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63 lines.
복동희, 날아 봐
복귀주
과거로 돌아가 봐
눈 감아, 얼른
야, 너…
복이나, 니 차례야
너는 중학생이나 됐는데
언제쯤 뭐라도 좀 보여 줄래?
할머니가 잠을 못 자서 좀 예민해
엄마는?
미래가 안 보인다 한 치 앞도
잃어버린 걸 되찾지 못하면 복씨 집안은 여기서 끝이야
차라리 다 같이 바다에 뛰어들자
- - 여보!
와, 잡았다
회 한 점이라도 먹고 뛰지?
여기 감성돔이 잘 잡힌다는데
도대체가 앞날이 캄캄해
미래를 보시는 분이 앞날이 캄캄하면, 어?
엄마부터 뛰어들어야겠네
아, 죽기 살기로 살아 볼 생각을 해야지
죽을 걱정만 하고 있으니
죽기 살기로 돌아가 보자고
우리가 우리다웠던 때로
눈만 감았다 뜨면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잖아
돌아가자고, 제발!
과거로 갔나?
저기 사람 빠졌어요 저기 사람 빠졌어!
저기 사람 빠졌어 사람, 사람, 사람!
저, 사, 사람인 거 같은…
야, 저기 사람, 사람!
저, 저기 사람 빠졌어요!
저기 사람 빠졌어, 사람!
행복했던 과거?
어, 저기 어떡해
- -
어머, 어유, 어떡해
저기 어떡해 죽은 거 아니야? 어?
살아 있어?
- -
신고 좀 해 줘 누가 신고 좀…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세연아
세, 세연아
- 세연아 -
- 귀주야! - 천천히, 어?
괜찮아요?
귀주야, 귀주야!
감사합니다
아, 어떻게 물에 뛰어들 생각까지…
안 뛰어들었어요
- 빠진 거지 -
그래
이나한테도 그렇게 말해 뒀어
아빠가 술 처먹고 스노클링이 하고 싶었던 거라고
야
괜찮으니까 됐어
다음부턴 조심하자
경황이 없어서 연락처도 못 받았네
오늘 복 여사님 오신대
그 불면증?
마사지받다 잠들게 해 주면 팁이 백만 원이라며?
야, 꿈 깨
그 백만 원 절대 아무도 못 받아
아니, '오일은 언제 개봉했냐'
'요즘 날씨가 훅한데 상한 건 아니냐'
아니, 멀쩡한 거 확인시켜 주면
'이런 날씨에 멀쩡하면 오히려 이상한 거다'
'방부제든 뭐든 화학 성분이 들었단 거다'
'천연 오일은 순 거짓말이다'
잠들 틈이 있겠어?
아, 병원 가서 수면제를 먹지
편견 덩어리 옛날 사람이야
'내성 생긴다'
'의존하다 부작용 온다'
'자연 요법이 최고다'
- 진상, 나 안 들어갈래 - 어, 나도 싫어
- 나도 안 해 - 나도 안 할래
다 싫으면 누가 들어가니?
누가 들어가?
내가 들어가?
제가 들어가도 될까요?
신입?
다해 씨 야무진 건 알지만 매번 궂은일은 혼자서 다 하고
괜찮겠어요?
그래야 저도 배우죠
처음 뵙겠습니다 도다해라고 합니다
차부터 한잔하시겠어요?
밍밍한 허브티라면 됐어요
지리산 약초로 제가 만든 차예요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해서
잠을 잘 못 주무신다고 들었어요
불면증에 좋은 약초들로 우렸는데
향은 괜찮네
음
최근에 어디 바람 쐬러 다녀오셨어요?
피부가 거칠고 발긋해서요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는 오일로
준비해 오겠습니다
힘이 세네
부드럽게 할까요?
아니, 이대로 괜찮아요
- 좋은 오일이나 제품도 많지만 -
저는 손만 한 도구가 없는 거 같아요
그렇지
저는 손으로 기운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해요
여기 다 지치고 기운이 바닥나서 오시는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산으로 바다로 일부러 찾아다녀요
좋은 기운 받아서
이렇게 제 손으로 직접 전해 드리려고요
그러게
안 그래도
머리끝까지 수렁에 잠긴 기분이었는데
지금껏 받았던 마사지랑은 좀 달라
손끝에서 특별한 기운이 느껴져
우리 가족한테는 없는 거
그게 뭔데요?
건강
건강이요?
그래, 건강
우리 가족한테 무엇보다 필요한 거
어?
벌써 끝났나?
여사님, 깨셨어요?
어, 내가 잤다고?
그럴 리가
세상에
내가 몇 시간이나 잔 거야?
감사합니다
아까 저쪽 방에 들어왔던 선생 이름이 뭐였더라?
아
어, 저기
도다해입니다
어, 도다해…
어, 잠깐
맞죠? 며칠 전에 바다에서
귀주야!
어…
네, 바다에 다녀오긴 했는데
맞네, 맞네
아유, 세상에, 어떻게 여기서 만나
안 그래도 내가 꼭 찾고 싶었는데
무슨 말씀이신…
내 아들이 바닷물에 뛰어들…
아드님이 바닷물에?
아, 그
아드님 신발이 파도에 휩쓸려서 제가 도와드렸었죠
- - 아유, 그랬죠, 그랬죠
- 너무 아끼는 신발이라 - 네
아, 받아요
아니지, 아니지 이걸로 모자라지
자
이러지 마세요 편히 주무시지도 못했는데
아무래도 내 방, 내 침대가 아니면 편치 않으시죠?
그럼 집으로 한번 와 줄래요?
- 출장도 가능하지요? -
네 아, 물론이죠
응
네, 그러면 다음엔 댁에서 뵙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사님 일루전스파 도다해입니다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