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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번째 11/9/2018
바나와디궁은 원래
바나와디 라스미 공주가 살고 있었어
53년 전 정원사가 공주를 죽였지
궁은 후손이 물려받았고
이후 여러 사람에게 팔리게 됐어
결국엔 성 마리아 수녀원이 됐지
바로 이곳이야
아냐! 내가 그런 게 아냐!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소리 지르지 마!
걸리면 혼난단 말이야
이젠 얘기 안 해줄 거야
소우 수녀님 온다
누가 소리 질렀지?
피앙파?
새로온 애요 이름이 몬이에요
아디티 학생? 할 얘기 없어?
제가 안 그랬어요
너 맞잖아 애들이 다 들었어, 맞지?
맞아요! 쟤가 소리 질렀어요
내가 안 그랬어
나 아니야
몬! 왜 바닥 닦고 있어?
원장 수녀 한나
들어와
차도는 없으시니?
뇌수막염이라고?
안됐구나
기적을 바라며 매일 기도하지만
기적이란 건 없어
너도 이해해야 한다
사소한 문제에도 내가 까다롭게 구는 건
너희 이모님이 편찮으시면서 널 내게 맡기셨기 때문이야
그러니 이모님을 실망하시게 하면 안 돼
그만 가봐
내가 안 그랬어요
싫어
싫다니까!
그만 귀찮게 해!
싫다고!
젠장 싫다고 했잖아!
생선은 빼주세요
피앙파
- 온다 - 귀찮게 하네
저리 좀 꺼지라고!
저 미친년 엎어지는 거 잘 봐
엎어지긴 무슨 너 멍들겠다
시끄러
몬
여기 앉아도 돼?
우웩 뭘 먹는 거야?
으깬 감자?
그러고 보니 나한테도 있잖아
망했다
나 어렸을 때 엄마가 맨날 만들어줬어
머리 안에 뇌 말고 감자가 가득찬 거 같았다
저건 자기가 이쁜 줄 알아
남자나 밝히는 게
쟤 동창한테 들었는데
완전 걸레라더라고
아빠가 완전 부자라 애를 망친 거지
온갖 남자들하고 자고 다녔대
방학에 디즈니랜드 갔어
가 본 적 있어?
헐리우드도 갔었어
그래서 친구도 없이 저런 괴짜랑 어울리는 거네
그 긴 머리 백발 할아버지 있잖아
해리포터에 나오는 할아버지
이름이 뭐지?
간달프!
그래, 간달프
놀고 있네 그건 반지의 제왕이지
그렇게 맛있어? 게걸스럽게 먹네
제발 좀 닥치고 꺼지라고!
몬, 같이 갈래?
내 이름은 아디티
하지만 모두 몬이라고 부른다
12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항상 죽음이 내 주위를 맴도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요함에 익숙해졌다
그 누구보다 고요함에 대해 잘 알았다
고요함에도 레벨이 있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거나 곤충의 날갯짓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요함
시계 초침 소리와 심장 소리가
들리는 고요함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들리는 고요함
몬! 왔구나
가려고요
너 주려고 가져왔어 아몬드 쿠키야!
근무 마치고 가다가 갓 구운 걸 발견했어
너 아몬드 좋아하잖아
노 선생님 실례할게요
화장실에 가야 해서요
하지만 제일 깊은 고요함은...
정말 너무 고요해서
영혼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여기 있지?
아직도 날 따라다녀?
대답을 들으려고 왔어
무슨 대답?
싫다고 했잖아
싫다고 했잖아
부탁이야 도와줄 사람은 너뿐이야
정말 거머리 같네
안 도와주면 계속 따라다닐 거야
제발 좀 꺼져
저 미친년 엎어지는 거 잘 봐
조심해! 넘어가서 뒷발차기!
그렇게 맛있어?
게걸스럽게 먹네
제발 부탁해 도와줄 사람은 너뿐이야
제발 좀 닥치고 꺼지라고!
전날 밤
누구야? 어떻게 들어왔어?
오래전에 이곳 학생이었어
말도 안 돼 여긴 수녀원 학교야
30년 전에 여기 남자 실무 학교였어
그렇구나
이름이 뭐야?
그냥 선배라고 불러
선배?
좋아
원하는 게 뭔데?
네 도움이 필요해
그게 미스터리한 선배와의 첫 만남이었다
50년 전 바나와디궁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에 관해
왜 내게 얘기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정원사는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았어
그의 영혼이 진실을 밝혀달라며 계속 나타나
진짜 범인이 안 잡혔다면 그는 여기 계속 나타날 거야
죽은 자들도 정의를 원해
왜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유령은 전부 다 아는 줄 알았는데
살아있을 때의 기억만 남아있어
잃어버린 기억도 있고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잊을 때가 있어
독보적 창녀
혼자 있게 해줘
난 걸레야
못되처먹었고 아무 남자하고 자
창녀고 소름끼치는 후안무치 매춘부야
자학 끝나거든 얘기해
잠깐만
방금 끝났어
이거 돌려줄게
너 가져 난 필요 없어
나보고 걸레래
라티 선생님하고 가까워져서 그래
새로 온 화학 선생님인데 알아?
뭐...
내가 점수 잘 받으니까
내가 선생님하고 잔 거라고 소문이 퍼졌어
몬!
나 어떡해? 미칠 거 같아!
안트, 너희 엄마 돌아가셨지?
어떻게 알아?
5년 전에
아빠가 바람 피운 거에 복수하려고 목매 자살했어
근데 아빠는 그 여자랑 결혼해서
미국으로 가버렸어
뭐 좀 물어봐도 돼?
왜 별명이 몬이야?
어렸을 때 통통한 도라에몽 같았어?
몰라
내 생각엔
꿈이란 글자에서 온 거 같아
너 잠자기 좋아하는구나
아니, 싫어해
네 별명은? 자이안트에서 딴 거야?
응, 어렸을 때 우량아였어
엄마가 날 자이안트라고 불렀어
커가면서 그게 창피해져서
안트로 줄인 거야 귀엽지?
퍽이나 귀엽다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을 때
사는 게 너무 지칠 때 네가 다가왔어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날 위로해 줄 누군가를 원할 때
네가 다가왔어
사실은 나 라티 선생님 좋아해
선생님도 날 좋아하는 거 같아
이거 볼래?
이거 선생님이 밸런타인데이에 준 거다!
귀엽지?
솔직히 말하면 난 그 선생님 느낌이 별로야
내 남친한테 그게 웬말이야
질투하는구나?
쟤넨 왜 저런 소릴 내지?
개들은 귀신을 보면 하울링을 한다는데, 맞아?
개가 시력이 되게 안 좋은 거 알아?
근데 냄새를 잘 맡아
그러니까 개는 귀신을 못 봐
냄새를 맡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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