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올드 맨
제가 어릴 땐
아빠는 겁이 없는 줄 알았어요
우리가 아무리 멀어져도 걱정 안 하실 분
침묵이 깊어져도 쉽게 입을 떼지 않을 분
다가가기 힘든 분
머나먼 어딘가에 존재하는 허상 같은 분이셨죠
숙제 다 했니?
아빠 알아가기
질문이 이해가 안 돼요
이해하려고 노력해 봐
노력하고 있어요
근데 무서워요
대체 뭐가 그렇게 무섭다는 건데?
아빠가 죽을까 봐요
두 분 다 죽을까 봐요
내가 너무 많은 걸 물어보는 건 아닐까
나 때문에 돌아가시진 않을까
정신 똑바로 차려, 애덤스
눈 뜨라고!
군 복무했어요?
네?
- 랭글리로 가기 전에요 - 네
왜요?
그냥요
어디서 복무했어요?
포트후아추카에 몇 년 있었죠
그 전엔 포트드럼요
진짜요? 나 10사단이었어요
그랬군요
JSOC 가기 전에 잠깐요
세상 좁네요
JSOC에 있었어요?
네
와 봐
왜 그래?
지난여름에 센터에 입소했던 환자 기억나?
백혈병 환자 24살인가, 25살인가
그 남자가 조경 사업을 했었는데
일하며 그런 기분을 느꼈대
아침 햇살 쬐며 세상을 보듬는 기분이라나?
오늘 갑자기 그 생각이 났어
뜬금없이 뭔 소리야?
밖이 뭔가 수상해
- 이런, 뭐가 보여? - 아니
그래서 더 수상해
워터스입니다
댄은 여기 있어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벌어질 일들에 대해 얘기해 보자고
함자드랑 통화하는 거예요?
아뇨, 에밀리를 데려간 남자들요
놈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야죠
제가 두 분이 모르는 함자드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지금 알려드려야겠죠?
당연하죠
섬에서 만난 변호사가 저만 구해주겠다고 떠보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믿어도 되냐고 물어봤죠
함자드한테도 허락 맡은 거냐고 물어봤더니
얼굴을 찌푸리더라고요
찌푸렸다고요?
사소해 보이는 단서가 뭘 암시하는지 생각해 보라면서요
그 정도 질문에 표정까지 찌푸린 걸 봐서는
함자드랑 사이가 썩 좋진 않나 봐요
사이가 틀어졌으면...
알았어요, 네
함자드는 자기한테 대드는 사람을 두고 볼 사람이 아니에요
대드는 거 같은 표정만 지어도 가만있지 않을 사람이죠
잘못 본 거예요
모건 보트의 부하인데
보트는 처음부터 이 일을 빨리 해치워 버리고 싶었대
그래서 직접 팔 걷고 나서서 애덤스를 데려간 거야
에밀리를
보험 삼아 붙잡은 거지
보트가 함자드 시켜서 근처에 비행기를 대기시켰어
자네만 타면
에밀리를 풀어주고
안 타면 함자드한테 보내겠대
데려가서 뭘 할진 몰라도
예감이 좋진 않아
왜요?
저희 상부에도 함자드가 연줄을 댔는지
책임지고 진행시키래요
- 시간 끌어볼게요 - 아뇨, 그러지 마요
- 보트의 부하랑 아는 사이야? - 응
약속한 거 끝까지 지킬 녀석이야?
나만 잡히면 에밀리를 풀어줄까?
응
그럼 얘기가 또 달라지지
무슨 말이에요?
다들 원하는 걸 얻었으니 끝내야죠
조이도 집에 가요
같이 가야죠
조이는 이제 안전하니까 여기 남을 필요 없어요
일상으로 돌아가세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
에밀리 머리에 총을 겨눴다니까 외통수죠
맞설 자신이 없네요
다른 방법을 찾아봐요
- 없어요 - 네, 그러면
갔다가 돌아올 방법이라도 마련해 놓고 가요
- 구출 계획을 짜자고요 - 조이
당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거예요?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도 정말 중요한 문제예요
적어도 저한텐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요
살아 돌아오는 거요
에밀리는 내 딸이에요
내 딸이라고요
이런 일에 끌어들여서 미안해요
이렇게 끝맺게 돼서 미안해요
얼굴을 찌푸렸네요
그 표정의 의미는 영영 알 수 없겠죠?
