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59 lines.
당신도
형제가 있었나요?
한때
선과 악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님 곁에
선의 편에 서기로 결심했는데
내 손으로 죽였네요, 형을
난 형을 다시 만난 게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이젠 모르겠어요
주님의 뜻이었는지
악마의 유혹이었는지
어느 쪽이든 네가 믿고 싶은 쪽이겠지
사실 저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우리 형 그렇게 된 거
근데 믿어지지가 않아서
믿고 싶지 않아서 부정했어요
어디 갔다 이제 와?
삼촌
그만 일어나세요
너 뭐야?
이제 정신이 좀 드십니까?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사람을 겨누라고 있는 칼이 아닐 텐데
삼촌
따라오세요
당신에게 일어난
그리고 당신이 행한 모든 일들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말해
네가 누군지
그래요
궁금하겠군요, 우리에 대해서
무와 허의 공간
우리는 그곳에서 당신을 기꺼이 꺼내 줬죠
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네요
하긴
지난 세월이 오래니
거부하면 넌 이 자리에서 죽는다!
어허
길들여야 한다
- 못 하면… - 그만해!
제발 그만해
그럼 네가 하겠느냐?
넌 금강저에게 선택받았구나!
궁탄, 그리고 반!
너희들은 금강저의 주인이 됐다!
그 금강저로 정염귀를 죽여
그 살생의 업으로
탐라와 어지러운 이 세상을 지켜 내라
그것이 살아남은 너희들의 소명이다
일어나거라, 다시 해라!
못 하겠습니다
니가 여기서 그만두면 모든 사람이 다 죽는다 안 했드냐
그래도 좋으냐?
다시!
오늘 훈련은 성과가 있으셨습니까?
차차 좋아지겠지
- 일어나! - 싫어!
저 아이들이 주살승인가?
그렇습니다, 백주또
- 오늘은 그만 데리고 들어가거라 - 예!
나는 원정이야
먹어, 맛있어
또 올게
천천히 먹어, 또 가져다줄게
왜 저 아이들에게서 정염귀의 기운이 느껴지는 건지요?
저들은 주살승입니다
주살승이라면
살생만을 위한 승려라는 것입니까?
정염귀를 사냥하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친 아이들입니다
저 아이들은 앞으로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될 겁니다
그 아이들 스스로 원한 일입니까?
설마 종령께서 그리 만든 것입니까?
이건 종단의 도리도 아니요 사람의 도리도 아닙니다
이 땅이 지옥이 돼도 괜찮다는 얘기입니까?
종령께선 저이들에게 살생을 저지르게 하고 계십니다
어찌 그런 죄업을 짓게 만드셨단 말입니까?
저이들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저들은 번뇌를 모릅니다
번뇌를 모른다니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을 모두 지워 냈습니다
허니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죄책감도 모르지요
오직 정염귀를 죽이는 것으로 수행하는 존재가 될 테니
이 번뇌를 느끼지 못하죠
아직 어린 원정 성사께서 보시기에는
제가 악귀처럼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결계가 쳐지고
정염귀가 봉인될 때까지
사람들을 지켜 줄 수 있는 건 바로 제가 제 손으로 만들어 낸
저 주살승뿐입니다!
원정 성사께서 지금 당장 결계를 그려 주시면
더 이상 주살승이 필요 없겠죠
허나 그럴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돌아가세요
해수다
미안해
괜찮아, 약초 찾아서 붙이면 돼
원정!
- 왜 이래? - 나 때문에
- 버리고 가자 - 안 돼!
도망쳐야 돼, 안 그럼 우리가 죽어
원정
원정 성사께서
대의보다는 사사로운 감정에 휘말려 계신 줄은 알았지만
- 그런 일까지 벌일 줄은… - 반이 돌아왔습니다!
원정 성사를 안으로 뫼셔라!
- 반, 네 이놈! - 놔!
놓으라고!
놔, 놓으라고, 놔!
감히 너희 두 놈이!
원정이 조금 정을 줬다고 해서
정녕 너희들이 사람인 줄 알았더냐!
너희는 절대로 여기를 벗어날 수 없다
정염귀를 처단하는 보살행을 버리면
지옥에 떨어진다!
억겁이 지나도 끝나지 않는 아비지옥에서 살고 싶더냐!
지옥은!
여기야
끌어내라!
여기는…
쓰러진 널
반이라는 그 주살승이 업고 왔다
그럼 그 애들은…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아마 초주검이 되겠지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
저들이 저런 고초를 겪는 건 다 너 때문이다!
봐라!
니 운명을 피해 도망친 결과를
인과율이 뭔지 말해 줬지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 결과가 따른다
너 때문에
그 아이들이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겪는 것이야
제가 만약
결계를 친다면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제가
제 운명을 받아들이고
결계를 칠 힘을 갖춘다면
저들이 삽니까?
그래
네게 힘이 있다면
두 사람을 구할 수도 있겠지
그럼
됐습니다
사, 살려…
왜 그랬어?
뭐가?
네가 죽인 사람들
정염귀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냐고
내가 그랬어?
반
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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