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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오사카"
내가 어떻게 해도 늘 똑같아
항상 날 괴롭힌단 말이야
야, 울지 마
창피하잖아
그냥 눈물이 나는데 어떡하라고
다음엔 걔들이 울게 될 거야
맨날 말만 그렇게 하고 한 번도 못 이겼잖아
네가 맨날 포기하니까 그렇지!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
노아야!
내일 보자 나 오늘 잔치 있어
너희 큰엄마가 만든 떡 갖다준다고 약속했다!
아빠!
비켜, 마늘 새끼야
노아야, 그러지 마
오늘 잔치는 네 동생만을 위한 잔치가 아니야
넌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돌도 못 돼서 죽은 애들이 많았어요
오늘은 우리 모두를 위한 잔치야
몰라요
맨날 사람들이 걔만 챙겨 주는 것 같아
노아야
너도 이제 형이잖아
앞으로 동생이 너한테 많이 의지하게 될 거야
진짜로 저도 돌잔치 한 거 맞아요?
아빠가 그런 걸 어떻게 거짓말을 해, 응?
그땐 지금보다 더 살기 힘들었는데도
기어코 하고 지나갔어
넌 엄마한테 고맙다고 해야 돼
근데 저 정말로 빨간 실타래를 집었어요?
그래서 아빠랑 엄마가 얼마나 좋았는데
하지만 실타래는 재미가 없잖아요
왜 활이랑 화살을 안 집었지?
노아야
오래오래 산다는 건 훨씬 대단한 일이야
아무튼 모자수 걔는 엽전을 잡아야 돼요
걔는 배 속에 거지가 들어서 돈 많이 벌어야 돼요
아빠, 왜 자꾸 웃어요 나 진짠데
아빠도 빨리 기도해요
우리 아들 돌잔치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쑥쑥 잘 크고 있어요
모두 우리 주님의 은혜죠
이 돌잡이라는 전통은
우리 동포들은 물론이고 먼저 온 분들과 우릴 이어주는…
자, 거기까지
그런 말씀은 설교 때 하시죠
형님께서 우리 아들 운명이 어지간히 궁금하신가 봐요
소원 풀게 해 드려야죠
자, 우리 모자수가 어떤 운명을 선택하는지 볼까요?
제가 대신 집어 주면 안 돼요?
모자수, 골라 보자!
"이민진 소설 원작"
"파친코" 시즌1-8화
그럼…
이제 가까워진 거군요
끝이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통증이… 심한가요?
애가 말을 통 안 해 줘서요
네
고통이 엄청날 거예요
모르핀을 놔줄 수 있어요
하지만
통증을 없앨 정도의 양이면
따님의 몸은 우리와 함께 있지만
정신은 거의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아니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에츠코, 그래도 하나한테…
당신은 상관하지 마
야야, 천천히 다니라
자빠라지가 밟히믄
송장 치워야 된데이
여도 인자 억수로 복잡아졌데이
엄마!
엄마!
와 그라노? 다칬나?
나 한 시간이나 기다렸잖아요
아빠 왜 안 오셨어요?
그 뭔 소리고?
아부지 학교에 안 가싰나?
엄마, 저기
무슨 일이 났나 봐요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그 안에 확인해 봤어?
반역자라고 하던데
사모님
우리 목사님 어디 계십니꺼?
체포해 갔어
체포예?
와예?
물어도 대답을 안 하더라고
무슨 중죄를 졌다고만 하더라고
지금 어딨습니꺼?
경찰서에서 취조받는 중인 것 같아요
분명히 사람을 잘못 본 깁니더
저 퍼뜩 가 봐야겠습니더
백 사모
꼭 집어서 백 목사를 찾으러 왔었어
무슨 뜻인지 알어?
누가 백 목사 이름을 댔다는 거야
부디 몸조심하고
꼭 기도하시게
노아야
큰아부지 찾아가가 경찰서로 모시고 온나이
할 수 있제?
그래, 가그라
"니코 니코 오사카 일본"
노아야 너 여기서 뭐 해?
- 빨리요, 아빠가 잡혀갔어요 - 어딜 잡혀…
- 어딜 잡혀가? - 경찰서로 잡혀가서
지금 엄마도 가셨어요
오야 상한테 말하고 올게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한 시간밖에 없다
니 아빠 데리러 가자
이해가 안 되는구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네가 계약을 따냈잖아
그런데 왜 해고를 해?
마지막 순간에 그분이 맘을 바꿨어요
아니, 왜?
제가 그러시라고 했어요
왜 그랬니?
그러고 싶어서요
이해는 안 되지만 그만 됐다
미국으로 돌아가거라
못 돌아가요
비자가 없어요
그럼 어떡하지?
미국은 정답이 아니라 환상이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아빠 이제 아무도 절 안 써요
저와 일할 사람은 한 명뿐이에요
요시이 상요
얼마 전에 절 찾아왔어요
제 상황을 들었대요
그 사람이 뭘 제안하든 상관없어
그 사람과 상종하지 마!
파친코 장을 열고 싶대요
파친코? 네가?
아빠와 할매가 부끄러운 일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나한텐 그래도 내 아들한테는 아니야
그놈이 너한테 뭐라고 했을지 뻔해
다 합법이라고 했겠지
안 그래?
아빠가 어떻게 아는지 알아?
내가 그의 할아버지한테 똑같은 말을 들었거든
나도 너처럼 너무 많은 걸 너무 빨리 이루고 싶어 했어
하지만 네 엄마와 할매 덕분에 살아났어
그 둘이 아니었으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거다
그건 오래전 일이잖아요
마모루 요시이는 할아버지와 아무…
같은 핏줄이잖아!
할아버지 피는 손자에게 흐르는 법이야
말도 안 돼요
난 허락 못 한다
세상 모든 부를 준다 해도…
돈도 성공도 중요하지 않은 듯이 말씀하시네요
그런 말이 아니다
알겠어요
하지만 아빠의 꿈은
저에게는 너무 작아요
노아야, 뭐라 하시노?
대장 경찰이 아빠를 취조하고 있는 중이래요
아빠는 몸이 약해서 감옥 가면 죽는대요
와 저러노?
큰아빠가 혼나고 있어요
방금 아빠가 죄가 없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죄가 많이 있으면…
자, 이제 그만하시죠
다른 분들께서 기다리십니다
시마무라 상한테 말해 볼게요
내가 이런 취급 당한 걸 알면 가만있지 않으실 겁니다
그라믄 참말로 도와주실까예?
즈이 냄편, 오늘 저녁이믄 집에 올 수 있는 기지예?
내 동생은 유치장에서 하룻밤도 안 재울 거예요
이삭이만큼은…
절대로
표정이 왜 그래, 응?
큰아빠가 방금 뭐라디?
아빠 데리고 온다고요
그럼 꼭 데리고 올게
아지매
아지매요!
와 그랍니꺼?
아지매 냄편도 잽혀 온 깁니꺼?
우리 제부요
석 달 됐십니더
석 달예?
그라믄 그때부터 여태 못 본 깁니꺼?
야
아지매 냄편은 언제 잽혀 왔십니꺼?
오늘 아침에예
근데 뭐가 잘못됐을 깁니더
지 냄편은 목사지 정치 같은 건 모릅니더
백 목사님 사모님이신가베예
우째…
우째 지 냄편을 아십니꺼?
따라와 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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