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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태상아
아무도 믿지 말어
너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이
너만이 네가 살 길인 겨
알겄지?
어머니, 어디 가?
들어가!
어여!
그리고 절대 나오지 말어
뭔 일 있어도
뭔 소리가 들려도 절대 나오면 안 된다이
날 밝을 때까정 찍소리 내지 말고
숨어 있어야 하는 겨! 알겄지?
어머니
살거라, 살어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살겄다고
에미랑 약속햐, 이?
들어가, 들어가
어이, 심순덕이
김시영 어디 있나?
그것이 뭔 소리요?
다 알고 왔어!
너 의열단 김시영 연락책이잖아
당신들이 뭔 말 하는지
난 모르겄소
살거라, 살어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살겄다고
에미랑 약속햐
그러니 저도 진심일 수밖에요
살아남으려면 말입니다
독립이니 광복이니
그런 헛된 꿈은 꾸지 않는다네
난 그저 이런 난세 속에서
오늘도 죽지 않고 무탈하게
되도록 끈질기게 살아남는 것만 생각할 뿐이네
나름 그럭저럭 어머니와의 약속을
잘 지켜 왔다고 생각했지
건배!
건배!
근데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어
'벚꽃이 질 때까지'라…
그때부터…
아니
그때부터였나?
가서 잡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시겠소?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없었으면 좋겠어서
그런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었는데
뭐야?
다 어디 간 거야?
자, 갑시다
움직이지 마!
쏜다!
도망쳐!
야, 야, 희도야!
다들 있던 데로 얌전히 돌아가
안 그러면 몰살이다!
종간나새끼
다들 돌아가라니까!
쏴 보라! 이 간나새끼야!
야! 희도야
어차피 여기서 죽나 나가서 죽나
매한가지 아이겠소?
내 죽더라도 나가야겠소
어디 한번 막아 보라
쏴 보라! 이 개간나새끼들아!
이쪽이오
이쪽으로 가다 보면 찌그러진 쇠문이 하나 나올 거요
일단 그 안으로 피합시다
움직여요, 빨리!
빨리! 빨리!
어서 움직이시오
멈춰!
모든 건 거기서부터 시작된 거다
이놈이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가서
뇌를 장악하지
그리고 뇌의 시냅스를 완전히 정복해 버린 다음
변이를 일으키기 시작하는 거야
어머니 어디 있냐고 묻잖아
대답해
어서
모든 생명은 결국
강해지는 쪽으로 진화하게 돼 있어
특히 인간은
그중 가장 강력한 포식자가 되기를 원하지
이 컵 안의 이 작은 생명체가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 준 거다
뛰어
뛰어!
당분간
사냥은 멈추지 않을 거다
희도야!
지금 놈을 지배하는 건
무자비한 생존 본능뿐이거든
안 돼! 아, 안 돼!
야, 야…
"질소 가스"
살려 줘
아이 씨
제발
어!
살려 주기오
이쪽으로 오시오
인류는 곧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될 거다
그 시작을
세이싱이 열어 준 거야
네 어미 말이다
재미있는 제보군요
그러니까, 뭡니까?
옹성병원과 부녀자 실종 사건이
관련이 있으니 그것을…
수사해 달라?
이런 강력 범죄에
경무국이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섭니까?
경성의 치안은 경무국의 책임 아닙니까?
옹성병원은 군 관할 지역이에요
경무국에서 함부로 나설 수 없습니다
아실 만한 분이
태상이 놈이
거기서 명자를 찾아낸 모양이오
애먼 내 아들까지 데리고 들어갔다가
같이 낭패를 당한 모양인데
그래서
원하는 게 뭡니까?
나는
내 아들만 무사하면 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아, 근데
저 양반 믿어도 되려나?
내가 은제 사람 함부로 믿는 거 봤십니까?
나는
내 자신도 안 믿는 사람이라예
아이, 그래도 우리 금옥당 멤바들은 좀 다르지, 응?
서로 죽을 고비도 몇 고비나 같이 넘겨가메
생사고락을 함께한 가족인데, 가족
손톱, 발톱
생으로 뽑혀 본 적 없지예?
불에 지져 뵌 적도
전기 고문을 당한 적도 엄꼬요
내가 노름을 좋아해서 그렇지
인생을 그렇게 막 험하게 살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거꾸로 매달린 사람 콧구멍에
고춧가루 탄 물을 한도 끝도 없이 디비 부으면
우예 되는지 압니까?
아, 나 글쎄
잘 모르고 싶은데
거까지 가믄
더 이상 사람이 사람일 수가 없는 기라예
개가 되라믄 개가 되고
지렁이가 되라믄 지렁이가 되고
가족이고 동지고 뭐고
더 이상 암것도 안 빕니다
아, 왜 이래요, 무섭게! 어?
날 잡았수? 어?
아, 왜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고 그래요? 거!
행여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괜히 버팅기다 신세 조지지 말고
즉각 즉각 다 불어 삐소
그런 상황에서 배신한다 캐도
절대 원망 안 할 깁니다
알아 두시라꼬예
늦었네예
고마 가입시다
뭐, 그럴 일도 없겠지만, 어?
설령 그런 상황에 처한다 해도
내가 배신하는 일은 없을 거요
나월댁도 그냥 알아 두시라고
아휴
저 안에 얼마 동안 계셨어요?
우리 어머니도 지금 저 안에 계신데
혹시 못 보셨어요?
이름이
심 자 순 자 덕 자인데요
혹시 아세요?
모린다
이름도 못 들어 보셨어요?
몬 들어 봤다
추워요
드시고
얼른 댁으로 들어가세요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소?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그리도 당부했는데
대체 왜!
아무래도 안 올 거 같소
장태상이 그놈 본디 근본도 천한 데다
매사에 돈 궁리 지 살 궁리만 하는
오사리잡놈 아이갔소?
오사리잡놈?
당신이 그리 살아온 건 맞디 않소?
나라가 망하고
조선 사람이 핍박을 받아도 나 몰라라 외면하고
애국단에 들어오라는 권 동지의 제의도
번번이 거절하고
아니오?
하나만 물읍시다
당신들한테 동조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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