
저는 저희 BF가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게
너무나 뿌듯하거든요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BF'
'블러드 프리'
저희 회사명을
편하게 '비프'라고 읽기도 하시죠?
뭐, 고기를 만드는 회사로서
딱 맞아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회사명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걸까요?
저희 BF의 영역은 마침내 바닷속까지 확장되었습니다
BF는 지상의 것을 배양하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습니다
내빈 여러분
2025년 12월
BF의 새로운 역작을
소개합니다
저희 신제품 맛이 어떠세요?
이게 다 공장에서 배양한 거라고요?
그렇습니다
저희 BF는 축산물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4대 수산물
참치, 연어, 고등어, 새우의
완벽 배양에 성공했습니다
바다가 다 죽었어
암만 물질을 해도 아무것도 없어
오케이
한 가지 고백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희 BF의 수산물에는
세 가지가 없습니다, 바로
기생충
미세 플라스틱, 수은
이 정도면
'블러드 프리'를 넘어서
'데인저 프리'가 아닐까요?
마음껏 즐기세요, 여러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뤄야 할 것이 아직 있습니다
지구상 단 한 뼘의 땅도
식량 때문에 파괴되지 않는 그날
저 윤자유와 BF는
그날을 앞당기려 합니다
전 세계에 약속드리죠
6개월 이내에 쌀을 비롯한 곡류
감자류의 식량 작물
밀림을 해치는 팜오일까지
전부 만들어 낼 것입니다
배양에 성공할 것입니다
약속드리죠
6개월 후
여기 이 자리에서 뵙겠습니다
BF 연구소의 김신구 교수님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방금 소개받은
BF 연구소의 김신구입니다
막힐 때만 살짝살짝 커닝하겠습니다
저는 이제 곧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생명 공학 박사로…
앞뒤로 벌써 새카맣게 몰려들었답니다
살인자 윤자유
사죄하라!
정부는 BF
적극 지원하라
지원하라, 지원하라!
- 윤자유 - BF
- 심판하라! - 선한 영향력
- 덧대어져라 - 덧대어져라!
덧대어져라!
BF…
정부는 BF
- 적극 지원하라! - 지원하…
정부는 BF
적극 지원하라
지원하라, 지원하라!
"클래식 음악"
"BF 소고기"
"프리미엄"
고속 도로 타려면 여기뿐이라서 이 길로 왔더니
너무 밀리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뭐라고요?
고속 도로 타려면 여기뿐이라서 이 길로 왔더니
너무 밀리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연말이니까
씨
대표님
빨리, 안 열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비키세요
손대지 마세요! 경추 손상돼요
구급차 올 때까지 절대 건드리지 마세요
대표님, 조금만 버티세요
누구세요? 아는 사람이에요?
아니요
살았어요?
좀 전까지는요
지금은
글쎄요
- 크리스마스 잘 보내요 - 잘 보내세요
나왔어요?
BF 때문에 파산한
50대 축산업자라고 합니다
CCTV에 찍힌 걸로는
고가 도로 위에서
한 시간 반 이상 서성였다고 하니까
처음부터 윤 대표 노린 것 같습니다
병원으로 옮기는 중에 사망했고요
윤 대표가 그 길로 올 줄은 어떻게 알고?
BF 쪽에서도 똑같은 걸 물었답니다
담당 수사관한테요
그 수사관 말로는
오늘 BF 행사장에서 나오는 길은 거기뿐이고
평소에도 신호가 긴 데라서
남의 차 위로 떨어지려고 작정했다면
거기가 최적의 장소라고 했습니다
윤 대표는?
윤자유 대표는 다행히 타박상 정도랍니다
축산업자 영안실 조문 스케줄 잡고
총리실 이름으로 근조 화환 먼저 보내요
- 그쪽에도 - 그쪽이라시면…
- 윤 대표 - 예, 알겠습니다
그걸 꼭 봐야겠니?
응? 남의 목 분질러 놓겠다고 오래도록 기다린 사람을?
죽은 사람에 대해선 정 실장이 경찰에 의뢰하러 갔어
정말 제 발로 떨어진 건지 누가 배후에 있었는지
뭐, 밝혀질진 모르겠지만
사인은 장기 파열인 건가?
그렇대
장기 파열
좋은 기회였는데
머리 바로 위로 떨어졌으면
네가 파열됐을 수도 있었겠다 그렇지?
어?
낙하지점을 잘못 계산했나 봐
고생 많이 한 사람이라는데
마지막도 뜻대로 안 됐어
이 사람 누구야?
글쎄
계속 볼 거면 너 혼자 볼래?
갈아입으실 거요
설마 지금 일하고 계신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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