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드러머는 제 생각에
"퀘스트러브 드러머, 더 루츠"
우주의 중심이에요
보컬이나 기타에 맞춰 몸을 흔들진 않잖아요
"토미 리 드러머, 머틀리 크루"
드러머는 사람들을 움직이죠
드럼은 바로 느낌이 와요 음악을 느끼면
"릴 웨인 래퍼"
절대 잊히지 않죠
멜로디나 나머지는 장식일 뿐이에요
음악의 본질은
"스튜어트 코플랜드 드러머, 더 폴리스"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고 자기도 모르게
짝짓기 춤을 추게 하는 거예요 드럼 소리에 이끌려서요
빌어먹을 기타리스트들! 걔네가 뭐가 필요해요?
사람들이 춤추는 건 결국 비트라고요
트래비스는 독보적이죠 듣자마자 알 수 있어요
"라스 울리히 드러머, 메탈리카"
피지컬이 압도적이에요
드러머마다 자기 색깔이 있죠 어떤 드러머는
밴드를 끝없이 몰아붙여서
"테일러 호킨스 드러머, 푸 파이터스"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어요
트래비스가 드럼 치는 걸 보면
"더 게임 래퍼"
사람 하나 두들겨 패는 거 같아요
공격성, 고통, 분노 전부 겪었죠
"네이트 디아즈 MMA 파이터"
트래비스가 겪고 살아남은 일들을 생각하면
보통 사람이었으면 그냥 주저앉았을걸요
트래비스에겐 더 큰 힘이 작용한 거 같아요
"맷 스키바 알카라인 트리오"
이카로스처럼 하늘에서 추락하고 나면
정신이 멀쩡할 수가 없죠
"MGK 뮤지션"
드럼을 한 번 칠 때마다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거예요
정말 엄청난 삶을 살아왔죠
장난 아니라니까요
"영블러드 뮤지션"
목격자는 어젯밤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불덩이가 고속 도로를 구르는 걸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도로 위에서 온몸에 불이 붙은 두 남자가
서로를 치며 불을 끄려 했다고 합니다
화상 환자 두 명 확인
구급차 좀 불러 줘요
"이 다큐멘터리는 2017년부터 2026년까지"
"9년에 걸쳐 촬영되었습니다"
"2017년"
"북대서양 어딘가"
사고 이후로는 한 번도 비행기를 안 탔어요
생각조차 못 하죠 억지로라도
그런 생각을 하려고 하면
사고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요
감당이 안 되죠
죽음이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고 싶어요
유럽에 갈 때는 퀸메리호를 타요
대서양을 9일 동안 건너는데
투어를 다닐 유일한 방법이죠
트래비스가 불안해할 일이라면 저희도 바라지 않아요
투어 방식으로 이상적이진 않죠
하지만 밴드 멤버들도 다 이해해요
"로런스 바브라 매니저, 블링크-182, 트래비스"
이제 항로를 너무 잘 알아서
타이태닉호가 침몰한 데도 알 정도죠
파도가 거세질 때면
구명조끼를 입고 있기도 해요
언제든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단
두려움을 안고 살죠
큰 트라우마를 겪으면 신체 반응 자체가 달라집니다
아마 진화하며 적응한 결과겠죠
기억은 과도하게 공고화돼요
"존 브리에르 트라우마 전문가"
매우 선명한 형태로 뇌에 깊게 각인되죠
트라우마가 심하면
그 사건이 다시 일어나거나
그때로 되돌아간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퀸메리호는 벌써 6번쯤 탄 거 같아요
이제는 익숙해졌고
그 안에서 생활 리듬도 완전히 찾았어요
운동에 집중하고 몇 시간씩 드럼을 쳐요
처음엔 드럼 세트를 설치해서 연습했어요
배에서 마련해 준 방에서요
가끔 그 방에 가서
눈 감고 같은 걸 계속 연습하다가
눈을 떠 보면 나이 지긋한 분들 한 5명이
바로 코앞에서 커피 마시며 구경하고 있는 거예요
배에 있는 볼거리인 줄 알고요
사생활도 지키고 피해도 안 주려면 이 방법이 최고예요
더 큰 드럼 세트를 치는 것처럼 사운드를 내려고 해요
베이스 드럼 두 대에 심벌즈도 잔뜩 달린 것처럼요
작은 세트로 파괴적인 연주를 하는 드러머들을 늘 좋아했어요
"더 투나잇 쇼 조니 카슨"
가장 좋아하는 재즈 드러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버디 리치예요
엄청난 테크닉에 쇼맨십까지 갖췄죠
거꾸로 매달려 치는 드럼 솔로가 유명해요
사람들은 엄청난 스피드와 퍼포먼스를 기억해요
제가 드러머에게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죠
트래비스의 드럼 세트는 버디 리치 스타일이에요
앞에 톰 하나 옆에 둘
심벌즈는 기울이지 않고 수평으로 세팅하고요
가장 작은 드럼 세트로 가장 큰 힘을 내죠
