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캔자스에서 뉴욕시까지 차로 가려면
얼마나 걸리죠?
이틀?
16밀리초(ms)면 어떠세요?
좋지, 하지만 왕복이어야 해
빈센트, 엄청난 돈이 걸려 있어
알아요
왜 날 골랐나?
에바 토레스한테 가 보지 그랬어?
에바 토레스요?
그 여잔 인간을 소모품으로 여겨요
정말 돈이 궁한 사람 이야기를 15분 들어보고
곧바로 100만 달러를 들여
타워크레인 200대를
구매하신 적 있으시죠?
제 말이 맞죠?
100만 달러짜리였는데 50만 달러에 구매했었지
어쨌든 말이죠
신뢰할 만한 분이란 거죠
그 이야길 듣고 엄청난 존경심이 생겼어요
계산은 좋아
무척 끌려
엉뚱하긴 하지만 무척 끌리긴 하네
하지만?
자네의 이 광케이블 프로젝트를
내가 왜 믿어야 하지?
절 믿으실 필요 없어요!
이건 마치 타임머신을 사시는 것과 같아요
장이 열리기도 전에 주식시장에서
로또 당첨번호를 미리 알게 되는 거지요
그것 말고
예?
내가 왜 자넬 믿어야 하는 건가?
좋아요
이건 좀 우습게 들리겠지만
까짓것, 좋아요
음…
제가 18살 때 배관공 보조로 일하면서
학비를 벌 때였어요
어느날 사장이 절 퀸즈에 있는 어느 건물의 지하실로 데려갔죠
곰팡이 냄새가 진동을 했어요
사장이 45kg 무게의 강철관 나사를 풀라고 시켰죠
힘든 일을 시켜놓고 사장은
구석에서 커피나 훌쩍이고 있었어요
고작 최저임금이나 주면서요
강철관이 풀리면서
내 머리를 쳤어요 얻어맞고 혼절했죠
하늘을 두고 맹세합니다 아시겠어요?
눈을 뜨니까
내 위로 무슨 그림자가 떠다니는 거에요
그림자는 괴상한 사내 형체였어요
그 사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線)"
"선, 선을 놓치지 말아라"라고
그리곤 누군가 내 얼굴을 때렸어요
멍청한 사장이었죠
그 뒤 그림자 사내가 했던 말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
근사한 이야기군, 빈센트
흠
기대했던 것보단 좀 나아
그래
여하튼 근사하군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라인을 깔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을 거에요
뭘 말인가?
선의 끝에 대체 뭐가 있는지 말이에요
제 생각으로 월스트리트의 공포는 끝났습니다
그래야 하죠
주식매매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1929년 대공황 당시의 월스트리트 붕괴 이래
십여 차례가 넘는 주식시장 붕괴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주식 브로커들이 건망증이 심하긴 하지만
같은 일이 또 반복되었습니다
지난주, 스탠다드&푸어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후
전세계적으로 시장은 미국에서 중동, 아시아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거래처리 속도가
시장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빠른 알고리즘으로 1/1000초 내에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거나
자동화된 컴퓨터 시스템이 대규모의 반대매매를
체결하도록 함으로써
시장 전체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마크스에 따르면
밀리초에 수백만 건을 처리할 수 있다 합니다
파급효과는 전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젠장!
이봐!
네 컴퓨터에 락 걸지 마
너 혼자 쓰는 게 아니야!
- 비켜! - 이미 늦었어!
너한테 빚졌어
뭔 짓을 하는 거야?
너 엿 먹인다!
마크!
어이, 잘 지냈어?
어서 와 어떻게 지냈어?
좋아, 넌?
빈센트 내 사촌 안톤이야
-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어때? 뭣 좀 먹었어? 배고프지 않아?
아니, 괜찮아 고마워
그래, NDA(기밀유지협약서)는 가져왔어?
