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긴급 속보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면도칼 괴한 '샬라'의 피해자가...
세 명 더 발생했습니다
사건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었고
벤 알리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튀니지의 안보와 질서를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엄벌에 처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습니다
튀니지의 샬라
10년 후
모르나그 교도소
사진 및 촬영 금지
가자
거기 뭐 해요?
안녕하세요
여긴 촬영 금지요
뭐 좀 여쭤볼게요
하세요
십 년 전 면도칼 괴한 샬라가...
여기 있나요?
카메라 치워요
저거 안 보여요? 엄청 크게 쓰여 있잖아
봤어요
그럼 알아서 해야지
촬영 허가받았어요
허가? 당신들 뭐야?
영화과 학생이요
잠시 허가증 좀 봅시다
그만 찍어요
차에 놓고 왔나?
허가증 보자고요
잠시만요
천천히 찾아요
혹시 너한테 있어?
- 너한테 있어? - 거기 있네
여기요
영화 촬영이라고?
아직 학생인가?
네
촬영 허가...
이제 찍어도 되죠?
이걸로는 안 돼요
왜요?
나도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요
안 된다고요?
당연하지
촬영 금지 안 보여?
허가받고 왔잖아요
그럼 가서 그거 준 사람이나 찍든지
난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고
샬라는 왜? 당신 가족이라도 돼?
여기 있는지만 알려주세요
난 모르는 일이에요 이 안에 살인마 천지인데
카메라 끄라고 했잖아!
찍지 말라고!
알았어요 진정하시고...
샬라는 여기 있나요?
여기 기밀을 함부로 말할 순 없소
무슨 기밀이요?
여기가 놀이터인 줄 알아?
난 한마디도 안 할 테니 그리 알아요
카메라 안 꺼?
뭐 하자는 거야?
잠깐만요
부숴버리기 전에 당장 안 꺼?
이리 주세요
이러시면 안 되죠
이러면 안 되는 건 당신들이야
알았으니 돌려주세요
신분증은?
네
신분증 있소?
카메라 달라고요
그 안에 작업물이 다 들어있는데...
허가받고 왔잖아요!
다른 데 가서 알아봐
내 말 못 알아들어?
여긴 촬영이 불법이라고
정당하게 허가받고 온 거라고요
그만하고 가 봐요
카메라는...
카메라는 돌려줄 테니까
당장 여기서 나가!
지금요?
옷 입고 와도 돼요?
편한 대로 하세요
그냥 이대로 할게요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친구들과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오토바이가 오는 소리가 났어요
웬 변태가 작업을 거는 줄 알았는데
순간 등에 차가운 게 닿았죠
그때까지도 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피가 쏟아지는 거예요
보이시죠?
네
흉터 자리에 문신을 해서 가렸어요
너무 아파서 기절할 것 같았어요
신고는 하셨나요?
아뇨 조용히 끝내고 싶었어요
샬라를 찾고 있습니다 연락 주세요
확실히 살집을 좋아했나 봐요
특히 지방 많은 부분!
샬라는 무슬림 문화가 만들어낸 산물이에요
- 어떤 점이? - 우리 사회에서는...
칼로 베는 것은 표식을 새긴다는 뜻이니까
이슬람교랑 무슨 상관이에요?
왜 상관이 없어?
'칼로 베어라'라고 코란에 나온 것도 아닌데
이슬람 얘기가 아니라...
아랍 문화권이 그렇다는 얘기지
아직도 남자들이 칼을 차고 다닌다고
정력의 상징이잖아요
솔직히 잘한 일이에요
이제는 아주 질릴 지경이거든요
유명한 사우디 설교자가 그런 말을 했어요
'튀니스 거리는 죄악의 텃밭이다'
무슨 얘기인지 알죠?
그냥 소문이에요
- 소문이요? - 네
무슨 말씀이죠?
목격자가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소식만 들을 뿐이고
그래, 맞아
사실이 아니야 다 그냥 헛소문이지
여긴 호사가들 천국이라고
안 그래요?
단순한 소매치기인데
가방을 놔주지 않자 칼로 베고 도망간 거죠
샬라의 실체는 그거예요
피해자가 많았잖아요
그렇긴 하죠
여자들이 옷차림을 제대로 해야 해요
정숙한 차림으로요
저는 정숙한가요?
네
솔직하게 말해도?
네
그래도 비가 오니까 바지를 입는 게 좋죠
- 그럼 정숙하지 않네요 - 네, 약간...
여자들이 옷차림을 제대로 해야지
그래야 존중을 받죠 간단하다고요
아니면 칼에 베여도 싸다?
그렇다기보다는...
그런데 반쯤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여자는
칼에 베여 봐야지!
그렇지?
베여도 싸요
칼질당해 봐야지 아무렴!
뭐라고요?
당해 봐야 한다고요
왜 그런가요?
극단주의자라 불러도 좋아요
- 벗고 다니는 여자들은 가려야죠 - 가려야죠!
- 가리는 게 좋죠 - 그렇지
여동생이 어떻게 입든 신경 안 쓰는 놈은...
남자도 아니야
어떻게 입고 다닐지는
여자 마음 아닌가요?
마음대로 다 벗고 다녀도 괜찮다고요?
그럼 내가 본능이 있는 남자로서
그 여자를 강간해도 상관없겠네요
아무도 뭐라고 못 할걸
샬라 같은 건 없어요
하킴과 결혼한 건...
제가 19살일 때인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자퇴했어요
결혼하면 하킴에게 사랑받으면서
행복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거나 다름없어요
그저 장식품이죠
예전에는 문신이 유행이라서
다들 하나쯤은 했었는데
저도 하킴에게 하고 싶다고 했어요
원하는 게 있으면 미리 허락을 받아야했거든요
제가 쓸 수 있는 돈이 없으니...
매사 남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당연히 남편은 안 된다고 했죠
제 몸에다 낙서를 하는 게 싫다고요
안 된다는데 어쩌겠어요
결국은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
그 일로 남편을 많이 원망했어요
다음 해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모두 비키니를 입고 바다에 놀러 갔는데
웬 남자가 오더라고요
좀 이상한 남자였는데...
갑자기 소리치는 거예요
'비키니라니 창피한 줄 알아!'
'전부 샬라에게 당할 거다!'
그 말이 계속 맴돌더군요
그날 집에 돌아와서
칼을 가지고...
제 등을 그어 버렸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하킴이 집에 왔을 때
저는 쇼크 상태로 쓰러져 있었어요
아파서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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