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당신이 영화 속 인물이라고 상상해봐요
베르트랑과 나는 둘 다 종전 세대로
동시대 영화를 보며 자라왔다 - 장 뤽 고다르
이 공원에서 모든 게 시작된 것 같아요
제가 태어난 집이 여기 있었거든요
생 폴의 시계상 1974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던 필립 느와레와도 여기서 촬영했고
아버지의 전쟁 얘기도 여기서 들었죠
부모님이 시인 루이 아라공을 숨겨주던 당시
그가 어머니를 위해 '행복한 사랑은 없다'를 써줬고
제가 고다르의 '미치광이 피에로'를 옹호하던 때
큰 도움을 줬는데
그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죠
여기가 저희 집이 있던 자리예요
바로 이 공원 안에
저기 있었던 집에서
저는 첫 장면들을 그려보곤 했어요
어느 오후 부모님께서 절
리옹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로 데려가셨는데
44년 9월 제가 세 살 때였죠
하늘에 수많은 불꽃이 터졌는데
리옹을 탈환한 미군과 프랑스군의
입성을 알리는 폭죽이었어요
모두가 박수 치며 웃던 그날의 축제 분위기를
평생 잊을 수 없었죠
그 장면들...
그날 하늘의 불빛들을 지금도 기억해요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때마다
한순간
스크린에 불이 켜지고 커튼이 걷히면
그 하늘의 불빛이 떠올랐어요
밝아지는 스크린을 보면
그날 테라스에서 제가 느꼈던
희망과 비슷한 감정이 느껴져요
어릴 때 해방이 됐다는 건
전쟁도 겪었다는 뜻이죠
그 역경이 지나간 후
병원에 진찰받으러 갔더니
망막에 문제가 생겼다며
아마도 원인은
영양실조 같다고
그 당시 제 병은...
'초감염'이라고 했어요
아주 최근에야 결핵이었단 걸 알았어요
부모님은 저를 생 제르베 요양소로 보내셨고
거기서 일요일마다
영화를 틀어줬는데
그때 영화를 보며 처음으로 충격을 받았죠
경찰의 추격 신이었는데
오토바이를 탄 2명의 대원이
조폭을 쫓던 중
해안 도로를 타고 갈지
터널을 지나갈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었죠
놈들은 터널로 갈 거야
지름길로 가면 앞을 막을 수 있어
그래 지름길로 가지
이 추격 신은 이후로 오랫동안
내 기억에 아주 선명하게 남았어요
게다가 25년이나 지난 후에도
그 영화를 알아보겠더라고요
감명 깊게 본 첫 영화의 감독은
자크 베케르였고
제목은 '마지막 일격'이었죠
처음으로 감명 깊게 본 영화가
프랑스 영화계 거장의 작품이었고
훗날 그분을 존경하게 됐죠
변별력 없는 여섯 살이었지만 말이죠
'마지막 일격'은 훌륭한 작품이지만
베케르 작품 중 인지도는 낮죠
'황금 투구'는 고등학교 때
황금 투구 1952
수업을 빠지고 녹탕뷜 극장에서 봤는데
훨씬 더 충격적이었어요
베케르는 완벽한 적막을 통해서
비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는데
그는 원래 절제미의 장인이죠
램프는 못 빌려줘요
여기선 비극이 직접적으로 와 닿죠
놀라운 점은 그의 시각적 효과가
아주 우아하게 묘사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기법이
감정을 방해하지 않고
작품 속 인간미를 배제하지도 않았어요
이 영화는 절제미를 통해
인물들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죠
마치 근육을 풀 듯 감정을 풀어내는 연출이에요
여긴 갱스터 소굴이잖아
- 죽을 수도 있어 - 강간당하거나
댄스 홀 입구에 있는 저 다양한 인물들을 보세요
'천사 가브리엘' 이란 곳이죠
부르주아들이
두려운 마음을 갖고 들어서죠
'황금 투구'의 등장
'망다'의 출현
안녕하세요
네
둘의 모습을 각각 다른 컷으로 잡으며
아주 세심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는데
각기 다른 분위기와 긴장감을 나타내기 위해
베케르가 의도한 거죠
모딜리아니 씨를 뵙다니... 앉으세요
몽파르나스의 연인 1958
그의 기법은 다른 여러 프랑스 영화와 달랐어요
틸트 샷 가식적인 시적 발상...