내가 본 것 중에 아마 제일 길 거다
미안해
지금까지 이런 것에 서명한 적 없었는데
- 그래? - 응
어디 보자 어, 여기 서명했네
좋아 별문제 없군
자, 그렉이 말하길 네가 최고라던데
곤란한 일 처리도 능숙하고
고마워, 그렉하고 골치아픈 일 1건 하긴 했지
그런데, 무슨 터널 프로젝트지?
10cm 직경의 광케이블 터널을 파려고 해
캔자스의 증권전산데이터센터에서
뉴저지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 서버까지
캔자스에서 뉴저지라 그럼…
그래, 직선으로 1600km 길이의
10cm 광터널이지
아팔란치 산맥을 관통하는 거야
우와! 그런 라인을 까는 이유가 뭐야?
우리 목표는 16밀리초 안에
주식시장 시세를 알아내는 거야
지금보다 1밀리초 빨리 말이야
그럼 가장 빨리 알게 되는 것이고
큰 대가를 얻게 되는 거지
직선이라면
어느 정도 직선을 말하는 거지?
캔자스 센터에서 뉴욕 증권거래소까지
중간에 막는 건 뭐든 뚫어 버리는 거야
완벽한 직선이지
- 늪지대도? - 직선
- 강? - 직선
산맥?
직선
직선 직선, 직선
의논했던 것 가져왔어?
그래, 가져왔어
그러니까, 이건 624km야
로스앤젤리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내가 깔았던 라인이지
16명을 데리고 6개월 동안 작업했어
시작하기 전에 6개월 동안 토양분석하고
땅을 확보했지
그럼, 처음부터 끝까지 일년이 걸렸군
원래 일정보다 15일 앞당겼지
- 훌륭해! - 고마워
굴착, 파이프 가설 토양분석, 토지확보
그리고 통신팀까지 모두 내가 해치웠어
여기 내 사촌 안톤이 간단한 테스트를 했어
한번 봐줄 테야?
물론이지!
좋아, 스톡홀름에서 마드리드까지
터널을 판다고 해보자고
- 광케이블 터널 말이야 - 그래
라인에 광중계기가 몇 개가 필요할까?
굴절각을 보상하려면 말이야
물론이지
별일 없어?
그래
지구 곡률을 따라가야 되나
아니면
직선으로 가고 다음에 허브, 직선, 허브, 지상
이렇게 팔각형 식으로 파들어가도 될까?
자, 비싸긴 하겠지만
정말 강력한 굴착기를 쓰면
지상으로 적게 나오면서
직선으로 파들어갈 수 있지
그럼 좀 더 직선에 가까운 라인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대충 말하자면
2800km와 3600km 차이랄까
이건 절대 인터넷에 올리면 안돼 알겠지
이 프로젝트는 절대 비밀이야, 알았어?
모든 단계는 내가 처리할 거야
미팅, 설계, 인터뷰할 때 내가 갈 거구
그게 뭐든지, 참석할 게, 알았지 중간엔 아무도 없어야 해
우리 물주에게는 간섭하지 않도록
확실히 못 박았어
부동산 계약은 어떻게 할 거야?
90%는 나와 내 팀이 처리할 거고
그리고, 나머지는 네가 처리해
확실해? 그러니까 숲이라거나…
- 그래 - …진흙밭, 쓰레기장, 늪지대
그리고 수천 건의 계약이 필요하게 될 거야
잘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말아, 그럼
너희들 아무래도 좀 미친 것 같긴 한데
꽤 재미있는 일처럼 보이긴 한다
정말 흥미로운 프로젝트야
그래, 이렇게 생각하자구
다윗이 증권거래소 일층으로 걸어들어가는 거야
본 적 없는 최고의 돌팔매질로
빌어먹을 골리앗이 무릎을 꿇게 만드는 거야
다윗과 골리앗?
그래
- 끝내주는군 - 좋아
잠깐, 우리가 다윗이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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