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56 lines.
누구세요?
누구십니까?
누구…
아버지
저예요
저 기호예요
예전에 니가 그랬지?
딱 하루라도 아버지 없이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고
이
글혔지
어땠어?
아버지 없는 첫날
무인도 해변가에로
아부지가 밀려오셨더라
돌아가셔 분 채로
무서웠겠다
아녀
슬펐어
기호
니가 여길 어떻게…
아버지
여전하구나, 너
15년 전에도
이 짓으로 내 뒤통수를 치더니
또 이 짓거리야!
아버지도 여전하시네요
또 패시려고요?
이러니까 패지!
지 애비 등에 칼 꽂는 자식을
어떻게 가만둬!
어떤 애비가 그래!
내가 니들을
어떻게 먹여 살렸는데!
- 어떻게 이래! -
죽어, 이 새끼야!
이 개자식!
아부지 인생이
징허게 기구혀서
슬펐어
뭐가 기구해
널 그렇게 괴롭혔는데…
울 아부지 중학교 댕길 때
부모님 여여 불고
스무 살 때 원양 어선 타셨어야
10년 배 타 갖고 모은 돈으로
식당을 채렸는디
외상 손님들하고 맨 쌈박질허고
줘 터지고
기댈 데는 술뱈에 없고
그 술이
화를 키우고…
그 화를
니가 받아 냈구나
긍께
아부지 그라고 가신 거 보고
겁나 울었어야
어째 저랄까
뭔 인생이
저랄까
행복하게 좀 살제
어째 그라고 살아서 날 괴롭혔을까
그 한풀이를
어짠다고
나한테 다 해 붓으까?
나 버린 가족도 거두겠다고
이 집 지키면서!
보험금 남겨 주겠다고
월급 전부 보험에 쏟아붓고!
그러게 잘 살지
아버지 버린 이 배은망덕한 새끼 좀 잊고!
잘 좀 살지!
이게 뭐예요?
왜 이러고 사는데?
- 니들은 행복하구나 -
내가 불쌍해 보일 정도로 행복해
그치?
그래요
행복해요, 그러니까 제발!
우리 좀 잊고 아버지 인생 살아요
그렇게는 못 하지
이제 겨우 찾았는데
근처에 오기만 해요
바로 신고할 테니까
뭘로?
애비가 지 가족 찾겠다는데 뭘로!
이러니까 패지!
지 애비 등에 칼 꽂는 자식을
- - 어떻게 가만둬!
이게 다가 아니에요
15년 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아버지 폭행, 폭언 전부 다 모아 놨어
아버지…
집 안팎으로 다 CCTV 달아 놨으니까
오지 마세요
아버지가 우리 집 근처에 오는 그 순간!
이 증거 다 들고, 저요!
바로 경찰서로 갑니다
기호, 너 기어이…
너 이 자식!
- -
약해서 맞은 거 아니에요
필요해서 맞았어
그때 서울역에서 너였지?
서목하 데리고 튄 놈
목하 근처만 가
그땐
아버지고 뭐고 없어
행복?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쯧
들었지?
이젠 2천만 장은 없어
지분도 잊어
아니
이라고 다 포기한데요, 시방?
아니, 허무허도 안 해요?
그, 억울하고 안 분하데요?
잘 아네
니가 포기한다고 했을 때
내 기분이 딱 그랬는데
예전에
너랑 비슷한 애가 있었어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였고
장점보다 약점이 많은 애였는데
그래도 실력이 좋아서
내 모든 걸 걸었어
왜 여기서 그만두는데?
누나 이미
저한테 돈 너무 많이 쓰셨잖아요
너처럼 착하고
그러니까 계속 가라고!
여기서 그만두면 그 돈
진짜 헛돈 되는 거 모르니?
너처럼 약했어
그래서 이번엔 내가 먼저 포기하려고
아…
지는 안 약해요, 언니
아니
이라믄
언니만 봄서 여까지 온 지는 뭐가 돼요?
언니는 내 꿈임서
롤 모델인디
그게 제일 절망적이네
니 꿈이
고작 나라는 게
소꿉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각자 갈 길 가자
잘 있어, 건투를 빈다
- 언니 - 말귀를 못 알아듣니?
나 이제 너…
여그요
언니 어무니가 갖다주락 했어요
이게 뭔데?
몰러요
지 보자마자
'언니한테 갖다조라이' 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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