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지난 이야기
포장지는 뜯고 먹어야죠
오늘 재판이 끝날 수도 있으니
몇 시간 후에는 집에 가거나...
감옥에 갈 수도 있죠
듣자 하니 거기는 초코바가 귀하대요
그보다 더 아쉬운 게 있을 것 같은데요
- 다음 증인요 - 루커스는 제 이복동생이에요
저 사람이 제 동생을 죽일 뻔했고요
이젠 서로 퉁친 건지 알아보러 왔지
왜 퉁치는 데 집착해? 뭐 때문에?
너무 빨리 퉁치면 당신한테 전화할 이유가 없어지잖아
그렇게 되면 좋겠어?
"치명적인 희망의 결핍"
- 왜? - 뭐? 아니야, 좋아
구두점 때문에 그래 너무 뚝뚝 끊어져
줄표? 난 그게 좋아 기사와 어울리잖아
살짝 공격적인데 쉼표를 쓰면 좀 더 매끄럽지
두 갱단의 휴전을 중재하려던
눈먼 신부의 사연이니
매끄러울 게 아니라 독자를 사로잡고 뒤흔들어야지
- 왜? - 매번 이런 식이잖아
기사를 봐 달라면서 사사건건 따지지
상대가 멍청할 때만 그래
소피아, 출발 5분 전이야
나 대신 내 아내 기사를 봐 주고 있군요
- 무섭게 반박하죠? - 그러네요
엄마, 하퍼랑 바이올렛이
손발톱이랑 얼굴 관리 받으러 토요일에 키즈 스파 같이 가재
'키즈 스파'라고? 애들 전용 스파도 있어?
- 가도 돼? - 토요일엔 할 일 있잖아
유기견 구조 센터에서 자원봉사해야지
이번 한 번만 빠지면 안 돼?
네가 약속했잖니 우리 집에선 약속 지켜야 해
가방 가져와
맙소사, 너무 잡지 마
안 그래도 사는 게 팍팍할 텐데
"휴대 전화 E.O."
줄표든 쉼표든 기사는 좋아
- 별일 없지? - 뭐 입고 있어?
뭐라고?
들뜨진 마, 일거리 주려고 물어보는 거니까
셔츠 갈아입고 주소 보내 줄 테니 거기서 만나
셔츠를 왜 갈아입어야 해?
돈 많고 교양 있는 집안인데
꽃무늬 셔츠 입은 남자를 본 적이라곤
수영장 청소부가 다인 사람들이거든
알았어
누가 셔츠 갈아입으래?
위시야, 새 의뢰인 소개한다고 나더러 잘 차려입으라네
저번에 보니 위시도 금속 탐지기 그림에
해변에서 돈벌이한다고 쓴 셔츠를 입고 있던데
남자에겐 여러 면이 있지
나 왔어
카터 가문의 소박한 집에 잘 오셨어
카터 재활원 주인 카터 말이야?
한 번에 알아맞히네
플로리다 최대의 약물 중독 재활원 체인 소유주일 뿐 아니라
현대 미술관 건물에 투자한 사람이 에드 카터야
덧붙이자면 당신 아버지의 가장 큰 돈줄로 손꼽히기도 하지
맞아, 그래서 날 찾아왔어
집안에 민감한 문제가 생겼으니 도와달라고 해서
그런 일이라면
아주 믿음직하고 신중한 탐정한테 맡기자고 했지
- 잘 처리해야 해, 조용하게 - 알았어
또 찾게 될 탐정이라고 장담했거든
- 그래 - 신원 조사와 보안 업무
실사까지 보수는 후하게 줄 거야
그게 빼입은 거야?
민감한 문제가 뭔지나 들으러 가 볼까?
홀든 사진이에요
네이플스에 사는데 가업을 처리할 때마다 여기서 지내요
원래는 아버님과 단둘이 사나요?
참, 아버지가 안부 전하래요
올랜도에서 일 마무리하시는데 저처럼 홀든을 걱정해요
어젯밤에 집에 안 왔고 전화하거나 문자해도 답이 없죠
저 같은 사람을 급하게 불렀는데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많이 알려 줄수록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요
홀든은 오랫동안 마약 중독에 시달렸는데
아버지와 제 생각에는 다시 약을 하는 것 같아요
다시 그런다면 언제부터 약을 끊었나요?
18개월 좀 넘었죠
처음 6개월은 스위스의 시설에 있다가
플로리다에 돌아왔고
그 후로 네이플스의 우리 재활원에서
상담사로 일했어요
연락을 끊다니 동생답지 않아요 약을 끊은 상태에선요
신속하고 조용히 홀든을 찾는 게 당신이 할 일이야
다시 약을 한다면 카터 씨는 경찰이 개입하는 걸 원치 않아
언론에 알려질 게 뻔하잖아
나도 이해하니 도울게
마지막으로 본 사람부터 만나는 게 최선일 것 같네요
16시 직전에 홀든을 주민 센터에 내려 줬어요
중독자 모임이었죠
홀든의 중독 이력을 알고 있었군요?
카터 집안에서 10년째 일하니 숨기는 게 없어요
홀든이 올 때마다 태우고 다니니 평소처럼 밖에서 기다렸죠
90분이 지나도 홀든만 안 나오길래
들어가 봤는데 홀든은 안 보였어요
어제 홀든이 어때 보였나요?
홀든이 모임에 간다니 솔직히 전 안심했어요
그런데 좀 심란하고 우울해 보였죠
뭐 때문인지 짐작 가나요?
