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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냈어?
응
너도 잘 지낸 거 같아 보여서 좋다
네가 연락 줘서 솔직히 좀
놀랐어, 반가웠고
그렇게 반가우면 네가 먼저 해도 됐잖아
이제 괜찮아?
응
그때 수술했다고 해서 많이 걱정했어
연락도 안 되고
그때 얘기 못 한 건 미안
나도 너무 놀라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고
사범대 가서 선생님이 됐다니
의외였어
난 네가 당연히 연구 계속할 줄 알았는데
- 왜? - 뭐야?
여의주?
여기서 뭐 해?
쌤
아, 그, 저, 저 여기서 공, 공부했는데
이제 집에 가려고요
여의주
너 드디어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은 거야?
쌤은 왜 여기 계시지?
가우수 선생님?
아니, 이게 누구야?
우리 냉혈 로봇 가 쌤이 사람이랑 커피를
그것도 여성분이랑?
어, 어, 근데
혹시
나들이 교수님 맞죠?
아, 네
어쩐지, 뉴스에서 봤거든요
이번 필즈상 인터뷰 기사 너무 감명 깊게 봤습니다, 정말
아, 감사합니다
아, 내 정신 좀 봐
반갑습니다
저는 우리 가 선생님 학교 동료 교사
하이든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아
아유, 어쨌든 우리 가우수 선생님이랑은
정확히 어떠한 사이신지?
친구예요
오호라, 친구시구나, 그러시구나
주말에 단둘이 카페에 있는데
99% 썸 아닌가?
일어날까?
- 응 - 어
아,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신다
선남선녀셔
- 또 봬요, 잘 가세요 - 아, 네
공부해, 공부!
우리 나들이 교수님처럼 훌륭한 사람 되려면
- 네 - 아, 조심히 가세요
- 가 - 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 저는 여의주라고 합니다
가우수 선생님은 제 담임 선생님이시고요
아, 안녕하세요
와, 신기하다
너한테 제자가 다 있다니
아...
선생님이랑은 대학교 친구세요?
아, 아니요 중학교 때 만난 친구예요
아, 중학교
오래됐네
들어가 봐
내가 아까 말한 거
생각해 볼 거지?
글쎄
어? 튕기는 건가?
가, 얼른, 빨리
알았어
아, 다음에 또 봐요, 의주 학생
네, 안녕히 가세요
가
쌤 친구분이요
엄청 좋으신 분 같아요
얼굴도 예쁘시고 성격도 좋으신 거 같고
또 필, 필즈상까지 타셨다니
진짜 멋있다
나도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인기도 엄청 엄청 많으실 거 같은데
남자 친구도 있으시겠지
아, 근데 오히려, 그, 스읍 그렇게 완벽하면 좀 피곤하려나?
왜, 사람이 너무 다 잘하면
옆에 있는 사람이 비교당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음, 내가 괜히 초라해지는 거 같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아니
아, 저렇게 멋있는 분 남자 친구는
어떤 분일까 싶어서요
그게 왜 궁금해?
이번 시험에서 수학 점수 50점 못 넘으면
진로 상담 때 부모님께 네 소설 얘기할 거야
예?
아이, 그런 게 어디 있대요?
어? 쌤!
아니죠?
어, 아니, 저 안 되는데, 아니...
아, 쌤
아, 저, 노, 노력할게요
근데 아, 50점 못 맞을 수도 있는데
쌤, 근데 아까 쌤 친구분이 얘기하신 거요
뭘 생각해 보라고 하신 거예요?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잖아
말 좀 예쁘게 하면 어디 덧나나?
올 때 콜라
쌤, 잠깐만요
그, 잠, 잠깐만요
저, 아니, 아니요 잠깐만, 잠깐만요
아이, 호, 혼자 가지 마세요
아, 기다려 주세요
아, 아
다 샀어요
변비와 연관성을 보이는 관련 인자
또 응급실 갈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먹는 거 아니거든요
동생 사다 주는 거예요
훌륭한 누나네
약점 잡혀서 셔틀 하는 게요?
무슨 약점을 잡혔길래?
제가
딱 두 명한테 들켰거든요
그날도 정신없이 소설 쓰고 있었죠
채팅도 하면서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다들 이 방 이름 뭐로 저장했어요?
뷰티풀 라이프요
BL
저는 부동산 방이요
남편이 가끔 휴대폰 보거든요
이거 제가 이번에 구상 중인 습작인데
캐릭터가 도련님이랑 하인이거든요
감평 부탁요
관계 설정 너무 좋은데요
이묵 님 건 왜 조회 수가 안 나올까요?
내가 다 안타깝네
까칠한 하인 때문에 엉엉 우는 청순 도련님
하, 생각만 해도 짜릿하네요
지금
제 뒤에
누가 있는 것 같아요
귀신일까요?
차라리 귀신이면 낫죠
엄빠면 미리 애도요
봤니?
뭐, 그래도
엄마나 아빠가 아니라 다행이긴 해요
대신 이렇게 콜라 셔틀 신세가 된 거죠
그게 왜 그렇게 좋아?
글쎄요?
좋은 건 그냥 좋은 거니까?
그러니까 폭망해도 계속 썼겠지?
왠지 언젠가는 제가 꼭 잘될 것 같았거든요
근거 없는 자신감이네
자신감에 근거가 있으면
그게 예언이지, 자신감이겠어요?
나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거고
또 나아질 거니까
쌤
근데요, 그
EBC에서 촬영 왔을 때요
선생님 얘기 해 주시다 말았잖아요
왜 선생님 되신 건지
궁금해요
친구 잘 만나고 왔어?
어
몇 년 만에 한국에 왔다
필즈상을 받으며 금의환향
근데 굳이 전주까지 너를 만나러 내려왔다?
왜? 와이?
올림피아드 친구들 다 같이 만나는 것도 아니고
굳이 너만
딱 너만, 왜 너만?
여름 같은 청춘의 한 자락에서
아름다운 추억이 피어났나 보지?
쟤랑 걔랑 사귀었어?
그게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거거든
이, 남녀 사이는 기본적으로 케미스트리
이, 화학 반응이 오고 가야
이, 몇 년 후에 또 생각이 나고
다시 만나고 싶고 막 그런 거거든 유 노 왓 아임 세잉?
- 그건 그래 - 으흠
신경 꺼
맞나 본데?
이 새...
공부만 하는 줄 알았더니, 쯧
내가 볼 땐
그, 나들이라는 걔랑 가우수랑
올림피아드에서 만나서 사귀다 헤어진 거야
에이
그래서 출전을 포기한 거지
왜? 이, 전 여친을 다시 보려니까
이, 마음이
- 알지 - 마음이
아, 뒤숭숭해진 거지
도저히 못 하겠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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