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할은 굉장했어요
파티에서 보곤 홀딱 빠졌죠
그때 흘러나온 곡이 '블루문'이었어요
- '블루문' 아세요? - 그럼 알지
아직도 기억나요
블루문…
1년만 버텼으면 졸업하는 건데
학교 그만두고 결혼해 버렸죠
공부는 해서 뭐 하겠어요?
인류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웃기지도 않지
섹스는 좋았어요
할이 9살 연상인데
큰돈을 벌었다가 말아먹고는
다시 엄청나게 벌어들였죠
엄청난 남자예요
성생활에 관한 모든 걸 알려줬죠
제가 밝히는 타입은 아니에요
사실 우울증 약을 여섯 종류나 먹어요
그런 약을 '칵테일'이라고 하던데
사실 마티니만큼의 효과도 없죠
전 의사는 안 믿어요
의사 말 듣다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샌프란시스코는 처음이에요
다른 데만 많이 다녔죠 엄청 좋다더라고요
동생 집에서 지낼 거예요
이혼녀인데
사실 친동생은 아녜요
우리 둘 다 입양됐거든요
걔 전남편이 진상이었죠
손찌검했어요
저 루이비통이 내 가방이에요
여기서 새 삶을 시작하려고요
모든 걸 뒤로 하고 새 시작 해야죠
'고 웨스트'
호러스 그릴리가 한 말이던가요?
어머, 남편이 나왔네요 얘기 즐거웠어요
전화할게요, 점심 먹어요
전화번호 줘야죠
누구랑 얘기한 거야?
옆좌석에 앉은 여잔데
뭐라고 중얼거리기에
나한테 말한 줄 알고 '네?'라고 했다가
여태까지 잡혀 있었다니까
"뉴 센트럴 카페"
여기가 정확히 어디죠?
사우스 반 네스 305호요
- 제 짐 좀 옮겨 줄래요? - 네
어딜 간 거야?
오는 거 알 텐데
비행기 시간도 정확했다고
- 괜찮아요? - 네, 가끔…
심호흡해 줘야 해요 당황하면…
- 숨이 가빠져서요 - 네
- 통화 좀 할게요 - 네, 네
여보세요, 진저?
그래, 집 앞에 와 있어
305호 아니야?
응
얼마나 걸리는데?
뭐? 어디 있는데?
아니, 보인다, 알았어
빨리 좀 와
- 열쇠 맡겼대요, 기다려요 - 네
이게 다예요?
고마워요
이야, 제가 고맙죠
좋은 하루 되세요
- 어때? - 너무 좋아!
벽난로도 다 진짜야
장식만 해 놓는 건 싫더라고
환하고 통풍 잘되고 천장도 높다
천장 낮으면 숨 막히잖아 경치도 좋네!
- 피프스 애비뉴가 좋다며? - 끝내준다!
완벽해!
어쩜 이렇게 예쁜 짓을! 이러다 버릇 나빠지겠네
당신을 위해서 뭐든 못하겠어 그거 알아?
대니도 우리랑 같이 살 거야
자기야, 너무 잘됐다
애 엄마, 변호사랑 얘기 끝냈어
대니도 우리랑 같이 살면 훨씬 좋을 거야
생일 축하한다, 대니!
학교 애들 말이 우리가 엄청 부자고
아빠가 기부도 많이 한대요
당연하지
너도 꼭 명심하렴
가난한 이웃과 나누며 살아야 해
모두가 우리처럼 운이 좋진 않거든
도밍고? 마고 한 병 더 가져와요
- 잘 어울려요! - 아파 보이진 않아요?
전혀요, 그것보단…
어머, 다정한 사람
이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나온 곡이에요
재스민이란 이름에 푹 빠졌죠
이름을 바꿨답니다
자넷이란 이름엔 멋이 없잖아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흐르던 곡이에요
이 노래 알아요?
우린 마서즈 빈야드에서 처음 만났죠
'블루문'
얘들아, 가자!
오기, 서둘러!