베케르의 기법은 자크 리베트가 극찬한
카메라 높이를 배우 눈높이에 맞췄던
혹스 감독의 기법에 견줄 만하죠
- 모딜리아니 씨와... - 스보로브스키입니다
반가워요
- 월터, 마실 것 좀 줘 - 알았어
그런 건 웨이터에게 시켜
베케르는 프랑스 영화감독 중
7월의 랑데부 1949
미국 영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소화했어요
혹스와 루비치의 엄청난 팬이라
그의 모든 영화에서
미국 영화 색이 묻어나죠
'7월의 랑데부'에 흐르는 재즈도 그렇고
그는 미국 영화와 같은
시공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었어요
구멍 1960
마뉘!
뭘 망설여?
쏘지 마
황금 투구 1952
마르탱이 맞겠어!
재단이 잘못됐잖아
에드워드와 케롤라인 1951
뒤가 더 길어!
미국 영화 감독들처럼
그도 리듬을 중요시했죠
베케르 영화의 리듬은
빠르고 깔끔하며 군더더기가 없어요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인물의 감정과 딱 일치하는 리듬이죠
당신을 증오해
뭐?
증오해 증오한다고!
야비한 인간
미국 영화와 유사했지만 똑같지는 않았어요
미안해, 실수였어
그의 영화에는 분명한 색이 있었죠
파리의 장식 1945
프랑스만의 색이 아주 짙게 묻어나요
이 집 카망베르가 정말 맛있어요
카망베르 좋아해요?
좋아하세요?
관심 없어요
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하는데
앙트완과 앙투아네트 1947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죠
콜리플라워 사세요!
싱싱하지 않잖아
웬 트집이야
보세요
7월의 랑데부 1949
2kg뿐이었어요
이거면 돼
'7월의 랑데부' 속 인물들은 모두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사회를 동요하게 만들었고
전쟁 후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게 했어요
현금에 손대지 마라 1954
'현금에 손대지 마라'에
등장한 갱스터들은 미국 영화와는 달라요
몇몇 장면은
당시 누아르 영화로서는 상상을 초월했었죠
이 닦고 싶으면 닦아 세면대에 치약 있어
또한 그의 작품이 미국 영화와 다른 점은
여인숙에서 생긴 일 1943
구성을 파괴했다는 거죠
'여인숙에서 생긴 일'에서도
15명이나 되는 인물의 운명을
연출하는데도 스토리 때문에
소외되는 캐릭터는 단 한 명도 없죠
각자의 삶이 잘 묘사됐어요
왜 웃어?
사과를 먹으면 늘 웃게 돼
얽힌 운명이나 감정을 표현할 땐
앙트완과 앙투아네트 1947
그는 복잡한 구성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정화시켜 버렸죠
'앙트완과 앙투아네트'에서
극적 전개의 중심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게도
복권의 분실이죠
찾을지 못 찾을지 이게 플롯의 전부인데
영화가 시작하고 30분이 지나서야 전개돼요
못 찾았어요?
그는 사건의 수를 최대한 줄여서
그 중요성을 부각해 전개했어요
항상 사건을 확장해 해체하려 했고
그에 따른 어려움에 맞서려 했죠
힘든 작업이지만
몸짓, 시선, 대사 하나씩 하다 보면
반드시 해낼 거라 믿었죠
에드워드와 케롤라인 1951
코미디의 경우
구성이 훨씬 더 단순했어요
'에드워드와 케롤라인'도 몇 시간에 걸친 스토리의 발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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