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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우리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여러 가지 실험과 연구를 진행했소
나진의 존재를 알게 된 건
그 실험들 중 하나였지요
그러니까 그 모든 게
우연이었다?
페트리 접시 안에 핀
푸른곰팡이 같은 거죠
우연히 발견한 그 곰팡이가
전 인류 질병 역사의
한 획을 그었듯이
나진의 발견은
인류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켜 줄 겁니다
치유력을 말하는 건가요?
어쩌면
그보다 더한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습니다만
그렇군요
설명 잘 들었어요
이치로 원장은 조만간
본국으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옹성병원의 새로운 책임자가 돼서
지금 하고 있는 실험을 완성시켜 보세요
필요한 모든 지원은
내가 해 드리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비용이 얼마나 들지
지금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상관없어요
어차피 내가 원하는 건 세이싱이니까
나한테 온전히 복종만 시키세요
그럼 됩니다
이시카와 상
역시
너였나?
그런 꼴로 지난 사흘 동안
사람들을 죽이고 돌아다닌 거야?
이시카와 상
대체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아키코
도와주세요, 이시카와 상
다시 옹성병원으로 돌아가
네가 죽인 사람만 이미 10명이 넘어
어차피 너는
사형될 거다, 아키코
아기는요?
우리 아기는…
네 꼴을 봐!
그러고도 설마 내가 그 아이를
인정할 거라고 생각했나?
더 이상 나를 곤란하게 하지 마라, 아키코
네 스스로 들어가
내가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이다
시간 끌지 말고 어서 들어가
빨리!
뭐 하는 거야?
경무관!
이시카와 경무관!
빨리! 빨리 차로!
경무관! 정신 차리세요!
아버지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채옥아
나는 지금 네 어미에게로 간다
거기 누구야!
멈춰!
멈추지 않으면 발포한다!
아내를 찾으러 왔소
가서 가토라는 사람에게 전해 주시오
지금 지하 실험실에서 당신들이 실험 중인 세이싱이
내 아내요
나는 이제 지아비로서 내 마지막 책임을 다할 것이다
그러니 채옥아
너는 네 인생을 살거라
부디
네 인생을 소중히 여겨다오
가토 중좌
그자를 데려왔습니다
세이싱의 남편이라고?
그렇소
내 아내를 만나게 해 주시오
10년 만이랬나?
어떤가?
10년 만에
아내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
이 나쁜 놈들아
어떻게…
어떻게…
이 개새끼들아!
개새끼들!
이거 놔, 놔!
개새끼들아!
야! 개새끼들아
어떻게 이래
어떻게 이래!
먹이로 간신히 달래 놨는데…
어쩌죠?
다시 폭주하는데요?
결국…
새끼를 찾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건가?
우짭니까?
이대로 모른 척할 수도 엄꼬
아는 척하자니
도와줄 방법이 딱히 엄꼬
방법을 생각해야지
옹성병원에 다시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생각도 하지 마이소, 예?
그니까네!
뭐 한다꼬 그런 몹쓸 짓을 저질렀노 말이다!
사람 고치는 병원에서 사람은 안 고치고
그 무슨 옘병할 짓이고!
그게…
거기서 일어난 일은
제가…
잘 모르는 일이라…
이제 알았으니 뭔가 대책이라도 좀 세워 보든가예
명색이 경무국 경찰이 되가
그런 불법이 일어나는 걸 알고도 이래 앉아만 있으면 우얍니까!
전 그냥
명령대로 따르는 입장이라
그럴…
힘이 없어서…
힘이 없으모!
틀려도 맞다 카고 아닌 것도 기다 카고 막 그랍니까?
저기…
암만 즈그들 세상이라 캐도
사람으로서 할 짓이 있고 몬할 짓이 있다 아입니까!
최소한 그런 도리는 구분할 줄 아는 기
그기 사람이지
그거 모르면 짐승이랑 뭐캉 다릅니까!
예?
그러게요
일단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금옥당 문은 닫아 두기로 하지
구 소장도
거처를 옮겨 놓는 편이 안전할 게야
우짜실라꼬예?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 근본부터 싹을 잘라야 하는 법
사장님요
옹성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다 봤어
거기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
사람한테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일세
그래 놓고 저들은 세상 앞에 시치미를 떼겠지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고
그런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명자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데도 보게
어디 하나 살인 사건을 다룬 신문이 있는가?
이게 그들의 방식일세
덮어 버리고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리고
하지만 사장님요
자네 말대로 아닌 건 아닌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야
지금 당장 나랑 상관없어 보인다고
모른 척 눈 감아 버리면
언젠가는 그 일이
우리 모두한테 일어나 버릴 걸세
말해 보이소
우리가 우째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거 같습니다
얼굴과 목 부위 경동맥 쪽 상처가
넓고 깊어서
출혈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출혈 막아!
이대로 출혈이 계속된다면
거즈, 거즈! 빨리!
이거 정말 외람되지만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마에다 상
그것 참…
딱하게 됐군요
예?
모쪼록
남편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아!
여기 있다
마에다 상
시로 군한테서 전갈입니다
뭐 하고 있소?
그냥…
보고 있었소
이렇게 보니 참으로 평안한 세상 같지 않습니까?
고통도
죽음도
억울함도 없이
그저 조용한 것을 보니…
지금은 어둠 속이라 잘 안 보일 뿐
다들 숨죽인 채
이 밤이 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요
명자는요?
어찌 됐다 합니까?
아무래도 옹성병원에 다시 잡혀 들어간 듯해요
그 과정에서 이시카와도 꽤 심한 부상을 입은 듯하고
아버지도 명자도 다시 옹성병원이라니…
결국 우리는
그자들이 하는 짓을 막을 수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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