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아! 아!
- 아, 아후 아파요, 진짜 아파요, 정말 아파요! - 부사장님! 부사장님!
그만 놔주세요. - 아우! 아프다고 진짜!
아프다고! 쫌!
신세기? - 신세기?!
차도현입니다!
앙칼져서 신군인 줄 알았어요.
사장님이 저렇게 화내는 건 처음봅니다.
순한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성깔있네요.
조심해 주십시오. 스트레스를 받거나 혈압이 상승하면 다른 인격이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까.
아 근데 지금, 두 분 뭐하는 겁니까?
방금 짜증낸 거 맞죠?
살짝.
짜증 안냈습니다!
괜찮아요. 솔직한 감정표현은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
짜증이 나면, 짜증을 내세요. 그게 정상이에요.
지금, 아~주 좋아요. 응?
짜증안냈습니다! 안냈다구요!
신세기? - 신세기?
차도현입니다!
킬미, 힐미
제 8 회
제 교대인격들의 성격과 특징, 행동패턴 등을 정리해 놓은 보고서 입니다.
아, 네.
이건 과거 석호필 박사님과의 심리치료 면담 기록입니다.
다른 심리 치료사들과의 상담 기록이구요.
치료 분기별 상황을 정리해 놓은 파일입니다.
그리고 이건 지난 11년간 매일, 제 하루 일과를 기록해 놓은 일지입니다.
분량이 꽤 되니 다 보실 필요는 없고,
제가 체크한 부분과 월별 요약분 정도만 훑어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대단히 위로가 되네요.
숙소에 짐 풀고 바로 검토해 볼게요.
아참, 제 숙소는 어디에요? 이 근처에요?
오리진씨 숙소가 어딘지 말씀 안드렸습니까?
아..
핸드폰으로 계약서를 보내 드렸는데
급히 오시느라 아직 확인을 못하신 것 같습니다.
설명해 드리세요.
아시다시피, 부사장님은 주총전까지 매우 조심하셔야만 합니다.
따라서 비밀 주치의가 되신 오리진씨는 부사장님을 24시간 케어,
즉, 이 집에서 함께 지내셔야 합니다.
그... 그럼... 동거를 하란 말씀이세요?
세기와 페리는 밤 외출을 즐기고
요섭이는 또 언제 자살을 시도할 지 모릅니다.
제가 잠들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무슨 내가 액박이 무녀야? 밤에 차군이 잠든 침전을 지키게?
머리맡을 지킬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대처해 주시면 됩니다.
아니...내가... 해야될 임무가 차군을 24시간 케어하는 거라면,
집에선 그렇다 치구, 회사에선..
뭘로 감시하나? 뭐, CCTV로 하나?
설명 안드렸습니까? - 핸드폰으로 계약서를 보내 드렸는데.
설명해 드리세요.
위장을... - 위장이라뇨?
뭔데?
뭘로 위장해야 되는건데?
회사는 당분간 재택근무와 외근으로 처리해 주십시오.
오리진씨가 숙지해야 할 상황을 알려주고, 합도 맞춰 봐야 하니까요.
알겠습니다.
말도 안돼. 이거 사기 계약이야! 노예 계약이라구!
계약서를 다 확인한 모양인데요? - 앞으로 쉽진 않겠죠?
쉽지 않으면, 보내주실 생각입니까?
곁을 주지 않는다. 감정을 주지 않는다.
위악(僞惡)은 필수다.
자신있으십니까?
무슨 말씀이 하시고 싶으신 건데요?
늘 참고, 애쓰고, 누르는 모습만 보다가
오늘 처음 부사장님께서 짜증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짜증 안냈습니다.
11년만에 처음이었습니다.
부사장님을 그렇게 무장해제 시킨 사람은.
그러니까... 놓치지 마세요.
오리진씨!
어디가십니까?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전 그냥 1시간 쯤 상담치료 하고,
응급상황에만 가면 되는 건 줄 알았거든요. 동거를 하고 비서로 위장해야 한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네요.
의욕만 가지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럼!
신세기?
차도현입니다.
아니 차군이 이렇게 거칠어도 되나? 이러면 나 헷갈리는데.
차군이면 이거 좀 놓고 얘기하죠? 예? 놓고 얘기하자니까. 아!
아! 진짜! 아우!
의사가 환자를 두고 도망가는 법도 있습니까?
이건 너무나 명백한 노예 계약이니까요!
계약서도 안읽어보고 덥석 손부터 내민 오리진씨 잘못도 있습니다.
우와~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니까 보따리 내놓으라는 사람 여기 또 있네! 또 있어!
틀렸습니다. 제가 물에 빠진 건 맞지만, 오리진씨는 저를 아직 구하기 전이고
저는 보따리부터 내놓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보따리? 무슨 보따리?
오리진씨 계좌에 입금 된 계약금..
아직 확인 안해보셨습니까?
우와~
말했잖습니까? 내 비밀을 아는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됐다고.
유치하게 지금 돈자랑 해요?
비서 위장까지 해주신다면, 두배를 더 드리겠습니다.
허..이 사람이 진짜!
