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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탐정 릴리
사랑하는 레베카에게
궁금한 게 많겠지
나도 그래
결국 인생은 수수께끼니까
하지만 우주의 수수께끼에 단 하나의 답이자
행복의 비결이 있다면
바로 이거일 거야
양
아니, 진짜로
진짜 양이야
알았어, 갈게
지난번에 그중에서도 특별한 양이 있냐고 물어봤지?
전부 특별해 그래서 모두 이름을 지어줬지
예를 들자면
이 말썽꾸러기 쌍둥이는 로니랑 레지
품위 넘치는 고고한 리치필드 경
가장 폭신폭신한 클라우드
본인도 예쁜 걸 알아
가장 호기심 많은 조라
가장 참을성 있는 모플
그리고 털눈
더 좋은 이름이 생각이 안 났어
전부 특별하다고 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양이 둘 있어
세바스천
가장 몸집이 크고
나처럼 살짝 외딴섬 같지
조만간 떠났다가
조만간 또 돌아올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릴리
가장 똑똑한 녀석
늘 내 머릿속을 훤히 꿰고 있는 것 같아
내 마음까지도
양치기만 아는 평화를 느끼게 해주지
지구상에서
가장 다정한 생물을 돌볼 때 느끼는 평화
매일 하루는 양을 돌보며 시작돼
"양 사료"
잘 먹이고
잘 깎고
열심히 놀아주지
아침에 눈 뜨면
그대가 내 곁에 있겠지
약도 챙겨주는데 녀석들도 맛있다고 할 거야
말할 수만 있다면
약 먹을 시간이야, 옳지
하루가 끝나고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녀석들에게 읽어 줄 책을 골라
내가 좋아하는 수수께끼로 가득한 추리 소설
'로드니 홀링스헤드가 언제 살해당했는지'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애들이 내 얘기를 알아듣는 양 읽어주고 있지만
사실 알고 있어 나한테 아무리 특별해도
결국 양이란 걸
안 돼, 여기까지
이만 가봐
결말은 내일 읽어줄게
저기서 끊는 게 어딨어!
범인이 누군지 말하기 직전이었는데!
너무 궁금해요! 하녀겠죠?
당연히 하녀지
아냐, 정원사야
풀을 자르기만 하고 먹지 않잖아
맞아, 완전 수상해
뭔 소리? 당연히 의사지!
웃기네, 이상한 고모야
이상한 고모는 저저저번 이야기였잖아!
같은 엄마 배에서 나온 거 맞냐?
또 시작이네
오냐
또 싸운다
전부 틀렸어
난 두 챕터 전에 눈치챘지
하녀 맞지?
아니
조카, 버티 홀링스헤드가 범인이야
하지만 버티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범인이 가짜로 꾸며낸 거라고 탐정이 밝혀냈잖아
바로 그거야!
모르겠어?
의심을 피하려고 가짜 증거를 꾸며낸 거야
버티 홀링스헤드가 진짜 범인이야
그게 다냐?
조지가 내일 결말을 읽어줄 테니 두고 봐
역시 하녀가 범인 같아
'버티는 법을 잘 알았습니다'
'한 사람을 같은 죄로 두 번 기소할 순 없죠'
'그래서 유죄 판결을 피하려고 가짜 증거를 꾸며낸 겁니다'
'버티 홀링스헤드가 진짜 살인범입니다'
양은 대부분 풀을 먹거나 풀 먹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지만
유독 기운이 넘치는 양이 세 마리 있어
올봄에 태어난 걱정 없고 행복한 새끼 양들
사실 양은 대부분 봄에 태어나는데
겨울에 태어난 양이 한 마리 있어
안녕
- 난 데이지 - 난 올리버
- 난 피클스야 - 넌 누구야?
난 이름이 없어
같이 놀래?
안 돼, 저리 가!
겨울 양이랑은 놀면 안 돼
우리 무리가 아니잖아
양만의 이유가 있는지
겨울에 태어난 양은 무리에 잘 끼워주지 않아
괜찮아
겨울 양이 다르단 이유만으로
옳지, 잘 먹는다
근데요
조지는 왜 항상 저 양에게 잘해 줘요?
조지는 양이 아니잖아
겨울 양에 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겠지
참, 내 초대를 받아줄 거라면
난 덴브룩이라는 마을 근처에 살고 있어
각양각색의 사람이 살지
예를 들어…
안녕, 케일럽
양치기 케일럽
안녕, 아가씨들
싫은 녀석이야
도축업자 햄
진짜 싫은 놈이야
여관 주인 베스
날 싫어해
진짜 죽여버릴 거야
경찰 팀은
"테이저 건"
멍청이지
자칭 인간의 양치기인 힐코트 신부
나랑은 좀 복잡한 관계야
오늘은 성경의 '길 잃은 양' 이야기를 읽겠습니다
조지, 함께하러 왔나요?
주님의 집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도축업자도요?
함께하러 온 거 아닙니다
빚 갚으러 왔죠
참 좋은 친구예요
참 좋은 친구
사람 얘긴 이쯤 하고
우리 무리를 직접 보여주고 싶어
다들 널 많이 보고 싶어 해
나도 그렇고
어서 와줘
사랑하는 조지가
클라우드
궁금한 게 있어요
민들레 먹으면 나도 속눈썹이 예뻐질까요?
아니, 속눈썹엔 아무 효과 없어
하지만 양털엔 효과가 있지
털눈을 봐!
민들레만 먹잖아
이게 민들레였어? 그렇구나
세바스천 몫도 남겨놔 안 보인 지 며칠 됐잖아
뭐 어때? 조지가 어디선가 데려온 후로
늘 마을을 돌아다니잖아
그냥 굶으라지
세바스천이 우릴 무시해도 우린 신경 써줘야지
세바스천도 우리 무리잖아
봐요! 케일럽이에요!
멍멍이다!
멍멍이!
케일럽, 여기예요!
난 케일럽 냄새가 너무 좋아
양털 스웨터 냄새야
진짜 곱게 물들였네
- 들어가도 돼요? - 꺼져!
들어갈게요
완전 번쩍번쩍하고 깨끗하고 예뻐
너도 같은 생각 해?
- 박고 싶어! - 완전 박고 싶어!
레지, 로니!
어떨 때만 박아야 한다고 했지?
박을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그렇지
이번 달에 벌써 세 번 찾아왔어
저 안에서 할 얘기는 하나뿐이지
무리 합치는 거!
- 무리를 합쳐? - 새 양이 오겠지
- 새 땅도 생기고! - 멍멍이도요?
생각하고 있어!
기회를 줬더니 날 속였잖아!
다신 오지 마
무리 합칠 일은 없을 것 같네
완전 기대했는데
이젠 슬프고 화나요
이런 일은 잊어버리고 싶어요!
맞아, 너무 실망이야
다들 주목
케일럽이 왔던 건 셋 세면 잊어버리자
하나, 둘…
모플은요? 모플은 못 잊잖아
왜?
가여운 모플
큰 아픔을 안고 태어나서
우리랑 달리 뭔가를 스스로 잊을 수 없어
그래
모플, 우리가 잊고 난 뒤엔 이 일을 언급하지 말아줘
꼭 그래야 해? 그렇게 나쁜 일도 아니잖아
좋은 일도 아니니 기억할 이유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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