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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
이 어르신이 오십니다
수련 아가씨!
이모백 어르신이 오셨어요
- 별일 없었나? - 네, 들어가세요
사형... 오랜만이에요
그래
- 장사는 잘 되니? - 그런 대로요
- 잘 지내셨어요? - 그럼
정 도인 말로는
사형이 무당산에서 수련하고 계신댔어요
그런 평화로운 곳에 계시다니
정말 부럽네요
전 일 하느라 쉴 새 없이 바빴어요
파계하고 출관했어
왜죠? 사형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수련이었는데...
수련하는 동안에...
깊은 적막의 경지에 들어갔어
주위엔 온통 빛뿐이었고
시간과 공간이 사라졌지
사부님이 언급조차 한 적 없는 경지에 들어간 거지
득도하신 건가요?
아니
득도의 희열 같은 건 못 느꼈으니까
오히려... 슬픔에 싸인 기분이었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파계하기로 한 거야
계속할 수가 없었어
뭔가를... 생각해야만 했어
그게 뭐죠?
가슴에서 떨쳐낼 수 없는 일이야
곧 떠날 거야?
짐을 호송해야 하거든요
북경까지요
부탁이 있어
철 어르신께 이걸 전해줘
청명검? 이걸 철 어르신께 주려고요?
그래, 늘 우리를 도와주시잖아
왜 이걸 주려는지 납득이 안 가요
오랫동안 지녔던 거잖아요
이 검으로 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피는 쉽게 지워지기에 겉보기엔 아주 깨끗하지
정의를 위해 사용한 거라 사형한테 어울리는 검이죠
보검을 떠나야 할 때야
떠난 후에는요?
저랑 북경에 가요
철 어르신께 보검을 직접 전해주세요
예전에도 함께 갔었잖아요
우선 사부님 묘소에 가봐야겠어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사부님을 죽인 파란 여우한테 복수도 못하고
강호를 떠나기로 했으니
사부님께 용서를 빌어야지
일을 마친 후 합류하기로 하죠
북경에서 기다릴게요
그럴게
통과
고마워요
성으로 들어가자
이렇게 무사히 가져오다니 정말 고맙군요
할 일을 한 건데요 뭘
선친이 경영해오던 표국을 잘 관리해오고 있으니
선친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거요
고마워요
건성으로 하는 말이 아니오
이모백의 보검은
영웅에게 어울리는 것이야
이모백만이 이 검을 지닐 자격이 있지
이런 과분한 건 받을 수 없어
철 어르신...
이 검은 사형에게 명예만큼이나 고통을 줬으니
사형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니면 사형은 새 출발할 수가 없어요
정 그렇다면
대신 보관해두마
옥 대인께서 오셨습니다
옷을 갈아입겠네
저랑 사형한테 잘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남처럼 굴지 말고 하룻밤 머물고 가거라
수련
터놓고 말해다오
괜한 참견일지 모르겠다만
네 아버지와 난 둘도 없는 친구였고
널 친딸처럼 생각한단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이모백이 검을 포기하고
강호를 떠나겠다는 건
네게 뭔가를 암시하려는 게 아닐까?
모르겠어요
부끄러워 말아라 너희들 감정이 어떤지 잘 안다
오랫동안 부끄러워서
서로에게 마음을 못 털어놓은 거잖니
시간만 낭비한 거지
오해하신 거예요 저흰 소심하지 않아요
사랑 앞에서는
영웅이라도 어쩔 수 없는 법이란다
이모백이 나중에도 아무 내색 안 하면
내가 직접 말해보마
어르신께서 여기에 두라셨어요
뉘시온지?
이곳의 손님이지요
옥 대인의 여식이에요
어르신 서재에는 무슨 일로?
조용한 곳을 찾던 중이에요
전 어르신의 하인이고
이 분도 손님이십니다
이렇게 얇은데 꽤나 무겁네요
손잡이가 무거운 거고 칼날은 범상한 금속이 아니죠
검은 가장 가벼운 무기죠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거예요
검법엔 도가 튼걸요
어릴 때 서역에서 병사들과 함께 살았는데
무기를 갖고 놀게 해줬어요
칼집이 정말 예뻐요
아름답지만 위험하죠
핏자국을 보면 예쁘단 말이 안 나올 걸요
4백 년 된 검이죠
근사해요
이 검의 주인은...
내 사형 이모백의 것인데 철 어르신께 선물했죠
이모백요?
그 유명한 검객요?
왜 그 분이 검을 철 어르신께 줬죠?
낭자는 어려서 말해도 몰라요
언니도 검객이죠?
물론이에요
쌍도를 쓰죠
이무백의 무당선평검법은 이 검만을 써야 해요
그렇군요?
강호를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면 신나겠죠?
검객에겐 철칙이 있죠 우정과 신의...
고결함이죠 철칙을 어기면
살아 남을 수 없어요
언니 같은 검객에 관한 책을 읽었어요
방랑하며 방해자와 결투 벌이는 거요
사실대로 쓴다면 책이 안 팔릴 테죠
언니는 소설 속의 주인공 같아요
며칠씩 목욕도 못하고 벼룩과 벗하며 잔다는 등등...
소설 속에서는 이렇게 묘사했죠?
제 말뜻 알잖아요
곧 시집가는데 그동안 내 인생을 살지 못했어요
혼인한단 얘긴 들었어요 축하해요
여자에게 있어서 혼인만큼 중요한 일은 없어요
언니는 아직 혼인 안 했죠?
글쎄요?
혼인했다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겠죠
아주 꽉 막힌 건 아니군요
'철부'
옥 대인, 보시오
길이는 2척 9촌
폭은 1촌
손잡이는 1촌 폭은 2.6촌
두께는 7푼이며
칼자루에 7개의 루비가 박혀 있었고
장식으로 보건대
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한 대에 이르러 기술이 끊어졌소
정말 박식하시군요
검은 죽어 있는 거라
훌륭한 주인을 만나야 진가를 발휘하죠
계속 말씀해주세요
성 안은 별 문제 안되오
황족과 관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팔기군이 삼엄하게 경호하니까 말이오
하지만 성밖은 다르오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들락거리잖소
이곳을 정비하려면 궁내의 상황만 생각해서
조정에 의지해선 안됩니다
강호와 연계해야
제독 자리를 지킬 수 있소
강약을 겸비하는 게
치국의 길이오
고 사낭!
내가 하겠다
앉으세요
비단 속옷을 만들었는데 입어볼래?
내려놔요
수연을 만났다면서?
아는 사람이에요?
그렇고 그런 여자니까
둘이 만나는 걸 네 어머니가 싫어하실 거야
누굴 만날지는 내가 결정해요
괜한 재앙을 불러일으키지 마라
피곤해요
어서 자거라
벌써 나이가 차서 혼인하게 되다니
미래는 하늘만이 안단다
달라질 건 없어요
나가봐요, 피곤해요
벌써 가을이구나
창문 닫아줄게
- 쌀쌀하지? - 네, 유 사부님
도와줘!
잡아라!
지붕에 있다
보검을 훔쳐갔다!
거기 서라!
잡아라!
파란 여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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