거대한 세트를 쓰는 사람이 있으면 최소한으로 해내는 사람도 있죠
딱 한 번 드럼 배틀을 했는데 단 한 순간도 안 쉬더라고요
속으로 그랬죠 '절대 포기하는 티 내지 마'
'트리플 롤이라도 계속 쳐'
근데 끝나지를 않는 거예요
트래비스는 예술가이자 음악가지만
운동선수처럼 연주해요
트래비스 드럼 연주와 가장 비슷한 건
복서나 UFC 파이터 정도죠
매 공연을 링에 오르듯 하거든요
드럼을 칠 때마다
분노를 일부 쏟아 내는 것 같아요
트래비스 안에는 고통이 많아요
있는 힘껏 내리치는데도 박자가 흔들리는 법이 없죠
"마크 호퍼스 블링크-182"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다고밖에 설명이 안 돼요
처음 봤을 때 하이 햇이 엄청 높이 있어서 놀랐어요
멀리 있는 관객에까지 전달하려면
"실라 E. 드러머, 프린스"
몸을 크게 써야 해요
팔꿈치 내리치고 어깨 막 돌리고
나중에 어디 못 쓸까 봐 걱정되더라니까요
손목에서는
이런 소리도 많이 나고
물집도 많고 상처도 정말 많아요
어느 날 공연을 절반쯤 했는데 트래비스가 멈췄어요
자세히 보니까 손이
"팀 암스트롱 랜시드, 트랜스플랜츠"
다 벌어져 있더라고요
뼈가 보였어요
트래비스는 더마본드라는 걸 쓰는데
"대니얼 젠슨 트래비스 드럼 테크니션"
제왕절개 수술 상처에 쓰는 의료용 접착제죠
더마본드를 바르고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괜찮다는 거예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공연을 끝까지 마쳤어요
그게 바로 트래비스죠
보통은 밴드 전체를 보는데 트래비스만 보게 되더라고요
정말 '애니멀'이에요
드럼 배틀!
애니멀!
어릴 때 드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머펫 쇼'의 애니멀 덕이죠
정말 거칠었고
드럼 뒤에서 누구보다 즐거워 보였어요
다른 캐릭터들은 모르겠고
전 애니멀에게 푹 빠졌죠
- 이제 누가 애니멀이지? - 그러셔?
주방 찬장에서 냄비랑 프라이팬을 꺼내
"랜디 바커 트래비스의 아버지"
두드려 대곤 하면 아내가 그랬죠
'이 아이는 드러머로 키워야겠어'
4살 때 처음 받은 드럼이 머펫 드럼 세트였어요
닳아 없어질 때까지 두들겼죠
어릴 땐 연습이 정말 싫었어요
그 나이엔 아무것도 하기 싫잖아요
친구랑 놀고만 싶죠
규칙적인 연습 시간이 있던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엄마는 드럼 연습 하는 동안 항상 방에 같이 계셨죠
드럼 레슨도 녹음해서
어떻게 연주하고 어떤 소리가 나야 하는지
"태머라 바커 트래비스의 누나"
전부 알고 계셨어요
엄마는 저와 악보 읽는 법도 배우셨죠
제가 치는 건 거의 다 칠 줄 아셨고
제가 연습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아셨어요
'아니, 그거 아니야 제대로 안 하고 있잖아'
엄마는 제가 커서 뭐든 이루기를 바라셨어요
전 엄마가 손수 빚는 작품 같았죠
트래비스는 엄마와 정말 각별했어요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연습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지금의 자리에 오를 만큼요
"랜덜레이 바커 트래비스의 누나"
전 어릴 때 엄마 껌딱지였고
아빠는 엄마가 하는 말을 뒷받침하는 분이셨죠
전 엄한 역할이었고 아내는 선생님 역할이었어요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죠
아빠는 집도 손수 지으셨고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자 제철소 노동자였어요
매일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출근하셨죠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주 60시간씩 일하셔서
함께 보낸 시간은 많지 않았어요
아빠는 잘 웃지 않는 엄한 분이셨어요
친구들이 놀러 오면 다들 무서워했죠
엄마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어요
정말 훌륭한 사람이죠
애들밖에 몰랐어요
어느 날 갑자기 얼굴 여기가 붓더라고요
넉 달 동안은 볼거리인 줄 알고 치료를 받았죠
처음엔 의사들도 뭔지 몰랐어요
엄마는 셰그렌 증후군을 진단받았고
림프샘까지 침범한 상태였죠
곧바로 항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어요
다음 날 출근했다가
집에 오니까 딸이 그러는 거예요
엄마가 이상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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