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86 lines.
아!
아파요. 놔주세요.
왜 어린애들이랑 놀려 그래.
재밌는 계집애네?
가자.
오빠
왔어?
아
오빠 다쳤어?
피 냄새가
귀여운 꼬맹인 줄 알았더니
잠깐만
오빠 전화 오는 거 아냐?
아...
이거 그냥 스팸
스팸이야.
가자.
왜 또 저기압이야.
당 떨어졌니?
향이라곤 하나도 없는 합성 피
싱겁지도 않아?
그럼
어디 가서 인간이라도 하나 물게?
요즘 인간들 왜 이렇게 적당히 나쁘지?
화끈하게 나빠야 확 물어버리는데
그러다 재수 없게 바이러스 걸린 인간 물면
황천길 간다, 너.
언니
황천길에서 우리 받아주지도 않아.
꿈도 야무지다, 진짜.
아니 근데
손님이 이렇게 없는데
사장이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니야?
어쩌니. 한이나 유일한 낙이
지지고 볶는 인간들 피곤한 얘기 듣는 거였는데.
언니가 뭐 재밌는 얘기 좀 해줘.
언니 얘기 잘하잖아.
몇백년 전 일도 어제 본 것처럼 생생하게.
너
정 심심하면 내가 좀
피곤하게 만들어줘?
그 입으로 더 이상 쫑알쫑알 못 하게?
언닌 진짜 정이 없다.
이 언니 평화로운 티타임 방해하지 말고
니 동생이나 괴롭혀.
동생은 무슨 동생이야. 징그럽게?
아휴 소름 끼쳐.
와
사기야.
사기라고.
이 인간 앞에 있는 것 자체가 조마조마하구만.
이야
사진 잘 나왔네?
사기네.
내 말이요.
저는 이 팀장님이 거절하실 줄 알았어요.
이런 사진을 찍으실 분이냐고요.
이런 사진을 찍으실 분이냐고요.
광고주가 이지연한테 직접 해달라고 부탁한 건데 뭐.
이지연 생전에 광고 모델을 다 해보고
다 가졌네. 응?
다 가졌어.
저희가 시안은 3가지 정도 뽑아 봤는데
일단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A안의 디자인을 먼저 보시면
립스틱을 넣어서
깔끔한 디자인으로 구성하였고
B안은 립스틱의 색상들로 디자인하여
컬러들이 잘 보이고 화려하게
C안은 인물을 넣어서 좀 더 포인트가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을 해보았는데
혹시
A, B, C안 중에 어떤 게 제일 괜찮으실까요?
C안이 봐줄 만하네.
C안이 제일 좋다는 말씀이시죠?
어.
C안으로 디벨롭 해.
넵.
미친 거야?
한이나
생 피 못 먹어서 그래?
이거라도 먹고 정신 차려.
전화는 받지도 않을 거면서 왜 들고 다니니? 무겁게.
니 전화라서 안 받는 거야.
11년이나 더 산 언니한테 니가 뭐니? 니가.
11년이면 인간들 사이에선 겸상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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