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빛을 향한 그리움
감독:빠뜨리씨오 구스만
예전에 칠레의 산띠아고에서
내가 보곤했던 독일제 구형 망원경은
여전히 작동한다
그걸로 천문학의 열정을 키웠다
어릴 때 집에 있던
이런 물건들이
이제는 가버린 아득한
유년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의 칠레는 세상과 격리된
평화로운 안식처였다
산띠아고는 외딴
꼬르디예라의 둥지에 잠들어 있었다
나는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했고
월식 때는
흐린 유리 조각으로 태양을 관찰했다
별 이름을 하나하나 외웠고
천체도가 있었다
소박한 지방생활이었고
만사태평했다
공화국 대통령들은
경호 없이 거리를 활보했다
현재의 순간만이 존재했다
어느 날 이 평온한 생활이 끝났다
혁명의 조류가
우리를 세상의 중심으로 휩쓸어갔다
운좋게도 나는
이 고결한 모험의 일원이 됐고
우리 모두 잠에서 깨어났다
이 희망의 시기는 내 영혼에 길이 새겨졌다
아울러 그 무렵
과학이 칠레의 하늘과 열애에 빠졌다
일단의 천문학자들이
아따까마 사막에서 별들과
맞닿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우주진에 뒤덮여
세상 각지에서 온 과학자들이
세계 최대의 망원경을 만들었다
얼마 뒤에
쿠데타가 민주주의의 꿈과 과학을
쓸어갔다
황폐한 지역에서 생활하면서도
칠레의 천문학자들은
외국 동료들의 지원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하나 둘씩 천체의 비밀이
투명한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칠레에서
천문학은 만인이 공유한 열망이다
나는 그 중의 한 열성자일 뿐이다
이 습한 행성에서 도무지 습기가 없는
극미한 갈색 부분이 있다
광활한 아따까마 사막이다
곧 인간이 화성을 밟게 되리라 생각한다
내 발 밑의 땅이
그 먼 세계와 아주 비슷하다
아무 것도 없다
곤충도 동물도, 새도
그래도 역사가 가득하다
1만년 동안
이 지역은 수송로가 되어왔다
바위가 흘러내리며
자연적인 통로를 제공했다
라마를 거느린 대상들이
평원 고지와 해안을 오갔다
이곳은 염분이 스며드는 저주의 땅이었고
시체는 동결된 미이라로 남았다
공기가 투명하며
희박하다고
이 개활지에 대해
역대의 기록이 전하고 있다
이 망원경들이
우주의 창이다
여기서 천체의 신비가 시작된다
빛나는 밤 하늘에서 별을 관측한다
모래 호수의 바닥에는
물고기와 연체류가 석화되어 있고
손으로 주울 수 있다
인디언의 성채가 언덕에 녹아들었다
분명히 바위 밑의 운석이
자력을 행사했으리라
인간의 기원은
땅 속이나 바다 밑
늘 대지에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뿌리가 저 위의 빛 너머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느냐?
어디에서 왔느냐가 핵심입니다
늘 인간 문명의 근본 문제였죠
현대에서 종교와
과학과의 관계는
종교에서 과학을 분리시키려 합니다
그래도 인간의 사고는 기본적으로
종교적 기원에 동기를 부여하려 합니다
그게 제 의견입니다
이건 인류와 지구, 태양계의
기원에 관한 탐색이며
은하계와 행성, 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 전체적인 기원론에 대해
천문학자들이 해답을 구합니다
끝이 없는 이야깁니다
그 기원론을 조금씩 파먹는 겁니다
은하의 확산을 연구하는데
그 기원은 수수께깁니다
왜 자멸하지 않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이런 난제를 해명하려 합니다
그게 과학이고
기껏 최선을 다해
2문제를 풀고나면
4문제가 더 생겨납니다
이게 과학의 속성입니다
우리더러 아주 비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둘을 풀어 넷을 유발시키니까요
하지만 그게 과학이고 결코 해결 안 됩니다
그래서 끌리는 겁니다
과학의 수수께끼는 영속적이다
그 돔들 아래에
또 다른 아득한 전언이 있다
이 바위에 새겨진 건
대륙 발견 이전 양치기들의 솜씨고
천년 이상이 지났다
사방에 널려 있었고
사막의 비밀을 드러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의 모든 일상경험은
이 대화를 포함해 과거의 일입니다
비록 1/100만 초의 일이지라도
지금 몇 미터 앞의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도 이미 지난 일입니다
이 시계의 시간으로
백만분의
몇 초 사이의 과거죠
신호를 접수하는 시간입니다
카메라에서 반사되는 빛은
순간적으로 나한테 와닿죠
그 찰나는 광속의 속도입니다
달빛이 우리에게 닿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단 1초죠
- 태양빛은? - 8분이요
너무 순간적이라 사물을 못 본다는 건가요?
아니 그게 함정입니다
현재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입니다
존재할 지 모를 유일한 현재는
우리 머리 속에 있습니다
그게 제일 근접한 절대현재죠
그 조차도 머리에서
지각에 신호를 보내는 시간이 걸리죠
자신을 만지며 "이게 나다" 하는 사이의
찰나의 시간이죠
과거는 천문학자의 주요 도구입니다
과거를 조작합니다
우리는 처진 시간 속에서 살죠
그런 식입니다
같이 과거를 연구하는 고고학자처럼요
바로 그렇죠
태고적은 아니라도 동일합니다
- 상상력을 통해... - 네, 그렇죠
역사가도 같은 일을 하는 거고
네, 지질학자도 마찬가지고
더 깊이 파고들수록
더 오래된 걸 찾아냅니다
다 같습니다
현재란 게 가는 선 같군요
훅 불면 사라지는 거죠
이 평평한 바위의 표면에
가면인듯한 두 얼굴의 모습이 보여요
대륙발견 이전에 이곳을 지나던
목동들이 새긴 거에요
여긴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의 자연통로였어요
이와 비슷한 그림이
맞은 편 산에도 새겨져 있어요
여기가 선사시대의 길이고
부조된 바위를 따라 나있어요
이 옛날 길 위로 지금의 도로가 놓였어요
저 오른쪽에
라마와 사람을 그린 게 보여요
천문학자들은
거대한 망원경을 만들어
양립 못 할 듯한 두 가지를 살펴요
만물의 기원과
현세의 모든 것의 과거를
다른 두 상황인데
이제 과거를 인정해요
그러나 아울러
만물의 태고적 과거를 수용해요
그게 전체 시스템의 기원이에요
그쪽은 그쪽의 과거를 우리는 다른 쪽을 연구해요
현 시점에서 과거를 기록하고
재건시키려 해요
단 1분을 실마리 삼아서
우리 고고학자와 같아요
왜 어떤 장소가 과거의 연구에 더 적합한가?
진짜 기이해요
문제는 천문학자와 고고학자들이
왜 같은 장소를 찾느냐는 거에요
답은 간단해요 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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