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케이팝 그룹 BTS의 팬들은 '아미'라고 불린다
그들은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물론
북조선에도 아미가 있다
어려서부터 몰래
한류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해온 내게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아미들과 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진짜 군대에 들어가야만 했던 것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담을 한 지가 몇 년
시간이 흐르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도 점차 사그라질 즈음…
변화는 뜻밖에 도둑처럼 찾아왔다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이것 좀 보라
- 뭔데 기리내? - 종전?
저거 믿어도 되겠어?
내래 전부터 심상치 않다고 했잖니
이를 위해 양국은 경제 공동체를 건설할 것이며
공동으로 화폐를 만들어 서로 사용하도록…
공동 화폐를 쓴다고?
기카믄 이제부터 남한 물건도 살 수 있는 거가?
아이, 게 대수니?
출입증만 받으면은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하다던데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제대하자마자 평양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저기 보라!
진짜 이렇게 보니 통일도 시간문제갔어
지금 기차가 JEA 공동경제구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과거
분단의 상징과도 같았던 공동경비구역이었으나
현재는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경제협력의 시험대로
북남인민 모두의 자유로운 왕래와 경제활동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이미 북남의 수많은 기관과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향후 한반도 통일조폐국과
통일준비위원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야, 우리 북조선도 조만간에 이렇게 되지 않갔어?
내래 얼른 돈 벌어서
고향에다 저런 고층 살림집 하나 사야겠구먼
저쪽이 원래 금강산 있던 자리 아니야?
공동경제구역이라, 아예 도시 하나를 만들고 있구먼래
기차 안에 탄 모두가
같은 냄새를 맡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건 희망의 냄새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한의 재벌 기업은
북한에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고
남에도 북에도 이 변화의 바람을 타고
떼돈을 벌었단 작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이주 브로커가 내게 약속한 집과 직장은 가짜였다
웰컴 투 자본주의
야
너도 먹을래?
싫으면 마라
그런데 망할
저 남한 계집애는 왜 쓰레기를 주워 먹고 있는 거지?
1, 2차 경협 이후
북한 이주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드러내는 움직임 또한 커지고 있는데요
한편 한 달 후로 예정된 BTS의 평양 콘서트가
전석 매진되는 등
문화계에서 남북 교류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5만 원
구권은 환전 수수료 20% 받는 거 알지?
- 저것들은 다 뭐예요? - 뭐겠냐? 돈 대신 받은 거지
너도 맡길 거 있으면 내놔 봐 잘 쳐줄게, 어?
그래, 알지, 알아
요즘 많이 힘들지?
윗동네에서 '얼음'이라고 하는 건데 알지?
그동안 고생한 거 아니까 주는 거야
일없어요
야
기분 좋게 일하면 좋잖아
손님하고 2차도 나가고
어?
이렇게 해서 원금 언제 갚을래?
야, 여기에서 돈을 벌려면 뇌가 유연해야 돼
해봐
어?
아, 분위기 좋았는데 뭐야?
이 쌍년이 돈 떼먹고 튀는 거 잡아 왔지 말입니다
신장이라도 하나 뗄까요?
약에 쩔어 가지고 어디 뭐, 쓸 데나 있겠냐?
너도 먹을래?
다 너 같은 놈들 때문이었어
뭐?
이 도적 떼 같은 새끼들
안전장치는 풀었어?
떼떼는 그런 거 없어
미안해, 알았어 우리 말로 하자, 말로, 응?
어차피 도둑놈들이 돈 버는 세상
나라고 도둑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야, 뭐 해?
얼른 저것들 챙겨서 나가자
시즌1-1화
용의자들은 지난해부터 불법 사채업자들을 상대로
연쇄 강도 행각을 벌여 현재 수배 중인 상태였습니다
현장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경찰은 불법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다른 한 명을 추격 중에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을 통해 들여온
사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응답하라, 천오공육
천오공육 용의자 안 보입니다
2가 쪽으로 간 것 같다
일팔, 경 넷과 함께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최근 불법 이주민 관련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인데요
전문가들은 남북 경제 협력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저임금 노동자가 대거 유입되고
계층 간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진단하며
이에 대해 조속한 대책이…
더 이상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었다
괜찮아요? 많이 다친 거 같은데
처음 그 남자를 보곤
저승사자가 마중이라도 온 줄 알았다
저, 근데 맞죠?
이주민들 등쳐먹는
나쁜 놈들만 털고 다닌다는 그 강도
괴물인 줄 알았는데 그냥 사람이네?
뭐야, 너?
어때?
그런 놈들 몇 조진다고 뭐가 달라지던가?
응?
뭐냐고, 너?
나한테 계획이 있어
아주 큰 건인데 당신이 꼭 해줬으면 좋겠어
지금 나한테 강도 짓을 하자고?
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푼돈을 훔친 강도는
쫓기다 죽거나 감옥살이를 하게 되지만
엄청나게 큰돈을 훔친 강도는
세상을 바꾸고
영웅이 되기도 하거든
얼마를 훔쳐야 세상이 바뀌는데?
4조
어차피 버릴 목숨이라면
나한테 한번 맡겨보는 게 어때?
그는 자신을 교수라고 소개했다
'교수?'
'누굴 가르치시길래?'
그렇게 묻자 교수는 자신의 학생들을 인사시켜 주었다
자,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 이제부터
나이 불문, 출신 불문
반말로 소통할 거야
호칭은 이름 대신 별명을 정하도록 할게
아니, 이름은 그렇다 치고 반말?
아니, 와 굳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서로의 신원을 모르는 게 안전할 테니까
자, 그럼 도시 이름은 어떨까?
각자 큰돈 벌면 살고 싶은 곳이어도 좋고
발음이 마음에 드는 곳이어도 좋으니까
내키는 대로 하나씩 골라봐
이야, 대박!
아니, 안 그래도 내가 카니발에 꼭 가보고 싶었거든
카니발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삼바!
저 아이돌처럼 생긴 녀석은 리우
춤은 더럽게 못 추지만 해킹 실력은 끝내준단다
덴버
로키산맥 근처니까 내 여로 할게
'록키' 있다 아이가, 록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거든
빰, 바바밤, 빰! 빰!
참고로 그 영화 배경은 필라델피아야
아, 맞나?
필라델피아
필…
좀 긴데? 덴버가 더 안 세 보이나?
단순해 보이는 저 녀석은 덴버
길거리 싸움꾼 출신이다
불법 격투장에서 죄다 패버리다
돈 대주는 도박꾼들까지 패고 뛰쳐나왔다고 한다
돌아가신 우리 어무이 평생소원이
여, 여, 거 부산에서 기차 타고
평양 지나 요래, 요래
이 모스크바까지 가보는 거였는데
아이고, 어머니
저 아저씨는 모스크바
덴버와 부자지간이다
광부 출신으로 뭐든 파고 뚫는 게 장기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단다
여기가 어디?
인생 막장
나이로비…
예스
혹시 여기서 아프리카 가본 사람?
그 대자연의 위대함…
느껴보지 않으면 몰라
거기 다이아가 유명한 거 알지?
나이로비 입만 열면 구라다
각종 위조의 전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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