속단하지 않을게요
들리는 소문도 있고 의심 가는 부분도 있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내 의심을 풀어주면...
어디까지 아는데요?
내게 숨기고 싶은 거라도 있는 말투군요
솔직한 답을 듣고 싶으면 먼저 솔직해져요
내 아내랑 친구가 손잡고
러시아군 포로를 풀어줬더군요
장담하는데
그 이유를 알기 전까진 아무도 못 나갑니다
이러지 마요
뭘 하지 말라는 거죠?
진실을 캐묻지 마라?
난 오직 당신에게 헌신하고
당신한테만 충성하는 아내라고요
날 좀 믿어주세요
어떤 일들은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한번 알고 나면 돌이킬 수 없...
그만!
사실대로 말해요, 전부 다!
꽤 오래전부터
우리 경쟁 세력에 관한 첩보를 소비에트에 넘겼어요
덕분에 그들이 약해지는 사이 우린 강해졌고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죠
러시아군 포로를 취조하다가 비밀이 밝혀질까 봐 풀어준 거예요
알아요
말은 안 했지만 당신도 내가 눈치챈 거 알았죠?
그거 말고도 더 숨기는 게 있잖아요
당신은 아는데 난 모르는 거요
날 감싸시는 거예요
그 포로는 CIA에도 중요한 자원이라
소비에트와의 틀어진 관계도 회복할 겸
제가 먼저 포로를 넘겨주자고...
그만해요
러시아군은 판지시르에 묻힌 광석을 찾으러 온 거예요
광산의 전략적 가치가 엄청나대요
그걸 왜 나한테 숨겼죠?
전 광산의 위치를 알거든요
그걸 왜 숨겼는데요?
당신이 위치를 알면
광산을 찾아서 독점하려는 욕심에 눈이 멀어서...
엄청난 전략적 가치란 게 뭐죠?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을 정도인가요?
전쟁의 승패를 가를 정도인가요?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그러려면 일단 나라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그러기도 전에
너무 많은 힘과 권력을 손에 넣으면
타협할 줄 모르는 독재자가 될지도 모른다고요
사랑하는 당신이 괴물이 되는 꼴은 못 봐요
우린 지금 목적지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고 있어요
당신은 신뢰받는 통일 지도자가 될 거예요
내가 뭘 알면 안 되는지 왜 당신이 판단해요?
이래서는 못 이겨요
이미 이기고 있고 그런 지 꽤 됐어요
당신 혼자선 못 이겨요
당신은 늘 모두를 만족시키려 애쓰죠
내가 있어야 이겨요
당신이 매정할 때 난 자비를 베풀고
당신이 너그러울 때 난 무자비해지고
당신이 한 치 앞을 못 볼 때 난 미래를 그리죠
이런 미래만큼은 무조건 피해야 해요
이미 손쓰기 힘든 지경까지 갔나 보군요
광산이 어디 있는데요?
빨리 말해요
우리 사람들한테 알려서
지금이라도 피해를 복구하게요
말해줘요
날 믿는다면서요
내가 다른 누구보다 좋은 통치자가 될 거라면서요
말해요
끝까지 말 안 하면...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이번 일도 잘 이겨낼 거예요
날 믿어요
고민해 봐요
밤새 고민해 봐요
동이 트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니까요
동트기 전에
여기를 떠나세요
일의 진행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나 좀 도와줘
벨로르가 위험하다고?
벨로르랑 함자드는 일심동체라면서?
그랬는데 벨로르의 비밀들을 함자드가 알아버렸거든
함자드가 이성의 끈을 놓고 있어
미치겠네
자네 말만 믿고 함자드한테 총이랑 현금 대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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