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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 회
21년 전 그 날, - 차라리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불 속에서 어린 널 구한 건, 네 아버지였어.
나대신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그래야 사람이지!
아버지..
아버지...어떻게...
또 틀렸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아빠
제대로 못하면 아빠가 어떻게 한다고 했지?
잘못했어요
아...
네가 자꾸만 이렇게 제대로 못하면 누가 혼난다 그랬지?
아버지 잘못했어요. 아버지 잘못했어요.
결국 누가 아프게 될까? 응?
아빠가 혼난다고 했지
아빠 마음이 아프다고 했지
그리고...>
그러니까...>
네가 좀 더 잘해야 겠지, 응?
그래야... 아무도 안아프게 되겠지
그렇지?
아!
그옆에 있던 아이는 누구야?
차도현, 이제 그만 과거를 청산해야 되지 않겠어?
널 괴물로 만들었던 사람들
언제까지 두고만 볼 수는 없잖아, 안그래?
네가 할거면, 나와
날 말리고 싶거든 나와 봐, 못하겠지?
그럼 거기서 영원히 찌그러져 있어
다신 나오지마!
신세기...
난 다시 지지않아.
너한테 지지 않아.
아...
허...
아버지...
누구세요? 누구세요?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너... 나 한테 엄마 아빠 앞에서
차도현이라는 이름 꺼내지 말라고 했던거랑
승진 그룹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한거
이거랑 관계있는 거지?
그치?
나가 봐.
네가 감히... 내 아들 목숨줄을 놓고 장난을 쳐?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귓등으로 넘긴 내 죄라 생각하마.
너와 네 애미는 거두는 게 아니였다.
승진가에 발을 붙이게 하는 게 아니였어.
회장님... - 오늘일은 승진가의 명예를 위해
그간 빈집 지켜준 개 값 치룬거라고 생각하마.
허나, 다시 한번 네 아버지 근처에 얼씬거리면, 그땐- 죄송합니다.
죄송해?
제가.. 제가... 이제 생각해보니,
아버지를 너무 오랜동안 잊고 지낸 것 같아서...
아버지께 인사한번을 제대로 못드린 게 죄송스러워서..
물..물론, 회장님께서
저와 제 어머니가 아버지를 가까이 하는걸
싫어 하는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마 말씀을 못드리고... 제멋대로... 죄송합니다.
그 미련 제가 끊어드려요?
끊어 드려요, 제가?
아버지가 저를 구하시다가
저렇게 되신 것, 잘 알기 때문에... 아프고
죄송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날 구해달라고 한적 없어!
단 한번도 살려달라고 목숨 구걸 한적 없다고!
심려를 끼쳐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요.
오늘은 더 보고 싶지 않으니 그 얼굴 치워.
회장님...
묻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었나요?
뭐야 묻고 싶은게?
제가 어렸을때... 이 승진가에 저 말고
다른 아이가 더 있었나요?
차라리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나 대신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그래야 사람이지!!
말씀해 주십시오.
저 말고, 제 또래에 아이가 더 있었나요?
당신이 틀어쥐고 있는 승진 그룹, 전부 거둬들여서 그 아이를 줄 거야.
지난 날에 대한 속죄의 뜻으로...
몇번을 말해?
아 그냥 단순 취재라니까...
다음 소설 소재가 재벌가 미스터리인데
승진가 취재를 빼놓을 수가 있냐?
솔직히 말해 너.
- 아 뭘 또? - 비행기에서 차도현씨 만난 거 우연 아니지?
따라 붙은거지?
아, 쫌!
작가적 근성과 열정으로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 주면 안되겠냐?
너무 음흉하잖아, 비겁하잖아.
네 신분은 숨기고, 무방비 상태의 상대를 취재 하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냐?
안그래도 깠다. 깠어.
볼 때마다 양심이 따끔거리길래, 내가 오메가 라는 거 까고,
판권 팔았다고. 됐냐? 됐어?
너 설마 다중인격 소재로 소설 쓰려는 건 아니지?
이제 진짜!
너는 내가 남의 치부를 소재로 장사하는 사람으로 보이냐?
내놔라.
썩 나와라!
데려다 줄라니까.
아...아 왜!! 또...워 왜! 왜!
그럼...엄마랑 아빠 앞에서 차도현씨 이름 숨기라고 한 이유가 뭐야?
