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96 lines.
이 시간 이후부터 저는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며
제 가족, 선배
그 누구라도 성역 없이 수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 황기석은
내부 고발자로서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검찰을 바로 세우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이 정도 간단한 싸움도 이기지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거야?
영리하지 못한 정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나는 황기석을 앞세워 모두를
쓸어버릴 거야
나한테 했던 말 잊었어?
황기석이 끝까지 제대로 수사할 거 같아?
뒤에 내가 있잖아
그놈은 이제 그냥
내가 쓰는 체스판의 말이야
그래
뭘 하든 법대로 해
누구든 걸리면 싹 다 잡아 처넣을 거야
그게 황기석이든
삼촌이든
삼촌도 알잖아
내가 머리는 나쁜데
은근과 끈기는 알아주는 꼴통이라
끝까지 할 거야
과거 조작 사건의 주범이 누굽니까?
국가 경제를 파탄 낸 바우펀드 사태의 진짜 몸통을 누굽니까!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저와 이수동입니까?
진실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런데 명 회장이 진짜 스폰서 몸통이라면
검찰 비리의 핵심은 상식적으로 사위인 황기석 검사님
본인 아닙니까?
사실 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있습니다
이수동으로부터
스폰서 상납 장부를 확보했습니다
구체적인 물증이 확보된 겁니까?
장부에 나오는 이름들이 누굽니까?
대검 고위급은 어디까지 포함된 겁니까?
저는 현직 검사로서
일단은 수사 팀의 수사를 지켜보겠습니다
현 수사 팀이 제대로 수사를 한다면
제가 가진 모든 증거를 수사 팀에 협조하겠습니다
왜 거짓말했습니까?
이수동에게 확보한 상납 장부 같은 거 없잖아요
어차피 저쪽은
우리가 뭘 쥐고 있는지 모르잖아
이런 수사는 초반 프레임이 중요해
실체가 있어 보여야 상대가 불안해지고
여론은 우리한테 유리한 쪽으로 흐르니까
무엇보다
이수동이를 효과적으로 써먹으려면…
증거가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긴, 뭐, 증거가 필요하면 만들면 되는 분이니까
내 방식이 마음에 안 들면
지금이라도 기자들 앞에 가서 사실대로 말하든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런 거 잘하라고 앞에 세웠는데
앞으로도 잘하세요
짖으라면 짖고
물라면 물고
'바우펀드의 진짜 몸통은 누구입니까?'
와, 표정 죽이는데? 어?
나도 깜빡 속을 뻔했어
수고 많았어
우리 황 셰프님 예상대로 저녁 뉴스는
전부 이 이야기로 시끌시끌해
뭐, 장부 숫자를 위조했고 지분 관계가 어떻고
이런 복잡한 얘기 해 봐야 먹고 살기 바쁜 국민들이 따라오겠어?
임팩트 있는 메시지로 여론 몰이 해야지
내가 보증하는데, 당신
주가 조작 작전꾼 했어도 대박 났을 거야
근데 괜찮겠어?
오늘부터 저쪽 입장에선
네가 제일 죽이고 싶은 인간일 텐데?
대검 선배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대충 예상하고 있어
뭐, 계획대로만 가면
문제없을 거야
누가 거길 걱정한대?
너도 알잖아?
진짜 죽을 수도 있다는 거
몸조심해
너 이제 내 거잖아
이수동이 어데 있는지 진짜 모린다, 이 말이가?
진짜, 진짜 몰라요
오빠들한테 아는 건 진짜 다 말했어요
데려가서 손 좀 볼까요?
아이다
얼굴 상하면 제값 몬 받는대이
이수동이한테 받은 집, 차 명의
전부 거두고
야는
인물값 쳐주는 데 비싸게 팔아 뿌라
회장님!
잠깐만요, 잠깐만
이런 일 생기면 오빠가 전화하라고 알려 준 번호가 있어요
그걸 왜 지금 말해?
됐다
- 가시나 전화기 어디 있노? - (건달) 여기 있습니다
네, 오빠
잠시만요, 바꿔 드릴게요
내다, 지금 어데고?
저 검찰청인데요?
검찰청?
수동 오빠 아니고 검사 오빠요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장태춘 검사입니다
아이고, 장 검사님
간만입니다
김주현 씨, 우리 검찰 측 주요 참고인입니다
설마 지금 신변에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래요
하고 싶은 거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말고 계세요
조용히 계시면
제가 조만간 영장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별소리를 다 하십니다
바쁘실 텐데 일 보이소
끊습니다
저 이제 가도 되죠?
이야
계장님 예상이 맞았네요
명 회장 스타일 뻔하잖아요
이렇게까지 했는데
설마 무슨 짓 하진 않겠죠?
그 정도로 무모한 양반은 아니야
권력 앞에선 누구보다 영악한 인간이지
그냥 비겁한 인간이죠
강자 앞에선 약하고 약자한텐 사악한
그 황기석도 마찬가지고
장 검사 삼촌은
보니까 '나쁜 놈으로 나쁜 놈 잡겠다'
뭐, 이런 거 같은데?
그래 봤자 나쁜 놈은 나쁜 놈일 뿐입니다
싹 다 잡아 처넣어야죠
이놈이고 저놈이고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나도 황기석 잡겠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치고받으며 싸웠는데
번번이 깨지는 건 나였어
아이고
이야, 이게 법대로, 원칙대로
하, 이게 현실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거죠
아니
두 분 모두 깨질 거 몰라서 부딪치며 살았던 거 아니잖아요?
싸워야 할 일이 있으면
이기든 지든 싸워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제 말 틀려요?
- 맞는 말이긴 한데 - (진) 뭐, 맞는 말 하는데
선배가 돼서 막을 순 없네요
이기든 지든 따지지 말고
해야 할 일이면 해 봐
앞에서 막아 주고 위에서 책임은 내가 질게
네
한번 해보죠
하
황기석, 이 미친놈
지금 제대로 한판 뜨자는 거잖아? 어?
명예 훼손, 무고에
공무상 비밀 누설죄까지 엮어서 잡아넣읍시다
황기석이 똑똑한 놈이에요
그렇게 대응하면 그놈한테 말립니다
맞아, 괜히 탄압받는 정의파 검사 만들어 줘서 좋을 게 없지
황 선배 형수가 운영하는 식당이
VIP 회원제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왜? 나도 멤버인데
VIP 명단 좀 구해 주십시오
적당한 인물로 털어서 뇌물죄로 엮어 보겠습니다
황기석이 마누라로 돌려 쳐서 조지겠다
방향성은 좋네
아, 아, 뭐, 좋은데
이수동인 어떡하냐?
황 선배한테 배운 대로 해야죠
더는 못 떠들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계획이 있어?
오케이
'바우펀드는 누구 겁니까?'
'진짜 몸통은 누구?'
이 황기석 검사의 발언 이후
SNS에 급속하게 퍼져 천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작성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속칭 찌라시라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에서는
'비리 검사 X파일'이라는 문서가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의 이니셜로 작성된
X파일의 정확한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황 선배가 쥐고 있는 장부가 뭐야?
실체가 있는 거야?
뭐, 어디까진 건데?
차장님이 진짜 그걸 공개하진 않겠죠?
에이, 설마요
그러다간 위에서 아래까지 우리 라인 다 날아가는 거 아닙니까?
솔직히 우리야 까라면 까고 주니까 받은 거밖에 더 있어?
선배들 싸움에 왜 우리까지 피해를 봐야 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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