내가 사채 빚때문에 위장 결혼 해주는 로코 여주인공으로 보여요?
사양하겠습니다. 사양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럼 3배를 더 드리겠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 지금 이거...놀래가지고 그런 거 아니구
다리에 살짝 쥐가 나서 그런거니까 그런 줄 아시고..
그럼...안녕히...아!
말했잖습니까?
내가 내민 손을 잡는 순간, 되돌릴 수 없을 거라고.
못보냅니다.
실수로 넘어온 공이라고 해도, 안돌려줍니다.
앉으세요.
아, 왜이러냐..진짜?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구..
그러게요.
아..
아..괜찮아요. 왜 이래요?
어머. 왜 이래요?
세기 흉내입니다.
비밀 주치의를 뒀다고?
그렇습니다, 회장님.
믿을만한 사람인가?
누구보다 지금 부사장님에게 필요한 사람입니다.
신상조사 철저히 해두게.
먼지 한톨이라도 나와선 안되네.
순수한 분입니다.
알아볼 만한 사람, 따로 붙여줘야 하나?
아닙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할말 끝났으면 나가보게.
나가라는데, 왜 말뚝 행세야?
회장님께선 부사장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미 알고 계신겁니까? 아니면... 정말 알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
그건 알아 뭐에 쓰게 자꾸 묻나?
알아봤자 단속할 입하나 더 늘 뿐인데.
알고 계신겁니까?
의지가지없는 자네에게 학비를 대주고 일찌감치 인재로 등용했던 건,
자네의 그 뛰어난 머리 때문만은 아니야.
자네의 무거운 입도 한 몫했지.
죄송합니다.
외람됐습니다.
저쪽에서 내미는 손이 있을거야.
잡지 말고 도현이 옆에서 기다려.
크게 쓸 데가 있을테니까.
차군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단정을 하시네.
심상치 않은 장면을 여러번 목격했거든요, 제가.
클럽에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눈빛이 변해 나간다거나,
박사님 성함을 말했을 때, 심하게 손을 떤다거나,
이 정도면 형으로써 마땅히 걱정해야 되는 수준같아서요.
그거야 뭐 의도가 뭔가에 따라 다르겠죠.
약물입니까? 아님 알콜?
둘 중 하나면 뭐 만족 하시겠습니까?
둘 다 아니라면 대체 뭡니까, 문제가?
어, 저는 정신과 의사로서, 뭐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차군은
제가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수강했던 수많은 학생들 중
한 명일 뿐이니까요.
석박사 입은 안실장을 통해 막고, 사귀던 여자는 외국으로 치우고.
주총전에 명성가와 약혼을 한다.
제법이네. 차도현.
어, 지선아. 네가 왠일이야?
채연이랑 나?
아무 문제 없는데?
인마, 갑자기 그건 네가 왜...?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네가 무례를 범했으니까.
지선이한테 선물하고 정중히 사과해. 더이상 말 나오지 않게.
무슨 말이 어떻게 났는데, 대체?
묻지 마. 묻지 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해.
뭐하는 짓이야?
오빠가 삼킨 그 소문이 뭔지 본인한테 직접 듣고 확인하겠다는 짓이야.
왜?
네가 닭 쫓던 개 신세 됐다는 게 골자야. 됐어?
뭐? - 차도현이 후계 서열 1순위 되는 순간,
네 눈이 뒤집혔대. 애가 달았대.
차도현이 남의 남자 되는 꼴은 죽어도 못보겠어서
맞선 장소까지 나가서 기어이 깽판을 쳐 놨는데 차도현은 널 콧등으로도 안보더라.
근데 그 한채연의 약혼자가 바로 차도현 육촌형이더라!
시나리오 죽인다, 진짜.
더 해? 더 할까?
내 입으로 막장 더 써 봐?
따로 여자까지 있으면서 지선이네 주식 탐내는 도현이가 가증스러워서 그랬어.
지선이 위해서 그랬다구!
상관없어! 사람들은!
독한 것만 기억 해. 자극적인 것만 기억한다구.
오빠도 다를 거 없어 보이는데, 지금?
긴 말 필요없어. 약혼 해. 약혼으로 이 루머 없애.
오빠는 프로포즈를 이딴 식으로 하니?
그럼 현악단 불러 할까? 중창단 불러? 폭죽 쏘면서 해!?
축복 받고, 주목 받고, 부러움 받아야 마땅 할 내 약혼에 흙탕물 튀긴 건 너야!
내 약혼?
네가 자진해서 사람들 입에 올라갔다고.
나까지 끌고 도마위로 올라갔다고, 네가!
오빠는 오빠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아?
사람들이 오빠한테 뭐 그리 관심갖고 열광한다고 난리야?
내일 홍보실에서 기사 나갈거야. 그런 줄 알아.
주총 전엔 약혼 안해.
오빠가 하자그러면 난 그냥 하는 사람이야? 무슨 자신감이야 대체?
내 약혼 날짜는 내가 정해.
우선, 인격들의 성향과 특징을 숙지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래야만 불시에 인격들이 출현했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나나
안요나
아직 나나하고 요나만 못 만나봤네.
어떤 인격 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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