영 말을 안 해서 걱정스럽기도 했어요
복무했죠? 16시니 90분이니 군인처럼 시간을 표현해서요
그냥 군인이 아니라 해병대죠
알겠어요, 그래서 에드 카터가 아들 운전기사로 선택한 건가요?
유명한 재력가 집안인데
내가 알아야 할 보안상 위협이라도...
없어요, 홀든에게 가장 위험한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었죠
알겠어요
홀든을 내려 준 주민 센터 주소를 알려 줄래요?
네, 낯익은 얼굴이네요
어제 오후 4시쯤 들어와서 휴게실로 향했는데
다른 데로 나간 것 같아요 뒷문이나 옆문으로요
"플래글러 빌리지 주민 센터"
- 밖에 카메라가 보이던데 - 잠깐만, 4시에 휴게실요?
- 네, 약물 중독자 모임에 왔죠 - 내가 봤다는 말은 잊고
CCTV 영상을 보여 달라는 소리도 하지 말아요
그 모임 참가자가 카메라에 잡혔다면
사생활을 지켜 줘야 하잖아요? 얘기 끝내죠
- 저도 이해해요 - 내 여동생도 5년째 약 끊었는데
재활은 익명성이 관건이에요
홀든이 진짜 곤경에 빠졌다고 누나가 걱정해서 찾아온 거예요
CCTV 영상을 보여 주기 곤란한 건 알지만
- 어제 여기 있었다면서요 - 네, 그래서요?
그럼 모임 참가자들을 다 봤을 텐데요
그 사람은 옆문으로 안 나갔어요
뒷문을 보죠
모임이 시작되기 직전에 뒷문으로 나갔나 봐요
전화하고 있어요 이젠 어떤 사람과 얘기해요
누구랑 얘기하죠?
누가 다가왔는데 카메라 밖이라 안 보여요
그런데 이 사람이 왠지...
- 저게 뭐야? - 이제 돌아도 돼요?
네, 그러는 게 좋겠군요
도대체 저게 뭐죠?
궁금할까 봐 말해 주자면 저건 재활 과정에 없어요
R.J. 데커
- 성적인 문제 같아? - 글쎄, 여기는 플로리다니
늘 애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지만
난 납치 사건일까 봐 더 걱정돼
납치?
덩치 큰 남자가 홀든한테 총 겨누는 거 보이지?
그런 의상을 입으면
총 숨기기 좋겠다 싶더군
그래도 확실하게 알아봐야지
동생이 털북숭이한테 납치됐다고 나오미한테 말하긴 싫거든
끈적거리는 쪽이야
그 의상을 이미지로 검색해 보니
리오 비스타 고등학교 마스코트인 해삼 새미더군
- 왜? - 홀든이 다녔던 학교라서
"리오 비스타 고등학교 해삼들"
혹시 옛 친구가 변장하고 장난친 건 아닐까?
학교 경기 일정을 보면
오늘 새미가 등장할 거야
뭐라고 하나 알려 줄게
새미, 난 RJ 데커라고 해요 사립 탐정인데요
괜찮다면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새미, 저기...
좀 급한 일인데 잠깐 쉬면 안 돼요?
새미, 어젯밤에 누가 총을 겨누고 사람을 납치한 정황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당신이에요!
아까는 미안했어요, 의상을 입으면 역할에 몰입하거든요
실감 나게 연기하는군요
난 아니에요 새미는 어제 수영 대회에 갔으니
내가 거기서 응원했다는 뜻이죠
혹시 누가 의상을 빌렸을 가능성은 없나요?
장난해요? 완전히 다른 의상이잖아요
맙소사, 여긴 모자가 없죠 영상 속 새미를 봐요
- 이게 뭐죠? 선원 모자? - 2012년도 새미예요
의상이 바뀌어서 이제 새미는 모자 안 써요
천만다행이죠, 모자 쓰고 어떻게 연기할지 막막해요
누가 2012년 의상을 어디서 구했을지 짐작 가요?
솔직히 깃대 사건 이후로 폐기된 의상인 줄 알았어요
깃대 사건요?
부잣집 애가 새미 의상을 입은 연기자를 깃대에 매달고
밤새도록 거기 내버려뒀어요
의상이 더러워져 못 쓰게 됐죠
- 왜요? - 내가 찾는 남자가
그 무렵에 이 학교를 다녔어요
확실히 부잣집 애였고요
2012년도 새미가 정신 나간 복수극을 벌인 걸까요?
혹시 그 새미의 본명 알아요?
리키 스트롬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녹색 의상을 입었죠
- 안녕 - 뭐야?
- 오후에 마실 음료수 가져왔어 - 어머나
깜짝이벤트네, 내가 체포한 사람들은 버블티 안 사 주는데
엄마, 있잖아
하퍼랑 바이올렛과 함께 스파에 가게 됐어
딸, 토요일에는 유기견 구조 센터 가야 돼
이젠 아니야 캐서린 엄마가 해결했어
- 해결했다고? - 구조 센터에 전화해
소피아가 다음 주에 가게 일정 바꿔 달랬어
하루가 아니라 이틀 자원봉사하는 거지
주말에 몸 관리 하고 다음 주말에 개 돌볼게
잘됐네 스파 비용이 얼마나 들지
하퍼랑 바이올렛한테 들었니?
그것도 캐서린 엄마가 해결했어
이번 한 번만 보내 주기로 우리 둘이 합의 봤지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