빨리 집에 가야 해 손님 왔거든
아빠랑 같이 가구 옮겼어
그래? 애들 돌보랬더니
남의 집 가구 옮기는 걸 시켜?
좋아만 하더라, 운동도 되잖아
소시지도 먹고 좋았다고
얼른 가자, 조니, 서둘러
뭐가 그리 급해? 데이트라도 있어?
당신은 신경 쓰지 마
자넷 언니가 왔거든
자넷? 재스민 말이야?
여긴 웬일이래?
자리 잡을 때까지 나랑 지낼 거야
요즘 별로 안 좋잖아
돈 있을 땐 당신 신경도 안 쓰더니
개털 되니까 찾아왔다고?
완전 망했는데 얼마나 힘들겠어
당신은 신경 쓰지 마
내 가족이라고
우리 돈을 훔친 여자야
그 돈이면 인생 역전할 수 있었어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사기꾼은 할이야!
언니가 금전적인 걸 어떻게 알겠어?
웃기시네! 그런 소리 마!
같이 산 게 몇 년인데?
가짜 부동산이며 금융 사기 칠 때 옆에 있었어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확실해, 진저 모를 수가 없다고
다이아몬드나 모피에 눈이 멀었던 거야
웃기지 마, 오기
당신도 그랬잖아!
재스민이 가식덩어리라며?
재스민 전원주택이 정말 멋져요
이거 결정 좀 해 주셔야겠어요
회사 이름을 바꾸라니까
글로벌 이노베이션으로 진행하면 돼
그걸론 안 될 것 같은데요
암스테르담 계좌에서 지불하면 괜찮아
남자들 사업 얘기는 왠지 위험하게 들려요
집이 도청되는 건 아니겠죠?
난 남편 사업엔 신경 안 써요
그쪽엔 문외한이거든요
- 예전 법인으로 옮기면? - 합법적이긴 한데
- 기록을 남기면 곤란해져요 -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연대 납세 서류에 서명하지만 마요
어쩜 그런 말을!
난 남편이 하란 대로 해요
하긴 그것도 괜찮네요
'난 몰라요' 작전
재스민
- 어머나, 세상에 - 웬일이니
언니! 기다리게 해서 미안
- 유럽식 인사를 했네 - 그래
미안하긴
- 애들 데려오느라고 - 늦을 만했네
인사해야지, 재스민 이모잖아
가서 놀아
- 많이 컸네 - 그러게
조용히 해!
목청들이 좋네
뛰어다니지 말고
뭐라더라? 주의력 결핍증이래
집이 참 아늑하네
- 거짓말 - 아냐, 정말로
편안함이 느껴져
그만해, 재스민
당분간 여기서 지내야겠어
돈이 떨어져서
브루클린 집세도 못 낼 판이야
그 멋진 집을 두고 브루클린이 웬말이니
하지만 돈이 없는걸
정부랑 변호사들이 다 가져갔으니
나 혼자는 못 있겠어
자꾸 나쁜 생각이 들거든
그래도 언니 멋져 보여
얘가 어디서 거짓말이야?
여기 온다는 생각에 잠을 설쳤지 뭐니?
네가 아직… 화났을지도 모르고
한잔할까? 축하주 해야지
비행기가 어찌나 요동치던지
아무것도 못 먹었다니까
음식도 엉망이었고 여기 있다
일등석이 어쩜 그러니?
일등석 탔어?
비행기가 다 그렇지
일등석 비싸지 않아?
그러게, 나도 깜짝 놀랐어
돈 없다면서?
없는 정도가 아니라 빚더미에 빠졌어
근데 일등석을 어떻게 타?
나도 몰라, 진저, 그냥 탔어
돈이 없다면서 일등석 탔다니까…
알잖아, 습관대로 한 거지
내 가방 좀 그만 쳐다볼래?
그래, 루이비통 맞아
전부 다 팔았다면서…
낡은 중고 가방이야
내 이니셜까지 있는데 누가 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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