차도현씨가 승진그룹 사람이라는 거 숨기라고 한 이유가 뭐냐고?
어...그..
그...그...그거는...
왜 더듬어 왜 말을 못해 왜 눈알이 자꾸 흩어져?
아이 좀!
입 뗄 시간을 줘야 말을 할거 아니야~~!!!
그건! 그 사람의 PRIVACY 니까!
너도 환자 히스토리를 함부로 말하면 안되는 거니까!
게다가...네가... 재벌 노친네가 아닌 젊은 남자랑
그것도 한 지붕 덮고 산다는 걸 안다면... 우리 엄마 아빠가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될까아~!!!?
거 참, 조심 좀 하지, 참!
아이..!
아이 야야야야 리진아 너 아직 안 갔어?
- 왜요 아빠? - 아 잘 됐다. 야, 네 엄마 손 좀 봐줘야겠다.
네 엄마가 고기 썰다가 손까지 썰었어. 흐흐... 어우! 어쩌다가????
엄마~~~!!!! 괜찮아?? - 빨리와 빨리.
아이라니...무슨 아이?
남자 아이인지...여자 아이인지는...잘 모르겠습니다..
- 제 또래 정도에... - 너 하나 거둔 것도 천추의 한인데...
다른 아이가 있을 리 없지.
아주머니.
예. 부사장님. 말씀하세요.
어머니 안에 계시죠? 불러주시겠어요? 뭐 좀 여쭤볼게 있는데.
사모님...해외 나가셨잖아요...오늘.
갑자기 해외는 왜..? - 기억 안나세요?
부사장님이 보내셨잖아요.
...제..제가요? 언제... 아 지금 말고...아까 들어오셨을때요.
사모님한테 잠깐 해외 나가 계셔라...때가 되면 연락하겠다고...
네.
저...손님...저 다왔는데요.
여깄습니다. - 네~...
저...여깄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가...나를... 아버지가 왜 나를...
오리진씨!
오리진씨!!
오리진씨!!!
오리진씨..오리진씨가 안 보입니다.
차도현입니다.
돌아왔습니다.
부사장님!!! - 근데... 오리진씨가...
- 오리진씨가 안 보여요. - 오리진씨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후에 본가에 갔는데, 곧 이쪽으로 출발한다는 연락받았습니다.
왜 그러세요?
괜찮으십니까?
아니요...그냥... 그냥 갑자기 그냥...제가...
제가 오리진씨를 해친줄 알고...
왜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내 여자를 건드리면...네 여자가 위험해져.
...채연이는요?
채연이는 무사합니까?
그래서? 이 약혼...깰거야?
깨고 말래?
기준 오빠가 평생 도모할 사람인지 아직 확신이 안 섰단 말이야.
세상 천재에 100프로 확신 갖고 약혼하는 여자가 몇이나 되??
엄마 누구 편인데 대체???
차도현
누구야?
얘...채연아, 채연아! 채연아!!
저게 돌았어.
완전히 돌았어.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냥 용건없이 한번 걸어본거에요.
제가 다시 하죠, 뭐.
네.
왜 뭐래는데? 콜백 안해준대?
오늘 약혼식 드레스 입어보느라 많이 힘들었나봐요.
그러게...아무리 바빠도 한두시간 내라는데 엄마 말 안듣고...
봐주는 남자 없이 드레스 뻗쳐 입고 서 있는 거... 얼마나 김새는 줄 아니?
메리지 블루겠죠, 뭐.
메리지 불루고 블랙이건 간에
상전이 따로 없어 아주.
네가 내 주치의니?
내 안전은 왜 자꾸 묻는건데?
괜찮아. 별일 없어.
별일없었으면 됐어.
무사했으면 됐어. - 왜 자꾸 전화하는건데?
왜...또 야합을 도모하자고?
'짝꿍들 모르게 우리끼리만...밤에 피는 장미되자' 또 그 소리 하려고?
너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여?
미안하다.
그런데 채연아...내가 무슨 말을 했든...그건 내 진심이 아니니까
마음에 담아두지마.
미친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해. 그냥 잊어버려.
- 뭐? - 이렇게 밖에...설명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
너한테 지은 죄...평생 속죄하면서 살게.
끊는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드셔보세요. 심신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차랍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의식 소실이 있었던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내가 없는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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