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안니바오베이 원작 소설 '칠월과 안생' 각색
칠월이 안생을 처음 만난 건
열세 살 때였다
주동우
마사순
세월이 지난 후 칠월은 가명에게 말했다
자신과 안생의 우정은
숙명이었다고
감독 증국상
칠월과 안생
인터넷 소설인데
아직 완결은 안 났어요
저희가 판권을 사서 각본을 만들고 싶은데
작가와 연락이 안 닿네요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 해서요
소설은 안 읽어요 인터넷 소설도요
친한 친구인 칠월 씨가 두 분 이야기를 쓴 건데
13살부터 26살까지의…
소설 속 안생이 맞으시죠?
이름은 맞는데 다른 사람이에요
칠월도 모르고요
하지만 진강에서 태어나셨죠?
제가 두 분의 고향까지 방문했어요
소설에 등장하는 작은 숲도 찾았고
담임 선생님도 만났는데
칠월 씨는 어릴 때도 글을 잘 썼다고…
칠월…
이름이 정말 특이하네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안생
오랜만이네
실례합니다
- 앉아 - 됐어, 금방 내려
상해엔 언제 왔어? 무슨 일해?
온 지 몇 년 됐어 전자 상거래 회사 다녀
결혼하고 외국 간 거 아니었어?
그 사람하곤 진작에 헤어졌어
그런데 그건 어떻게 알아?
칠월이 쓴 소설이 인터넷 연재 중이잖아
거기서 봤어
난 아직 못 봤어
칠월은… 잘 지내?
나도 몰라 오래전 연락 끊겼거든
너희는 항상 잘 지낼 줄 알았는데
영원히 변치 않는 그런 관계는 없잖아
그리고 우리 셋 중에
제일 먼저 도망친 건 너 아니야?
안생!
칠월과 안생 인터넷 검색
칠월과 안생
제1장 안생과의 첫 만남
13살이었던 그해
칠월은 안생을 처음 만났다
- 발맞춰 가 - 하나, 둘, 하나
- 제자리에 서 - 하나, 둘
뒤로 돌아
뒤로 돌아
전체 제자리걸음
하나, 둘, 하나
하나, 둘, 하나
이안생, 이게 뭐야?
훈련할 때 누가 머리 풀래?
머리 묶어
안 돼
둘이 뭐 하는 거야?
앞으로, 하나
높이 들어! 내리면 안 돼
너희 둘 때문에 단체 기합받잖아
올리고 있어 지켜볼 거야
하지 마!
빨리 와!
다 됐어 빨리 씻어
옷도 안 벗고 뭐 해?
엄마 먼저 나가
알았으니까 얼른 해
너 그거 입었네 가슴 나왔어?
너 왜 얄미운 남자애들처럼 그래?
내가 도와줄게
네 브래지어 촌스러워
엄마가 사준 거야
하고 있으면 안 불편해?
조금
엄마가 적응하면 괜찮대
여자는 불편한 것에 적응할 일이 많댔어
칠월
가슴 좀 보여줘
뭐라고?
네 가슴 보여줘
그럼 너도 보여줘
너도 좀 커졌네
엄마가 그거 안 사줘?
- 엄마는 몰라 - 그럼 얘기해
싫어, 차라리 영원히 안 크고 말지
식사하세요 꼬마 숙녀들
준비 다 됐어요 이건 당신 거
- 먹자 - 자, 먹어
천천히 먹어
안생, 저거 봐 시작이야
칠월
우리 칠월은 배려심도 참 많아
만두소만 쏙 빼먹고 만두피만 남기지
우리 배고플까 봐
다 못 먹겠단 말이야
좋아하는 것만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
좋아, 남들이 이기적이라 해도 괜찮지?
사실 난 만두소 싫어해 기름이 너무 많아
매일 우리 집에서 밥 같이 먹자
안생, 많이 먹어
옷이 다 마르면 아저씨가 데려다줄 거야
오늘 안생이랑 같이 자기로 했단 말이야
안 돼, 부모님이 걱정하시잖아
그래
아저씨, 우리 아빠는 일찍 돌아가셨고
엄마는 계속 출장이라 집에 항상 없어요
자, 많이 먹어라
이것도
- 너도 먹어 - 많이 먹어
오늘도 우리 집에서 놀자
그래
오늘은 아빠가 뭘 해주시려나
안생!
열쇠는?
집에 오지 마
차라리 집에 들어오지 마!
가방 이리 줘
13살부터 15살 때까지
둘은 3년을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어떨 땐 칠월이 안생의 그림자였고
어떨 땐 안생이 칠월의 그림자였다
둘은 책에서 보았다
누군가의 그림자를 밟으면
그 사람은 평생 떠나지 않는단 얘기를
그런데 안생은 평생은 너무 길다며
그저 27살까지만 살고 싶다고 했다
졸업 후 칠월은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안생은 직업 학교에 갔다
안생 말로는 9년을 견디고 간 학교엔
글짓기 숙제도 행동 평가도 없어서
자신에게 딱 맞는다고 했다
- 괜찮아? - 가슴골이…
놀리지 말고 괜찮은 것 같아?
저기 있잖아 외국 슈퍼모델들도
나처럼 브라를 안 한대
안 돼
너도 입지 마
자유를 만끽하라고
문 닫았으면 너 때문이야
뭔 소리야? 아까 거기서 꾸물거린 게 누군데
내가 언제?
아무튼 무조건 부탄가스 찾아내!
천천히 가!
내가 마술을 보여줄게
안생!
아직 놀고 있어? 조마조마해 죽겠어!
하나도 안 예뻐
- 이거 아냐? - 아니거든
이거 같은데
가자
이건 다시 갖다 놔 돈이 딱 맞아
갖다 놨어?
- 먹어도 되겠다 - 자, 먹자
빨리 와요
한 번 데쳐야지
고기 더 익혀야 해
익혀서 먹어
안생
요즘 더 마른 것 같아
얘 철인이야, 하나로도 모자라 일을 두 개나 해
유전적으로 말랐어요 누구랑 달리…
너 무슨 뜻이야?
엄마, 얘 맨날 놀려
이거 받으렴
많이 먹어
안생, 여기
배 탕이야
여자는 몸을 소중히 해야 해
자주 와, 밖은 환경이나 음식이 비위생적이니까
엄마, 내 거는?
부엌에 있어 갖다 먹어
감자도 안생이 잘 먹잖아 잘라 올게
그래요
자, 더 먹으렴
안생
힘든 일 있으면 뭐든 아줌마한테 말해
넌 칠월보다 재주도 많고 더 사랑스러운데
그저 운이 안 좋은 것뿐이야
아줌마, 이거 받으세요
칠월이 낳고 귀걸이는 안 했는데, 고마워
한번 해보고 올게
칠월, 안생이 줬어
너보다 철들었다
뭘 아닌 척해 그거 도둑질이야
돈 안 내면 도둑이지 내가 안 낸대?
나중에 줄 거거든
술집에서도 먼저 마시고 돈은 나중에 내잖아
귀걸이 예쁘네
어서 먹자
엄마
우리 좀 나갔다 올게
이 밤에 어딜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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